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곳 20 -삼도봉과 민주지산
가볼만한곳 20 -삼도봉과 민주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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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0.10.25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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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능선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산은 높이나 규모면에서 떨어지지 않는데도 크게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교통편이 나쁘다는 게 제일 큰 원인으로 생각된다.

몇 년전만해도 삼도봉과 민주지산 산행코스는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코스로 사람들이 몰리지 않았다.

그러나 삼도봉과 민주지산 등산로 역시 최근에 들어 도로포장과 함께 등산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찾아들고 있다.
삼도봉과 민주지산에 와 본 사람이면 누구나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산은 드물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며 꼭 다시 찾게 되는 산이기도 하다.

태백산맥에서 분기된 소백산맥이 소백산, 이화령, 속리산을 거쳐 추풍령으로 곤두박질하듯 떨어지더니 다시 황악산과 민주지산(1242m)을 이어 일구며 그 기세를 살려 덕유산으로 이어져 나간다.
추풍령 아래 3도의 경계이기도 한 민주지산을 중심으로 삼도봉, 석기봉, 각호봉 등 1,100m급의 준봉을 이루어 그 산세와 규모가 대단하다.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각호산의 산행지는 이렇다할 명소나 고적은 없었으나 대불리에서 석기봉으로 이어지는 계곡과 물한리에서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계곡은 각각 5km이상이나 되는 심산 유곡으로 아직도 원시림과 때묻지 않은 계곡이 돋보인다. 

뿐아니라 삼도봉과 석기봉을 거쳐 각호산에 이르는 능선과 백두대간 연릉의 파노라마, 삼도봉에서 각호산에 이르는 능선에는 온통 키를 넘는 조릿대와 싸리나무, 진달래, 철쭉 등의 관목들이 꽉 들어차 있어서 장관을 이룬다.

쾌청한 좋은 날씨에 산행기점을 대불리쪽이 아닌 물한리쪽에서 시작했다.

물한계곡 주차장에서 다리를 지나 물한계곡 안내판 우측 계곡을 타고 조금 들어가니 황룡사로 들어가는 길과 공터가 있다.

공터에는 조그마한 집이 한채 있다.

산행길은 집 뒤 우측으로 난 큰 길을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아직도 때묻지 않은 계곡을 보호하기 위해 철조망이 쳐져 있었고 조림이 안된 활엽수와 소나무가 혼재하고 있지만 조림으로 형성된 낙엽송과 잣나무 숲이 청정하게 푸르고 계곡물 소리는 요란하다.

입구에서 30여분쯤 오르니 무지소(용소)가 왼쪽 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야영터가 있다.

큰바위 너럭바위 사이로 흘러 내리는 물줄기가 소에 포말을 내며 쏟아져 내릴 때 물빛의 푸르름은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원한 느낌을 준다.

곳곳에 하얀 폭류와 작은 폭포위로 곤두박질 치는 투명한 푸른 계곡물을 보면서 오르니 개울이 나타난다.
태풍 사오마이가 지난 후라 물이 많이 불어 개울을 어렵게 통과한 후 평탄한 산길을 조금 들어가니 삼도봉과 민주지산으로 산행코스가 나뉘는 갈림길이 나온다.

삼도봉 5.1km, 민주지산 3km라는 화살표 표지판이 서 있다.

낙엽송숲과 울창한 잣나무숲을 지나 오른쪽에서 흘러내리는 개울을 지나 조금 올라가니 다시 야영지로 적합한 평탄한 낙엽송숲이 나온다.
다시 개울을 지나가기 전 계류가 깊게 패여 들어간 협곡과 미니폭포를 볼 수가 있다.

폭포 아래엔 푸르고 깊은 소가 길게 나 물이 일렁거리면서 하류로 내려간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두타산 쌍폭아래의 소와 폭포를 연상케 한다.
폭포를 구경하고 또다른 갈림길을 지나 개울을 건너니 삼도봉약수터가 나온다.

물을 보충한 뒤 약간 급경사로 올라가면 길은 대체로 평탄해지면서 구불구불 산비탈을 따라 올라가는데 태풍으로 인해 곳곳에 도토리가 떨어져 있고 길에 온통 물이 흘러내려 걷기가 불편하다.
밋밋한 산세에 비해 높아 보이는 산봉우리를 보면서 쉼터를 지나 한시간만에 헬기장이 있는 주능선 안부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시선을 끈 것은 남쪽으로 길게 이어진 부항령~덕산재~덕유산으로 이어진 백두대간이 정말로 일품이다.

