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에너지 위기… 에너지 수요는 어떻게 변할까
[분석] 에너지 위기… 에너지 수요는 어떻게 변할까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3.01.01 0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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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차 에너지 수요 2030년까지 매년 1%씩 증가
전력 수요, 디지털화·전기화로 증가… 대부분을 재생에너지가 커버
전기차·히트펌프가 화석연료 대체…전력 비중 2021년 20%·2030년 22%
석유, 2030년대 중반 정점 이른 이후 2050년까지 계속 하락
천연가스, 2050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 증가 속도 더뎌 전망
석탄, 2025년까지 다소 증가한 후 2050년까지 감소

IEA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정책적 노력이 반영된 ‘2022년 세계 에너지 수요 전망’을 발표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이를 기반으로 3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에너지 수요를 분석했다. 우선 현정책 유지 시나리오(STEPS)는 각국이 이미 추진하고 있는 정책과 조치에 더해 현재까지 발표된 감축목표, 이미 확정된 계획 등을 고려해 전망한 것이다. 목표 선언 시나리오(APS)는 개별 국가의 탄소중립 선언 및 중장기 감축목표(NDC) 등을 공약한대로 적절히 이행하는 것을 상정해 전망했다. 탄소중립 시나리오(NZE)는 2050년까지 전 세계가 순배출제로 경로를 달성하고 기온 상승폭을 1.5℃에서 유지하며 2030년까지 에너지 접근성 목표 100% 달성한다는 전제로 전망했다. <변국영 기자>

 

▲에너지 수요 전망

세계 1차 에너지 수요는 2030년까지 매년 1%씩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재생에너지 사용 증가에 따른 것이다. APS에서는 매년 0.2%로 증가 속도가 더욱 더디게 나타나고 있으며 NZE에서는 에너지효율 개선 등으로 1차 에너지 수요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화석연료 수요는 2020년대 중반부터 2050년까지 연평균 2EJ(바이오에너지 측량단위, 대형 유전 한곳에서 전생애주기 동안 생산되는 에너지 규모) 감소하게 되며 지난 수십 년간 글로벌 에너지믹스 내에서 80% 내외를 차지했던 화석연료 비중은 2030년까지 75% 아래로 떨어져 2050년에는 60% 정도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GDP 1000 USD 당 1차 에너지 사용량(GJ)을 나타내는 에너지 집약도는 2030년까지 매년 2.4%씩 개선된다.디지털화 및 전기화로 인해 전력 수요는 모든 시나리오에서 증가하나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으로 재생에너지가 전력 공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저배출 발전원의 비중이 2021년 기준 38% 대비 2030년에는 53%, 2050년 74%까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에너지 소비에서 전력의 비중이 2021년 20%에서 2030년 22%로 증가하는데 이는 화석연료 사용의 많은 부분을 전기차(EV)와 히트펌프가 대체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온실가스 배출량 전망

2020년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감소한 에너지원별 소비가 2021년 빠르게 회복되면서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역대 두 번째인 36.6Gt으로 전망됐다. STEPS에서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배출은 2025년 연간 37Gt을 기록하며 고점에 도달한 후 2050년에는 32Gt으로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APS에서는 빠른 시일 내 정점에 도달한 후 2050년 12.4Gt 규모로 줄어들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두 시나리오의 결과 모두 2050년 탄소중립과 기온상승폭 1.5℃ 유지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별 수요 전망

고유가 영향에도 불구하고 석유 수요는 2023년에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며 2030년대 중반 1억300만b/d로 정점에 이른 이후 2050년까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2030∼2050년 석유 수요는 전기차 비중 확대로 도로·수송 부문에서 감소하는 반면, 항공·선박·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과 미국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생산량이 단기적으로 200만b/d씩 감소하며 장기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예상치를 훨씬 밑돌 것으로 추산됨에 따라 OPEC의 석유 생산량 점유율이 2021년 35%에서 2030년에는 36%, 2050년 43%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상류부문 석유 투자가 공급부문 손실을 상쇄하고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늘어날 것이며 국제유가는 2030년 배럴 당 82 달러 안팎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천연가스 수요는 2050년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미국과 유럽의 가스 수요 감축 노력 등으로 인해 성장 속도는 더딜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0.4%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10∼2021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인 2.2%보다 낮은 수준이다. 단기적 가격 상승으로 인한 석유·석탄으로의 일시적 대체,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가속화에 따른 재생에너지 확대, 히트펌프의 확대 등 에너지 효율 혁신으로 2030년과 2050년 전망치 모두 WEO 2021과 대비해 하향 조정됐다.

부문별로는 가격 변화에 민감한 산업·발전부문에서 천연가스 수요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건물 및 운송부문에서는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부문의 경우 전체 가스수요 증가율을 30% 가까이 하향 조정하는데 기여했고 발전부문에서는 2030년까지 천연가스 수요가 약 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건물 냉난방을 위한 가스 수요는 선진국의 히트펌프 확산으로 감소하지만 신흥 및 개발도상국의 수요 증가가 이를 상쇄해 약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운송부문의 경우 대부분의 천연가스 수요가 도로운송에서 발생하는데 경제 회복과 함께 운송수요의 증가로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는 2030년 수요의 15%가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며 선진국의 수요는 모든 시나리오에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북미지역의 천연가스 수요는 2020년대 중반쯤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유럽에서는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를 높이고 전력부문의 다른 유연성 전원 옵션을 추가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통과로 인해 천연가스 수요를 더욱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석탄 수요는 2025년까지 다소 증가한 후 2050년까지 감소해 2050년에는 2020년 대비 25% 줄어든 40억toe 이하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에서 2030년 동안 석탄 수요는 약 10%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되는데 선진국에서 50% 가까이 줄고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에서는 소폭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선진국의 발전부문에서 태양광과 풍력이 석탄화력발전을 대체하면서 석탄 사용량이 60%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최대 석탄 소비국인 중국과 인도에서는 발전용 석탄 수요 및 철강 생산에 필요한 석탄 수요로 인해 2030년까지 석탄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2030년에서 2050년까지 산업부문의 석탄 사용량은 10% 이내로 감소하지만 발전부문에서는 노후화력발전소의 폐쇄, 재생에너지 설비의 확대 등으로 35%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바이오연료 수요는 2050년까지 증가, 저탄소 수소 수요는 2030년 이후 지속해서 늘어나 2050년에는 산업용 원료, 원유정제에 사용되는 수요의 약 15%를 수소가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APS에서 글로벌 저배출 수소 생산은 2030년 연간 3000만톤을 넘어서게 되며 이는 천연가스 기준 100bcm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CCUS 사업의 경우 산업부문의 탈탄소화, 저배출·초저배출 연료 생산, 직접 공기 포집 사업 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강화됨에 따라 이전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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