휴가특집
문화유산과 어우러진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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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과 어우러진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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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8.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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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인으로서 가족과 함께 색다른 여행을 하고 싶을 때 찾을만한 곳

일터의 땀 냄새와 민족문화의 향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적격



휴가철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휴가를 남보다 늦게 떠나는 이들은 남과는 다른 곳을 원하는데 이런 ‘특별한 장소’ 중의 하나가 문화유산이다.

그렇다면 문화유산과 전기산업시설을 동시에 여행할 수 있는 코스가 있을까? 문화유산과 전기산업시설이라는 이질적인 두 요소가 하나의 울타리 안에 들어오는 곳은 없을 듯하지만 찾아보면 의외로 여러 곳이 있다.

그런 장소들 중에서 ‘화동화력발전소와 지리산 쌍계사’ 그리고 ‘월성원자력본부와 감은사지·대왕릉’을 소개한다. 두 곳 모두 문화유산과 전기산업시설을 동시에 볼 수 있어서 민족문화의 위대함과 함께 전기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하동화력발전소와 지리산 쌍계사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 남쪽, 경상남도 하동군에는 한국남부발전의 5대 발전소 중의 하나인 하동화력발전소가 있다. 정확한 위치는 경남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 310.

하동화력발전소는 1993년 11월 착공 이래 총사업비 3조 760억원을 투입하여 1997년 6월 30일에 완성한 50만kW급 6기, 총 300만kW의 대용량 발전단지이다. 사용연료는 역청탄과 유연탄.

남부발전의 5대 발전소 중의 하나인 하동발전소는 ‘고객을 존중하고 기술을 혁신하여 사회에 공헌한다.’는 기업이념에 충실하고 있다.

이런 기업 이념을 구현시키기 위해 하동화력은 “단순한 물적 가치의 창출 차원을 뛰어넘는 기업경영의 궁극적 가치를 실현하며 지역, 국가, 국제사회, 환경 등 사회 전체와 상생(相生)하는 책임성을 구현하기" 위해 오늘도 전직원이 땀흘리는 곳이다.

하동화력발전소에서 차로 20여분을 달리면 화개장터를 지나서 지리산 쌍계사에 닿는다. 쌍계사는 ‘10리 벚꽃길’로 알려진 들머리의 벚꽃이 유명하며 대성천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과 고목들이 어울려 빼어난 경승을 이룬다.

쌍계사는 건립 당시에는 옥천사였다. 신라 성덕왕 21년에 대비및 삼법 두 화상께서 당나라에서 육조 스님의 불상을 모시고 와서 '지리산 곡설리 갈화처에 봉안하라'는 꿈의 계시를 받고 호랑이의 인도를 받아서 절을 지어 불상을 봉안했다고 한다.

신라 문성왕2년에 진감선사가 대찰로 중창시킨 후 887년 정강왕이 쌍계사로 개칭하였다. 진감국사는 중국에서 차 종자를 가져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쌍계사는 차와 인연이 깊은 곳으로 신라 흥덕왕3년(828년) 김대렴이 당나라 사신으로 처음으로 차 나무씨를 가져와 왕명으로 지리산 남쪽 줄기 쌍계사 일원에 심었다고 한다.

일주문 못 미쳐 차 시배지 추원비가 세워져 있다. 인근 마을에도 차 시배지 기념비(도기념물 제 61호)가 있다. 지금도 쌍계사는 지리산 야생차를 생산해 내고 있다.

지금의 절은 임진왜란 때 불탔다. 인조 10년에 벽암대사가 중창했다. 이후에 백암, 법훈, 만허, 용담 스님등의 중창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쌍계사에는 국보1점 보물 2점의 지정 문화재와 일주문, 천왕상, 정상탑, 사천왕수등 수많은 문화유산과 칠불암, 국사암, 불일암등 속암이 있으며 서부 경남 일원의 사찰을 총람하는 조계종 본사의 하나이기도 하다.

경내에는 쌍계석문, 진감선사 대공탑비(국보47호), 구층석탑, 국사암 뜰에 천연 느릅나무(사천왕수), 동북쪽으로 2km 남짓한 거리에 있는 불일푹포 등이 있다.

 


쌍계사 9층석탑





쌍계사 경내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구층석탑은 스리랑카에서 직접 가져온 석가여래 진신사리 삼과와 산내 국사암 후불 탱화에서 출현한 부처님의 진신사리 이과와 전단나무 부처님 일위를 모셨다.

쌍계사 진감선사 대공탑비는 대웅전 앞에 서 있는 고색창연한 비석으로 신라 진성여왕 원년 (887)에 건립되었다. 신라 헌강왕의 칙명에 의해 신라 최고의 문호 최치원이 글을 짓고 쓴 진감선사의 전기비이다.

대공탑비는 최치원의 문장과 그의 서예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1천년이 지났으나 문장은 여전히 호방하고 글씨는 알려진 대로 명필이다.

천왕문은 사천왕을 봉안한 문이다. 사천왕은 불법을 수호하는 신들로서 수미산을 중심으로 동주를 다스리는 지국천왕, 서주를 다스리는 광목천왕, 남주를 다스리는 증장천왕, 북주를 다스리는 다문천왕의 네 분이다.

