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1일부터 올해 3월31일까지 시행된 '제3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에 따른 초미세먼지(PM2.5)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정부 발표가 나왔다.
지난 5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 3차 계절관리 기간 동안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23.3㎍/㎥를 기록했다. 제1차 계절관리제(2019.12.1.~2020.3.31.) 평균농도(24.5㎍/㎥)와 비교했을 때 5% 개선된 수치이자, 역대 최저 수준이다.
좀 더 세부적으로 보면, 제3차 기간 동안 초미세먼지 '좋음일수(15㎍/㎥ 이하)'는 40일로 제1차 기간 28일에 비해 12일 늘어나며 43% 증가했다. '나쁨일수(36㎍/㎥ 이상)'는 18일이었다. 제1차 기간 22일에 비해 4일이 줄어들며 18% 감소했다.
또한 제3차 계절관리제 기간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최근 3년 평균에 비해 각각 1.3~5.4㎍/㎥ 가량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봄철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비,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대응을 추진했던 올해 3월 초미세먼지 농도는 22.2㎍/㎥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27.1㎍/㎥에 비해 4.9㎍/㎥(18%) 감소한 수치다.
이와 함께 제3차 기간 동안 주요 항만지역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25.8㎍/㎥를 기록했다. 17개 주요 도시의 평균농도 22.4㎍/㎥, 그리고 전국 평균농도 23.3㎍/㎥ 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환경부는 제3차 계절관리제 결과를 각 부문별 대기질 수치모델링을 거치는 등 과학적으로 분석, 5월 중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미세먼지가 감소하고 있다는 발표는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미세먼지는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재앙이다.
비록 인류가 눈앞의 편리함과 이득을 추구하다가 되돌려 받은 반작용이자 부작용이지만, 아직 시간이 남아있고 또 개선될 여지가 있다면,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 결과는 이같은 명제에 힘을 싣는 과학적 근거가 된다.
아직 길이 멀다. 지난해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18㎍/㎥로 여전히 '좋음일수' 기준인 15㎍/㎥ 이하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8개국 중 35위 수준이라는 게 정부의 발표다.
거시적인 안목과 세밀한 곳까지 살펴보는 치밀함, 그리고 실행력이 뒷받침되는 꾸준한 노력이 그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