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메이저 석유기업 상류부문 투자 전략 - ②
[분석] 메이저 석유기업 상류부문 투자 전략 - ②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3.01.01 0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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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사, 생산비 절감 통해 상류부문 투자 지속
석유·천연가스 수요 유지 예상… 천연가스 주목
디지털화 추진… 저비용・고수익 유전·LNG ‘집중’

탈탄소화 시대 도래로 미래에 석유・가스에 대한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요 석유 메이저 기업들은 사업 다각화, 기존 자산의 좌초 자산화 회피 및 매각을 통한 현금자산 확보, 생산비용 절감, LNG 사업 집중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팩데믹을 겪으면서 메이저 기업들의 상류부문에 대한 투자 전략은 변화를 겪었다. 이런 가운데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석유・가스 상류부문 투자 현황과 석유 메이저 기업의 투자 전략’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메이저 석유기업들의 투자 전략 변화 추이와 미래 투자 전략을 알아본다. <변국영 기자>

▲미국계 : 엑손모빌·세브론

엑손모빌은 생산비 감축을 추진하면서 석유・가스 상류부문 투자 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 생산량 증가보다 생산비 감축에 주력하며 2021년 석유・가스 생산량 수준(약 370만 boe/d)을 2025년까지 계속 유지시키려고 하고 있다.

2020년 말 현재 자사의 석유·천연가스 확인매장량(약 152.11억 boe)의 약 80%가 아시아지역과 미국에 있다. 2018∼2020년 기간에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상류부문 투자 비중은 78%에서 68%로 감소했고 반면에 하류부문 투자는 13%에서 20%로, 석유화학부문 투자는 9%에서 13%로 각각 늘었다.

엑손모빌은 2040년까지 석유・천연가스 상류부문에 대한 투자를 계속 일정 수준으로 유지시키려고 하고 있다. 특히, 천연가스가 발전 및 산업부문에서 석탄을 대체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비 감축을 위해 디지털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신규 상류부문 투자는 저비용・고수익 유전개발과 LNG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투자지역은 고수익과 저탄소 배출이 기대되는 남미의 가이아나-수리남 유전개발과 브라질 심해 석유・가스 개발 사업이다. 2025년에 석유·가스 생산량의 약 40%는 2020년 이후에 생산 개시한 매장지에서 충족되고, 2021∼2025년 동안 생산량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최대 2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자산 매각은 자산 가치가 상대적으로 작은 북미지역 건성가스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셰브론은 생산비 감축과 함께 석유・가스 생산 증대를 목표로 하는 상류부문 투자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현재 주요 석유·가스 생산지역은 미국,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등이며 주요 생산국은 석유의 경우 미국과 카자흐스탄, 천연가스의 경우 호주와 미국 등이다. 2020년 말 기준 석유・가스 확인매장량은 약 111.34억 boe이다. 석유・가스 상류부문 투자 비중은 2018∼2020년 기간에 약 88%에서 약 81%로 감소했다. 2020년에 미국 독립계석유기업인 Noble Energy를 인수해 매장량을 늘렸다.

셰브론은 앞으로도 석유・가스 상류부문 자산을 핵심 자산으로 여기며 상류부문 투자를 계속 일정 수준으로 유지시키려고 하고 있다. Michael Wirth CEO는 “향후 10∼20년 후에 세계 석유 및 천연가스 수요는 현재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며 “천연가스는 미래 저탄소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셰브론의 석유·가스 생산량은 2025년까지 증가 추세를 보일 것이며 주로 미국의 Permian와 카자흐스탄의 FGP/WPMP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생산비 감축을 위해 개발・생산 관리의 디지털화, 채굴 기술의 개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투자회수기간이 짧은 사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2021년 기준 상류부문 투자의 약 60%에서 2025년에 75%까지 높일 방침이다.

▲유럽계 : 쉘·BP·토탈에너지시스

쉘은 생산비 감축과 천연가스 개발에 집중하면서 상류부문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2020년 현재 주요 석유·가스 생산지역은 아시아지역과 미국이며 주요 생산국은 석유의 경우에 미국, 브라질, 오만이며 천연가스의 경우에 호주, 미국, 말레이시아 등이다. 2020년 말 기준 석유·가스 확인매장량은 약 91.24억 boe이다. 석유・가스 상류부문 투자 비중은 2018∼2020년 동안 약 50%에서 42%로 줄었다.

