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청정에너지 전환, 공급망 구축에 달렸다 - ①
[초점] 청정에너지 전환, 공급망 구축에 달렸다 - ①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3.05.22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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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위기로 청정에너지 전환 더욱 절실해졌다”

재생에너지, 작년 전 세계 전력 생산 30% 차지…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 ‘가속화’
작년 청정에너지 기술 투자 1조4000억 달러 상회… 에너지에 투자 증가분 70% 차지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존… 글로벌 에너지 믹스서 화석에너지 비중 80% 수준 유지
IEA, 에너지 전환 위한 안정적인 청정에너지 공급망 구축 제안

2050년까지 글로벌 넷제로 달성을 위해서는 에너지 믹스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에너지 수요 증가 억제가 요구된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청정에너지로의 대전환이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정부와 기업의 약속만으로는 2050년 넷제로 달성 궤도에 오르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특히 청정에너지 기술 보급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글로벌 공급망이 필요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IEA는 최근 에너지 전환 위한 안정적인 청정에너지 공급망 구축을 위한 제안을 했다. <변국영 기자>

 

▲청정에너지로 전환 가속화

청정에너지 전환은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되고 있으며 정부 정책, 기술, 경제구조 등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이를 주도하고 있다. 기후변화 증거가 갈수록 분명하게 나타남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을 급격히 감축해야 할 필요성이 인정되고 있고 이에 따라 더 도전적인 국가 정책 목표에 반영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시작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는 석유나 가스와 같은 전통 연료의 공급에 대한 에너지 안보 우려를 가중시켰고 또한 청정에너지 기술의 필요성과 청정에너지 기술을 위한 정책 지원을 확대시키는 역할을 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87개 국가와 EU가 이번 세기 안에 배출량을 순 제로로 줄이겠다는 약속을 발표했는데 이들 국가는 전 세계 배출량의 85% 이상, GDP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가 발표한 모든 목표가 기간 내에 완전히 달성되면 2100년 지구 기온 상승을 약 1.7℃로 억제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0년간 청정에너지 기술과 비화석연료 에너지원, 특히 재생에너지의 공급 확대는 급격히 가속화돼 왔다. 2022년에는 재생에너지가 전 세계 전력 생산의 약 30%를 차지해 2010년에 20%를 밑돌던 수준에서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태양광, 풍력, 수력, 바이오에너지에 의한 발전량이 크게 늘었다.

최종에너지 소비부문 전반에서 전기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수송부문에서는 2022년 전기차 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어서며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13%를 차지했으며 2010년에 거의 ‘0’에 가까웠던 전기차 보급 대수가 현재 2500만대로 늘어났다. 2021년 전 세계적으로 가동되는 열펌프 용량도 1000GWth를 초과해 2010년의 약 500GWth에서 크게 증가했으며 2020년 대비 열펌프 판매량도 13%나 늘어났다.

청정에너지 기술에 대한 투자는 2022년에 1조4000억 달러를 상회해 전체 에너지에 대한 연간 투자 증가분의 약 70%를 차지하며 지난 2015년의 약 1조 달러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2021년 세계 각국 정부와 소비자의 지출이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약 280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15년보다 10배 높은 수준이다. 어려운 시장 상황과 생산 과정에서의 제약요인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지출 확대가 나타났으며 세계 25대 자동차 회사의 핀메수익도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정체되다가 2022년에 반등했다.

2022년 전력부문 투자는 총 약 1조 달러에 달했다. 이중 80% 이상이 재생에너지, 전력망, 에너지저장설비 등에 대한 투자였는데 특히 태양광 부문 투자가 증가세를 주도했다. 2015년에는 전체 투자인 8000억 달러의 75% 수준이었다. 반면 화석연료 발전원에 대한 투자 비중은 같은 기간 동안 약 20%에서 10%로 줄었으며 2022년 석유・가스・석탄 공급에 대한 총 투자는 8000억 달러 이상 기록하면서 2015년의 1조 달러보다 약간 줄어들었다. 석유・가스 기업의 청정에너지 기술에 대한 자본지출도 최근 증가했다.

 

▲여전히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

최근 청정에너지 기술의 급격한 향상에도 불구하고 세계 에너지 공급은 화석연료에 주로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서 석유, 가스, 석탄에 대한 높은 의존 때문에 2000년 이후 청정에너지 공급 확대가 제한되고 있다.

신흥국과 개도국의 1차 에너지 공급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77%에서 2021년에는 80%로 증가했는데 이는 주로 석탄이 27%에서 35%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믹스에서 화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석유는 1차 에너지의 최대 공급원으로 2021년 전체 에너지 공급의 29%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석탄이 26%, 가스가 23% 순이었다. 바이오에너지는 여전히 최대 비화석연료 에너지이며 2021년 전체 1차 에너지 소비의 약 10%를 차지했으며 그 중 1/3은 여전히 전통적인 바이오매스 형태로 이용됐다. 원자력은 1차 에너지 공급의 5%, 수력 2%, 태양광과 풍력 2%에 그쳤다. 지난 20년 동안 전기화가 가속되기는 했지만 화석연료가 여전히 최종 에너지 소비를 주도하고 있으며 건물부문 전체 에너지 소비의 약 35%와 수송부문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직접적인 에너지 연소뿐만 아니라 최종 생산품의 원료로도 대량으로 소비되고 있는데 2021년 전 세계 철강과 시멘트 생산에 이용된 에너지의 각각 약 75%와 50% 이상이 석탄이었으며 화학제품의 약 70%는 석유나 가스를 기반으로 생산됐다.

배터리와 같은 청정에너지 기술 보급으로 구리, 니켈, 코발트 등 핵심광물에 대한 수요가 최근 빠르게 증가했으나 여전히 이들의 총 생산량은 석탄의 0.3%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 핵심광물 채굴과 가공에도 일반적으로 화석연료가 이용되고 있다.

청정에너지 개발을 위한 정책 지원은 최근에서야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서 상당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파리협정 체결 이후 대부분 국가가 청정에너지에 대한 정책 지원을 강화해오고 있으며 2020년 이후에는 코로나19로부터 회복을 위한 경제 패키지의 일환으로 더욱 강화했다.

미국은 에너지와 기후변화에 3700억 달러를 투입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2022년 통과시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는 REPowerEU 계획을 채택했으며 이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청정에너지 기술에 2100억 달러를 추가 조성하고 Fit for 55 패키지를 지원할 예정이다.

‘혁신미션’과 ‘청정에너지장관회의’가 공동 조직한 ‘글로벌 청정에너지 행동포럼’에서 16개국이 2026년까지 청정에너지 기술 실증에 총 940억 달러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IEA의 넷제로 2050 보고서를 참고한 것이다.

일본은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위해 2조엔 규모의 ‘청정혁신기금’을 활용한 신규 기술 개발 및 지원 로드맵을 수립했다. 중국의 제14차 5개년 계획은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정점에 도달한다는 목표 아래 기술 개발을 위한 행동계획을 담았다.

인도는 자국 내 제조업 확대를 위해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생산연계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배터리(20억 달러 이상), 자동차(30억 달러 이상), 태양광(약 6억 달러), 철강(약 8억 달러) 등과 같은 전략적 산업의 공급망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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