시야가 너무 좋아 물한계곡이 한눈에 들어온다.
안부에서 호흡을 조절하고 삼도봉을 향해 급경사 오르막길을 오르니 봉우리가 앞을 가로막는다.
봉우리에 도착해 보니 삼도봉이 눈앞에 보인다.

충북과 경북, 전북 삼도 경계임을 표상하는 화합의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이곳의 조망은 눈앞의 삼도봉,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산이 다 보이는 지점이다.

삼도봉에 오르니 덕유산을 거쳐온 백두대간이 전라북도와 경상북도 도계를 이루며 북진해 오다가 삼도봉에서 충청북도를 만나 방향을 북동쪽으로 바꿔 황학산을 거쳐 추풍령을 지나기까지의 역정은 삼도봉에서 볼 수가 있다.

삼도봉에는 1990년 10월 10일 세운 화강암으로 된 삼도 화합의 탑과 함께 석기봉~민주지산~각호산으로 이어지는 준봉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삼도봉에서 조망을 구경하고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후 석기봉을 향해 산행을 시작했다.

삼도봉에서 석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조릿대와 싸리나무, 진달래들의 관목들이 꽉 들어차 있어서 장관을 이룬다. 쉬엄쉬엄 봉우리 2개를 넘고 30분쯤 올라가니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은 석기봉에 도착했다.
석기봉에서 바라보니 웅크리고 서있는 민주지산 정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뒤를 돌아보니 삼도봉에서 타고온 비슷비슷한 능선들이 정겹기만 하다.

석기봉에서 조망을 구경하고 암능으로 된 석기봉 밑으로 세미클라이밍을 한 다음 약 50m지점에 있는 암벽에 새겨진 삼두마애불상을 감상하고 너럭바위를 지나 연속되는 밋밋한 능선을 따라 산죽밭을 헤치며 40분만에 민주지산 바로밑 제3갈림길에 도착한다.

물한계곡으로 내려가는 급경사 갈림길로서 민주지산 정상 0.2km라 쓰인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곳 갈림길에서 가파른 오르막을 5분쯤 올라가니 정상에 다다른다.
민주지산 정상은 참으로 최고의 전망대다. 어디서 가져온지도 모르는 묘비석과 함께 민주지산(1,242m)정상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민주지산에서의 조망은 남으로 우뚝솟은 석기봉, 북동쪽으로 밋밋한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우뚝 등걸을 일으켜 세운 각호산이 솟아 있는데다가 대불리에서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계곡들이 눈앞에 펼쳐져 한폭의 그림같다.

정상에서 휴식을 취한 후 이름처럼 험악하게 생긴 각호산을 향해 산행을 시작했다.
정상을 뒤로하고 빽빽한 조릿대 밭을 헤치고 가파른 급경사가 심한 봉우리를 지나 40분만에 묘에 도착했다. 각호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눈앞에 서 있다.
마지막 힘을 내어 60˚정도 되는 가파른 경사를 30여분간을 오르니 정상에 다다른다.

칼을 든 장수가 타고 넘었다는 도마령 능선과 올라왔던 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들이 시원스럽게 느껴지고 이름모를 희열을 조용히 감지하게 한다.
각호산에서 하산길은 남쪽능선길로 내려가는 곳 역시 조릿대가 꽉 들어찬 가파른 숲길로 비가 온 뒤라 미끄럽고 험악하다.
큰산이라서 그런지 길은 또렷하고 순탄하나 내리막길 능선이 험악해 방향감각이 흔들려 혼란스러웠다.

참나무숲길로 바뀌면서 길은 다시 완만해지고 이마에 땀이 베이도록 경사진 내리막을 40분쯤 내려오니 파란 물살을 드러내는 각호골 계곡이 시원스럽워 산행에 피곤함이 싹 가시는 것 같아 마음이 흐뭇하다.
계곡물에 발을 씻고 임도를 따라 20분 내려가니 물한계곡 안내판이 서 있는 갈림길을 지나 버스종점에 도착했다.

산행시간은 버스종점까지 약 16km의 거리에 6시간 20분이 소요된다.

삼도봉과 민주지산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황간 인터체인지를 지나 영동군 상촌면 쪽으로 30분 정도 가면 물한리 주차장이 나온다.
<李点載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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