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통신·소방 분야 박물관 탐방
전기·통신·소방 분야 박물관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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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9.2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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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문화를 박물관이 가름하듯 전기문화도 박물관이 좌우
▲ 전기박물관


역사를 살펴보고 내일의 비전을 찾는 차원에서 관람하는 게 필요



한 나라의 문화 수준은 박물관의 숫자와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박물관의 경우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사람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최소한 그 숫자는 여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다.

국립박물관만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나 기업체가 운영하는 박물관도 많이 생겨나서 그 숫자는 무려 수백 곳에 이른다.

여기서 잠시 박물관이 무엇인지를 사전 식으로 설명하자면 “박물관은 각종 연구 분야에 자료를 제공하고 또한 그 자료 자체를 연구하는 기관이다.”라고 할 수 있다. 박물관의 목적은 소장품을 구경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소장품을 자료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미이다.

국제박물관협의회(ICOM)에서는 “문화적 또는 학술적 의의가 깊은 자료를 수집하고 보관, 전시하는 상설기관은 모두 박물관으로 간주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박물관을 분류하여 상설전시관, 역사적 기념물과 그 부속물, 식물원과 동물원 등을 제시하고 있다.

박물관이 어떤 의미로 정의되든 우리는 박물관에 들러야 한다. 박물관에서 우리는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박물관에 무심한 편이다. 설혹 가는 일이 있더라도 바쁜 걸음으로 지나쳐 버린다. 그래서인지 외국의 박물관에서는 며칠씩 머무르는 관람객에 한국인이 없다고 단정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우리의 문화 수준을 보여주는 듯하다.

본지는 창간 4주년을 맞아 전기산업 분야 -전기· 통신·소방- 박물관을 소개한다. 애독자들이 자신의 일과 관련된 박물관을 자주 찾아서 ‘문화를 갖춘 전기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기박물관 한국전력이 운영하는 알찬 박물관




전기박물관

전기박물관은 서울 서초구 한국전력 전력문화회관 전력홍보관동 3층에 위치하고 있다. 한전 임직원은 다들 알고 있으나 전기공사업체 임직원과 전력기술인들 중에는 전기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이들도 많다.

전기박물관은 한국전력의 건립 취지를 그대로 빌려오자면 “국가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온 한국전력이 지난 세기의 전기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보존하여 우리에게 전기의 소중함과 근대 과학의 발전과정을 일깨워 주고자 전기박물관을 건립”한 것으로 돼 있다. 나아가 한국전력은 전기박물관을 통해서 전력문화 창달의 구현되기를 바라고 있다.

전기역사관 200평, 현대전기관 100평 등 3백평으로 돼 있는 이곳에서는 총 380점의 전시물이 있다. 특히 이곳에서 우리의 시선을 끄는 것은 전시 유물로서 민속박물관 소장품 37점, 한전 소장품 210점이다.

이런 박물관은 한전 이외에도 한국전기공사협회나 전력기술인협회에서도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각 대학교의 공과대학에서도 자체적으로 박물관을 설립하여야 한다.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박물관이 설립되면 그곳에 자료가 모이게 되고 그리하여 세월이 흐르면 박물관이 문화, 역사, 교육의 중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박물관

정보통신박물관은 KT가 당사의 용산지점에 만들어 놓은 정보통신 관련 박물관이다. KT는 정보통신박물관 건립취지에서 “정보통신이 도입된 지 100년이 넘은 지금 이 땅의 정보통신은 우리사회를 떠받치는 중추기간산업으로 놀라운 발전을 이룩하였다.”고 전제하고 “정보통신의 소중한 역사를 한자리에 모아서 후손들에게 미래의 유산으로 남겨주고자 건립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정보통신박물관은 휴관 상태이다. KT 용산지점 사옥이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그곳에 있던 박물관이 휴관으로 들어간 것이다. 2004년 사옥이 완성되면 정보통신박물관은 다시 문을 열 것이다.

아쉬움이라면 건물 재건축을 이유로 박물관을 휴관한 점이다. 박물관의 취지를 살려 나가려면 박물관을 휴관할 게 아니라 다른 장소로 옮겨서 여는 게 당연하다.

충남전기통신박물관 대전에 개설돼 중부 지역민을 대상



충남전기통신박물관

 




통신 관련 박물관을 꼭 가보고 싶은데 KT의 정보통신박물관이 휴관 상태여서 아쉬워하는 분이라면 충남전기통신박물관을 찾아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충남전기통신박물관은 대전광역시 중구 산성동 남대전 전화국에 위치하고 있다. 1996년에 설립됐으며 150여 평의 전시실을 가지고 있다.

이 박물관은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지역사회의 전기통신 관련 역사 사료를 한곳에 모아 전기통신의 지나온 발자취를 한눈에 조명하여 사회일반의 통신문화에 대한 접근기회 확산과 아울러 학생들에게는 통신에 대한 산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설립되었다.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특정한 분야를 다루는 박물관을 건립했다는 점에서 참으로 의의가 크다.

전시품으로는 우리나라 초창기 1930년도 지서식전화기부터 70년도에 나온 최신 1호 자석식전화기 및 공전식, 휴대용, 자동식전화기 등등 전화기가 610 점이나 전시돼 있다. 지방 박물관으로서는 전시물의 종류와 숫자가 상당하다.

이곳의 전시물은 중부 지역민에게 전기와 통신 분야의 역사를 알려주고 있다.

초당대 소방박물관 연구를 병행하는 소방 교육장



초당대 소방박물관

소방박물관은 이 대학 정시채 총장을 비롯한 소방행정학과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2002년 11월에 개관했다. 소방역사를 정립하고 소방에 관한 국민의 이해를 돕는다는 취지이다.

소방박물관의 전시실 및 소방교육장은 전남 무안읍에 위치한 초당대학교 공학관 5층에 개설돼 있다. 총 300여 평에 2500여 점의 소방용 기계 및 장비를 소장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박물관이다. 여기에는 1,000여 점의 옛날 소방기기 및 현재의 소방제품 등이 전시돼 있다.

소방박물관은 취지를 구현하기 위해서 6개 전시실과 교육장으로 되어있다.

대표적인 전시실을 소개하자면 <세계소방사 및 한국소방 역사 전시실>에는 세계 소방사와 우리나라 소방 발전을 알 수 있는 곳이다. 여기에는 각종 자료와 문헌이 비치돼 있다.

<불의 역사 및 소방장비 변천사 전시실>에는 인류에게 있어서 불이 지닌 의미와 그 역사 그리고 그에 따른 소방 장비를 전시하고 있는데 원시시대부터 5단계를 거쳐 현대의 플라스마까지 소개한다.

눈여겨 볼 만한 소방장비로는 구한말시대에 사용하였던 화재진압용 완용펌프 및 옛날 궁궐에서 방화수통으로 사용하였던 청동 드므(豆撫: 이것은 창경궁에 가면 볼 수 있다) 등이다. 완용펌프는 일종의 소방 수레인데 우리선조들의 과학 정신을 느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소화기구 전시실>에는 포말소화기, 투척용 소화탄, 하론소화기 등 구형소화기와 미국 등 외국에서 사용했던 소화기구 등이 전시돼 있다.

이밖에도 우리 전기인들이 가 보아야 할 박물관은 많다. 비단 전기, 통신, 소방 분야만이 아니라 문화나 예술 관련 박물관 역시나 찾아가 보아야 할 곳이다. 박물관은 어제의 일을 돌이키는 곳이 아니라 어제의 모습들 속에서 내일의 비전을 만들어내는 창조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정법종 기자 power@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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