쉘은 향후에도 상류부문 사업에서 회사 총이익의 상당부분을 얻을 것으로 예상해 석유・가스 상류부문에 대한 투자 규모를 일정수준으로 계속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 특히 발전 및 산업부문에서 저탄소 연료로서 천연가스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보고 있어 천연가스 개발부문에 대한 투자를 증대시킬 계획이다. 2030년에 석유・가스 총 생산량 중에서 천연가스 비중을 55% 이상으로 늘리려 하고 있다. 석유 생산량은 2019년에 정점에 도달했고 이후에 기존 자산의 노후화 및 매각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1∼2%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산비를 2025년까지 20∼30% 감축하는 것으로 목표로 설정했다. 향후 주요 투자 분야는 심해 탐사, 셰일자원 개발, 전통 원유・가스 개발 등이며 주요 투자 지역은 브라질과 미국 멕시코 연안의 심해지역, 미국 Permiane, 그리고 석유・가스 지역인 영국, 나이지리아, 오만, 카자흐스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등이다.

2025년 이후부터는 고위험 매장지 개발 투자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투자기준을 2025년 이후 원유 가격 브렌트 60 달러, 천연가스 가격 Henri Hub(HH) $3/MBtu, IRR 18% 이상, 투자회수년도 2035년 이전 등으로 설정했다. 미래 주요 투자분야는 기존 석유・가스 상류부문에서 재생에너지, 에너지 솔루션, 판매 부문으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 석유・가스 상류부문 투자 비중은 2020년 42%에서 2025년까지 30∼40%, 이후에는 25∼30%로 조정했다. 또한 쉘은 향후에 LNG 트레이딩 사업을 크게 확대할 방침이다.

BP는 생산비 감축을 추진하면서 석유・가스 상류사업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 다만 신규 탐사의 대상지역을 제한해 2030년까지 석유생산량을 점진적으로 감소시킬 방침이다. 2020년 현재 석유・가스 생산량은 로스네프트 자산을 제외하면 약 240만boe/d, 주요 생산지역은 러시아와 북미지역이며 석유의 경우는 러시아와 미국 멕시코 연안의 심해지역, 천연가스의 경우는 트리니다드토바고, 미국, 러시아 등이다. 석유·천연가스 확인매장량은 약 179.82억 boe이며 이중 50%를 러시아가 차지했다.

석유・가스 상류부문 투자 비중은 2018∼2020년 동안 약 78∼79%를 유지했다. BP는 러시아 최대 국영석유기업인 로스네프트 주식 19.75%를 보유했었는데 최근 서방의 대러시아 에너지부문 제재의 일환으로 지분전량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BP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석유 및 천연가스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석유・가스 상류부문 투자를 일정 수준으로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천연가스를 저탄소 사회에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석유·천연가스 생산량을 2030년까지 감축하는데 2020년에 240만boe/d에서 2025년에 약 200만boe/d 이하, 2030년에 약 150만boe/d 이하까지 점차적으로 줄인다는 것이다.

BP는 질적 성장 추구, 사업의 탈탄소화와 다각화, LNG 트레이딩 사업 확대 등을 추진하며 2050년까지 생산부문에서 탄소배출량의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1boe 당 생산비를 2019년에 6.84달러/boe에서 2025년에 6달러/boe 이하로 절감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디지털화, 효율화, 가동정지 시간 단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개발 경험이 없는 국가나 지역에서 신규 탐사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기존의 핵심 진출 지역에 탐사・개발을 집중하고 있다. 석유・가스 개발사업에 엄격한 투자기준을 설정했다. 2019〜2025년 기간에 약 60만 boe/d의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며 2020년 9월 기준으로 약 20만 boe/d의 자산을 매각 완료했다.

토탈에너시스는 생산비 감축과 천연가스 사업 확대 등을 추진하면서 상류부문 투자를 계속 증대시켜 석유・가스 생산량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향후에도 석유・가스 상류부문 사업을 자사의 주요한 수익원으로 간주해 투자를 계속 늘릴 방침이다. 특히 천연가스 투자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전략인데 빠른 LNG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아시아 시장을 중시하고 있다.

LNG 증산을 기반으로 중・단기적으로 석유・가스 생산량을 연평균 약 3%씩 늘려 2021년에 약 285만 boe/d에서 2025년에 약 321만boe/d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저비용・저탄소화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상류부문에서 203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2015년 대비 40% 감축하고 생산과정의 디지털화를 통해 생산비를 줄인다는 것이다. 투자기준으로 원유 가격을 브렌트유 50달러/bbl, 천연가스 가격을 HH $2.5/MBtu, 그리고 투자수익률을 석유사업의 경우에 15% 이상으로 설정했다. 2022년〜2025년 동안 석유・가스 상류부문 투자 비중과 LNG 및 재생에너지 개발・발전부문 비중을 각각 50%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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