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도심지 상업빌딩용 '직류전원'이 상용운전에 돌입, 관심을 모은다.
한국전력은 최근 고객에게 직류로 전원을 공급하고 실시간으로 운전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직류전원 공급시스템'을 HD현대그룹 글로벌R&D센터에 구축하고, 국내 최초로 상용운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직류전원 공급시스템은 직류전원을 직접 고객에게 공급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현재 우리가 쓰는 전기는 교류 방식으로 배전이 이뤄지고 있으나,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직류 배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직류 배전의 경우 설치 비용은 비싸지만,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공장 등 전력 소모량이 많은 시설일수록 직류 배전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전력 반도체 기술의 발달로 직류 변압이 손쉬워지게 됐고, 직류 배전이 교류 배전보다 전력 전송 손실을 줄여 에너지 효율을 약 10% 이상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들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이번 HD현대그룹 글로벌 R&D센터 내 공급 대상은 LED 조명, EV 급속충전기, 냉난방시스템 등 약 500kW의 직류부하이며, 향후 DC R&D 설비 등 추가 직류부하 및 직류 신재생에너지원에 대해서도 공급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그리고 한전은 직류전원 공급시스템의 용도를 모든 직류고객으로 확대하기 위해 취득한 운영정보를 이용해 직류전원 공급 절차서 및 설계 기준을 수립할 계획이다. 직류전원 공급시스템을 통해 공급 서비스의 신뢰성을 향상시켜 다양한 고객 요구에 대응하고, 직류전원 공급 솔루션 사업 등에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물론 직류가 모든 측면에서 교류 보다 우월한 것은 아니다. 교류는 변압기를 사용해 전압을 쉽게 조절할 수 있고, 사용하는 케이블도 더 얇고 비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각각의 상황에 맞춰 그에 상응한 방식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이번 직류전원 상용운전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동안 직류 배전에 대한 연구가 교류 배전에 비해 많이 부족했기에, 실제 상황에서의 소중한 시작점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HD현대그룹 글로벌R&D센터에 구축된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운용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적인 사례가 확대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련된 낭보가 전해지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