쌍계사 마애불은 대웅전 동쪽 경내에 있다. 큰 암석을 파내어 여래좌상을 양각하였으므로 감실안에 봉안한 것 같이 보인다. 소박한 형상이며 조성 년대는 고려시대로 추정된다

자가용을 타고 쌍계사를 찾아가는 길은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할 시 하동인터체인지에서 하동읍을 거쳐 19번국도를 따라 지리산 쌍계사에 이른다.

남원에서는 19번국도를 타고 남으로 내려가 구례 서시교를 지나 화개장터를 거치면 된다.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은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화개행이 하루 6회 있으며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쌍계사행 하루 4회이다.

현지교통은 하동에서 쌍계사행 버스가 30분간격으로 운행된다. 직행 7회, 완행 9회이다.

구례에서는 쌍계사행 버스가 25분간격으로 운행되며 완행만 12회가 있다.

감은사지·대왕릉과 월성원자력본부



경주는 이 나라 문화유산의 보고이다. 이런 경주에도 전기산업시설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 위치한 월성원자력이다.

월성원자력은 가압 중수로형(PHWR)이며 연료는 천연(0.7%)우라늄이다.

월성원전은 제1발전소, 제2발전소, 행정 지원실로 구성되어 있고 제1발전소에는 상업운전중인 1,2호기를 운영하고, 제2발전소는 3,4호기를 운영하고 있다.

행정 지원실은 본부 전체의 행정을 지원하고 있다. 2000년 12월 신월성 1,2호기 건설계획이 확정돼 앞으로 월성은 한국 원자력발전의 메카로 자리매김될 것이다.

월성원자력본부 홈페이지에는 이철언 본보장의 인사말이 있는데 이렇게 시작한다.

“저희 월성원자력본부는 UNES 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신라(新羅)의 천년 고도 경주(慶州)시 중심부에서 동남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동해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발전소 인근에는 죽은 후에도 바다의 용(龍)이 되어 왜침을 막겠다는 문무대왕(文武大王) 수중릉(水中陵), 감은사지 석탑 및 봉길해수욕장 등이 인접해있습니다.”

 


대왕암





월성원전이 감은사지와 대왕릉과 얼마나 가까운지 월성원전 임직원들도 다들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증거이다.

월성원전과 이웃한 양북면 용당리에는 감은사지(感恩寺址)가 있다. 신라의 감은사가 있던 자리로 건물은 모두 없어지고 커다란 삼층석탑 두 기만이 남아 있다. 감은사지 삼층석탑은 쌍탑이다. 웅장하면서도 안정감이 있다. 국보 제112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서탑은 1959년 12월에 해체, 보수공사를 하면서 3층 옥신의 상면 사리공(舍利孔)에서 사리장엄구가 발견되었다.

감은사 쌍탑은 그 모습이 웅장하고 보는 이를 압도한다. 유홍준은 그의 문화유산답사기의 감은사편에서 ‘아, 감은사, 감은사탑이여!’라고 감탄했다.

감은사는 삼국통일을 달성한 문무왕이 불력(佛力)으로 왜구를 물리치기 위해 짓기 시작했다. 완공을 보지 못하고 문무왕이 죽자 아들인 신문왕이 부왕의 유지를 이어받아 감은사를 완공했다. 그는 아버지의 은혜에 감사한다는 의미로 감은(感恩)이라는 이름을 절에다 붙였던 것이다.

감은사지에는 용담이라는 연못 자리가 있다고 전한다. 용담은 감은사지 앞을 흐르는 대종천과 연결돼 동해로 이어진다는 설이 있다. 동해의 용이 된 문무왕이 이 물길을 따라 감은사로 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감은사지에서 나가면 이견대에서 대왕암을 볼 수 있다. 대왕암은 문무왕의 바다 무덤이다. 문무왕은 유언에서 ‘왜구가 동해로 침범하니 내가 죽거든 왜구가 들어오는 바다의 바위에 장사 지내라. 나라를 지키는 큰 용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의 유언에 따라 그 뼛가루는 동해의 감포 앞바다에 뿌려졌다. 감포 앞바다에 작은 바위섬을 후세 사람들이 대왕암이라고 칭한 것이다. 대왕암은 가운데가 오목하게 패여 늘 바닷물이 고여 있는 형태이다. 한국방송공사의 역사스페셜 제작 시 수중 탐사반을 들여보내 안을 조사한 결과 수중능을 만들기 위해 돌을 다듬은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대왕암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는 왕릉을 만드는 일을 중지시킨 것이다. 이는 백성의 어려움을 덜어주었다는 의미가 있다. 문무왕에 이어 신라의 왕들은 죽고 난 뒤 왕릉을 조성하지 않았다. 다음으로는 외적의 침입을 대비하는 자세이다. 대왕암이 왜구가 침입하는 자리에 놓여 있어서 경각심을 높였다.

자가운전으로 감은사지로 가려면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경부고속도로 경주 나들목을 지나 경포산업도로를 타고 가면 오릉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를 거쳐서 감포 방향 4번 국도를 만나는 사거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감포 방향으로 향한다. 토함산자연휴양림으로 빠지는 삼거리와 기림사로 빠지는 삼거리를 지나 이견대에 이른다. 이견대 앞은 대왕암이고 뒤는 감은사지이다.

대중교통은 경주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양남 봉길리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감은사지 앞에서 내리면 된다.



정법종 기자 power@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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