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를 다녀와서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협력 강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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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협력 강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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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6.2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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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국가들 한국의 역할 기대… 한국정부는 무관심

필자는 지난주 동남아시아를 둘러보고 돌아왔다. 우리나라는 동북아 중심 국가의 국민임을 자처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의 이웃나라인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문화를 알려고도 정세변화에 대해서도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우둔함이 체질화 된 것은 아닐까?

천하대세를 보는 눈이 어두워지면 그 나라의 사정은 물론 주위는 물론 국민의 형편이 힘들어지고 국가의 진로가 험난해지기 마련이다. 필자가 동남아를 여행하고 있는 동안 싱가포르 고촉충 총리는 불평과 경고를 겸한 듯한 어조로 KOREA의 무관심을 심도 있게 조목조목 지적하였다.

필자가 생각할 때 결코 가볍게 생각하고 넘겨버릴 사안들이 아니었다.

첫째로 북한 핵문제를 능가하는 큰 위험을 안고 있는 대만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 대해 한국이나 일본의 국민들은 별다른 우려를 표시하지 않고 있는 것이 매우 이상스럽다는 것이었다.

대만의 민주정치가 독립으로 향한 국민정세에 밀려 헌법개정이라는 모순을 밟게 되면 중국은 경제성장의 후회를 각오하고라도 극단적인 행동(전쟁)으로 나올 것이라는 것이었다. 과연 대만의 민주적 자결주의 원칙과 중국의 통합국가에 대한 정통성의 원칙이 군사적 충돌을 피해가면서 공존할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오늘의 현실이다.

그러한 충돌을 예방하는 노력은 대만과 중국당사국이나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이웃나라들 특히 한국과 일본이 좀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말라카해협의 해로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과 같은 나라가 남의 일처럼 무관심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한국의 경제성장과 국민생활을 지탱해주는 중동석유의 안정적 공급은 물론 수출입의 가장 중요한 수송통로인 말라카해협과 싱가포르해협 등에서 일어나는 해적과 테러로 인한 위험요소가 가중되고 있는데도 해로안전 문제에 대해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당사국이나 미국에 모두 일임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자세가 타당한 지와 미래 아시아 국가들과의 결속을 위해서도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검토와 자세전환이 필요하며 더불어 우리나라도 국제사회 안전과 발전에 책임 있는 생각을 가지고 공동대처방안 물론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셋째로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아세안)의 여러 나라가 이슬람교 원리주의 및 테러리즘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겪고 있는 시련에 대해서도 우리 대한민국을 포함 일본이나 중국 등 동북아 이웃국가들의 좀더 적극적인 이해와 지원과 성원을 열망하고 있다.

예를 들면 말레이시아의 바다위 총리가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로 원리주의자 세력을 제압한데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태국의 탁리 총리가 남북 무슬림 지역의 테러문제를 해결하려는 문제, 필리핀의 아로요 대통령이 민다나오 섬의 무슬림 반군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전력하고 있음을 우리나라도 주목하고 주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세계최대의 무슬림국가인 인도네시아가 종교와 정치를 완전히 분리하는 근대국가의 틀을 다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음을 인정하고 7월 5일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도 범아시아적인 관점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중국과 일본의 틈바구니 속에서 수천 년을 꿋꿋이 지켜내면서 온갖 시련을 다 겪은 대한민국 국민의 지혜를 빌리는 것만이 아니라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한국과의 협조관계를 통한 아시아 평화를 보장하는 세계균형 체제를 수립하고 싶은 마음이리라 생각되어진다.

이와 같이 국제적 감각을 지닌 지도자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당장 지역안보에 근간이 되는 미국과 중국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에도 한국과 아시아 국가들이 공동 협력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전망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아시안 이웃들은 우리 대한민국에 적지 않은 기대를 가지고 있으나 과연 우리 정부는 어떠한가? 상대적 무관심에 대해 이해하지도 섭섭한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의 사려 깊은 정책을 촉구한다.

말로만 동북아 중심 국가를 외치지 말자. 진실한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이웃나라에 대해 애정 어린 관심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 세계 강대국중 하나인 중국 정부도 미국과의 관계만을 잘 유지하려고 눈치를 본다고 한다.

국제사회에서 외톨이가 되는 것은 국가의 생존의 기초가 흔들릴 수 있음을 새삼 기억하고 생각해야 될 터인데 지금의 정부는 국민에게 비전과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웃 국가들을 이해하고 협력하면서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윤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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