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춘 현대·기아차 연료전지개발팀 차장
이 기춘 현대·기아차 연료전지개발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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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9.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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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전지차, 정부의 적극 투자 필요

- 현재 연료전지 개발팀에서의 연료전지차의 개발 및 현황에 대해 이야기 해주신다면.


▲ 현대자동차의 연료전지차 개발 역사는 선진국의 경쟁사에 비해 짧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기술 개발에 있어 경영층의 훌륭한 전략적 선택과 우리 기술자들의 노력으로 연료전지차 개발 능력은 경쟁사에 비해 손색이 없으며, 특정 부분은 오히려 우리가 앞서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효율, 소음, 공간 활용성 등 연료전지차의 핵심 개발 부문에서 우리 회사가 최고 수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연료전지차의 시범운행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파트너쉽 (California Fuel Cell Partnership)의 운영위원사로 참여하며 연료전지차를 실도로에서 운행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주도인 새크라멘토에 가시면 실제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싼타페 연료전지차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파트너쉽 본부에 가면 참여 기관 국가의 국기들이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기를 포함해 모두 7개 뿐입니다. 성급한 결론일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연료전지차 개발 및 실용화 노력에 관한 한 세계 7대 강국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 앞에서 그 국기들을 보고 있노라면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기존의 대체에너지차량에 비해 연료전지차가 갖는 확실성과 비젼이 있다면.


▲ 현재 연료전지차의 연료로 가장 유망한 것은 수소입니다. 연료전지차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가 반응해 물을 만드는 과정 중에 생기는 전기로 구동되는 전기차입니다.

따라서 배기가스가 물뿐입니다. 여기에서 연료전지차의 매우 중요한 두 가지 비젼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연료전지차가 많은 미래학자들이 예측하고 있는 새로운 에너지 시대인 수소 사회를 앞당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연료전지차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편의성과 안전성이 확보된 지능형차의 바탕이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산업사회는 석유와 같은 화석 에너지원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화석 에너지원의 유한성 때문에 현 산업사회의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 및 안정성은 끊임없이 의심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과 같이 거대 인구를 보유한 신흥 산업국들의 급속한 발전에 뒤따르는 에너지 수요의 급증은 가까운 장래에 지구촌의 안보 문제와도 연결될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세계에너지기구는 2015년을 전후해 원유의 공급 및 수요에 심각한 불균형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물과 태양에너지를 이용하는 재생가능한 에너지 사회의 연료인 수소를 사용하는 연료전지차의 실용화는 수소의 대량 생산 및 소비를 유도할 것이고, 많은 경제 주체들이 수소 경제성에 관심을 갖게 할 것입니다.

너무 거창한 것 같지만, 이미 선진국 정부들이 그 실현을 위한 구체적 계획들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최소한 우리가 지금 하고 있다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라는 것은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연료전지차는 전기차입니다. 지금 많은 분들이 꿈꾸고 있는 지능형 자동차의 각종 장비들이 전기로 구동됩니다. 연료전지는 미래 지능형 자동차가 필요한 전력의 완벽한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지능형 자동차의 완성은 연료전지차를 통해 이뤄질 것입니다.

- 외국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은 어느 정도이며, 가장 관건이 되는 기술적 부분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 연료전지를 이용한 제품 개발 수준 및 기술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현대자동차의 연료전지차 관련 활동들은 경쟁사와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회사 개발 담당자들에게도 보안을 강조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연료전지차 개발에 필요한 각종 요소기술은 현대자동차의 협력사들과 개발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협력사들이 현재는 외국에 더 많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소재 및 부품 관련 국내 전문 회사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대목이지요.

- 연료전지분야의 전문가로서 평소 느낀 부분이나 관련지어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현대자동차의 경우만 보더라도 연료전지차 개발을 위한 전문 인력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적절한 수준의 전문 인력을 구하기도 매우 어렵습니다.

기술 경쟁력의 제일 기본은 사람이기 때문에 사회나 기업이 인재 육성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봅니다.

또, 연료전지 사업은 가까운 장래에 국가적 전략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공공 부문에서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특히, 기초 기술 부문은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고재균 기자 power@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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