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서비스 무늬만 초고속?
초고속서비스 무늬만 초고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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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0.10.29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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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는 지난해 4월 하나로통신이 ‘나는 ADSL’이라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상용화에 성공한 이래 급속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통신, 두루넷, 드림라인 등 주요 초고속인터넷 업체와 지역 군소 초고속인터넷 사업자 등 20여개 업체가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그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질은 아직도 제자리라는 네티즌의 볼멘 소리가 높다.

지난 7월 초 정보통신부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실시, 속도 면에서 ‘평균 이용 속도 양호’라는 측정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각종 설문조사나 사용자들이 직접 느끼는 속도는 이와 다르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는 안티 사이트 중 최고의 페이지뷰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초고속인터넷관련 사이트라는 사실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초고속인터넷 가입 현황

올해 말 가입자 3백만 돌파 예상

지난달 말 소비자 여론 조사 전문 기업인 한국갤럽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터넷사용인구는 1천56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전국민의 1/3정도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는 계산.

이러한 인터넷인구의 급속한 증가는 비교적 싼값에 빠른 속도를 내는 초고속인터넷을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두루넷, 드림라인 등 주요 초고속통신 가입자수는 지난해 말 30만명을 조금 넘는 수준에서 8월말 현재 약 1백90만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올 연말에는 가입자수 3백만명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속도 여전히 문제

이러한 초고속인터넷 붐과는 달리 이용자들에 대한 서비스는 그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관련 장비 수급 불안 등으로 발생했던 초기의 가입적체 문제는 관련 장비의 확보로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 많이 짧아진 상태. 그러나 정작 더 중요한 속도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광속을 연상시키는 현란한 광고를 통해 가입자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실제 가입자들이 느끼는 체감속도는 광고와 거리가 먼 실정이다.

초고속인터넷 전문가들은 한국통신이나 하나로통신의 8Mbps급 ADSL은 서버용량 부족, 서버와 ISP를 연결하는 전용선의 용량 부족, 접속 수에 못 미치는 인터넷 망의 용량 때문에 현실적으로 2Mbps 이상의 속도를 내기 어렵다고 말한다.

또 두루넷과 드림라인의 10Mbps급 케이블TV모뎀도 광케이블에 연결된 셀 하나를 100~150명의 가입자가 나누어 쓸 때 1Mbps 정도의 속도가 나오지만 업체들은 셀 하나에 400명까지 받아들이는 실정이어서 실제 속도는 0.5Mbps를 넘기 어렵다는 것이다.



공정한 품질평가제 도입 서둘러야

통신서비스 가입시 소비자에게 객관적인 선택 기준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가입자와 업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품질평가제 도입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통신속도는 측정하는 방법과 장소와 시간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통부는 전기통신법을 통해 사업역무별 기술수준을 규정, 사업자가 이를 준수하고 품질기준을 공시토록 정하고 있으나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정보통신부가 지난달 사업자별로 서비스 품질평가를 실시, 그 결과를 발표했지만 소비자 선택기준으로 활용하기에는 미흡했다.

올바른 품질평가가 이뤄지려면 통신 사업역무별로 계량화된 품질지표, 통신서비스 품질기준, 품질평가 공표체제 정립이 시급하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는 서비스 선택을 위한 정량적인 기준을, 사업자에게는 고객만족경영의 틀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업체들 각각의 개선 의지다.

사람을 모으는 데만 급급하고 소비자들의 지적을 진단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미래는 요원한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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