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덴마크가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2050년까지 북해 유전 및 가스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해 주목된다.
주덴마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덴마크 정부는 지난 1972년 이후 약 5410억 DKK(약 95조8327억원)로 추산되는 수익을 가져다 준 북해 유전 및 가스 생산을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2050년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덴마크 국회 다수당의 지지를 받고 있는 현 덴마크 사회민주당 정부는 2050년까지 덴마크 북해 내 모든 석유와 가스 채굴 관련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8차 입찰 라운드(본래 2050년 중반까지 채굴 관련 권리 부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덴마크 에너지부에 따르면 이번 결정으로 덴마크 정부는 약 130억 DKK(약 2조3028억원)의 손실을 보게 될 전망이다.
덴마크 북해 유전 및 가스 개발은 지난해 덴마크 정부가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 70% 감축 및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면서 정치적 쟁점이 됐다.
Dan Jørgensen 덴마크 기후·에너지·유틸리티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제 화석연료 시대의 끝을 맞이하고 있으며 덴마크는 유럽연합의 최대 산유국으로 이번 결정은 전 세계에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며 “이 합의가 2050년 탄소중립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덴마크의 목표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한편 덴마크는 지난 1972년 북해 지역에서 처음으로 석유와 가스를 생산한 이래 2004∼2005년 연간 생산량이 정점을 찍고 2006년 이후 매년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덴마크는 가스의 경우 2035년까지 순수출국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나 석유는 조만간 순수출국 지위를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