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2022년도 한국전력공사 상반기 체험형 인턴을 끝마치며
[독자투고] 2022년도 한국전력공사 상반기 체험형 인턴을 끝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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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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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 한국전력 남서울본부 전력관리처 지역협력부 품질안전파트

대한민국 전기공학도들의 1순위 꿈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를까? 단언컨대 한전 입사라는 점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값싼 양질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전국에 공급하여 국민 경제 안정화 및 발전이라는 책임과 목적을 갖고 운영되는 한전의 입지는 나 또한 학부생 때부터 자극이 되어, 다른 기업들을 제쳐 두고 유일하게 선망하던 기업이었다.

이번 연도 상반기 한전 공채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은 이미 다 갖췄었지만, 다른 지원자들보다 더욱 경쟁력을 갖추고 제대로 자신 있게 지원하자는 생각으로 이번 상반기 한전 체험형 인턴에 지원을 하게 됐다. 요즘 같은 취업난에 인턴도 갖춰야 될 자격이 많았고 경쟁률도 높아서 그랬을까, 인턴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 잠시나마 마치 취업을 성공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설레기도 했다.

본래 인천에 거주하고 있던 나는 회사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이상 서울에 있는 사업소에서 근무를 해보는 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남서울본부에 지원을 했고 다행히도 희망지에서 근무를 할 수 있게 됐다.

취준생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사기업 인턴과 다르게 공기업 인턴은 업무를 배우는 것보다 각자 취업을 위한 개인 공부에 할애하는 시간의 비중이 훨씬 크다는 점이고 나 또한 이 부분이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3달 가량 인턴을 경험하며, 이런 우려와는 다르게 내가 기대 이상으로 성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전력관리처 지역협력부의 품질안전파트에 배치 받았고, 파트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주 업무로는 수시로 대리님들과 남서울 관할 변전소와 공사 현장 안전점검에 동행하며 매주마다 이러한 안전점검 실적을 사업소장 별로 집계했고 이를 통해 소내 관리 상태, 안전점검 절차와 내용 및 현황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안전 회의 참석, 재난 훈련 교육 등 안전과 관련된 업무 수행을 통해서 안전의 중요도에 대해 계속해서 강조 받고 배울 수 있었다.

덧붙여 말하자면, 한전은 공공성을 추구하기 위해서 보수나 증설, 그 밖의 공사에서 대부분 여러 중소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는데, 이 시스템에서 각 협력업체들은 안전과 관련한 직원 의식이나 교육 등의 수준이 각기 다르고 이에 수반되어 수칙 준수나 안전 사고 측면에서도 여러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업무상 자주 교류하는 인간 관계다 보니 아무래도 안전점검 과정에서 냉철하게 평가하고 지도하는 부분이 꽤나 곤란할 것 같다는 점을 자주 느꼈고, 이와 관련해 더 철저하면서 동시에 유연한 방안이 마련되면 좋겠다 싶은 생각을 했다.

주 업무와 별개로 얻은 경험에는, 주기적인 견학을 통해 그동안 이론과 사진으로만 배웠던 변압기 등의 전력 설비들과 변전소 원격감시, 제어하는 계통 운영센터 등의 주요 시설을 직접 보며 학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인턴 포함 직원에게만 제공되는 이러닝 학습 프로그램이 사내 홈페이지에 있어 이 시스템을 잘 활용할 수 있었는데, 송변전과 배전 등 다양한 직무 활동뿐만 아니라 리더십, 자격증 등 개인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강의들까지 마련되어 있어서, 이를 통해 직원이 아닌 일반인이 통상 인터넷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독자적인 정보들을 학습할 수 있던 점이 정말 유익하게 도움이 되었다.

인턴을 통해 나의 전공과 관련된 경험 다음으로 가장 크게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사회생활, 조직문화였다. 처음 예상한 한전의 사내 분위기는 다소 무겁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런 걱정을 왜 했나 싶은 정도로 사내 분위기가 밝고, 자유로웠다.

물론 직원분들이 다 좋은 분들이셔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회사 자체적으로도 사내 기성세대와 MZ 세대 간의 사고방식과 의식의 차이를 좁힐 수 있는 시스템 등을 통한 유연한 운영을 통해서 직원 간 관계와 조직력을 강화하는 데 노력했기에, 3개월이란 짧은 인턴 기간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체감하고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상반기 인턴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나는 향후 전기 엔지니어로서 그리고 사회인으로서 한 층 더 성장하게 되었고, 한전에 입사하고 싶은, 또 그 안에서 나의 역량 발휘를 통해 현재 한전의 위기 극복과 성장에 일조하고자 하는 목표 의식이 더욱 강해졌다. 혹시 이 글을 읽게 될, 한전이 꼭 아니더라도 체험형 인턴을 고민하는 공기업 준비생들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지원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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