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전기차 시장 폭발적 성장 계속된다”
[초점] “전기차 시장 폭발적 성장 계속된다”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3.08.11 1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2년 1000만대 넘어서며 기하급수적 성장… IEA, 연말 1400만대 판매 예상
2023년 전체 자동차 판매 18% 차지… 주요국 정부, 자동차 인센티브 전기차에 집중
2022년 세계 전기차 산업 투자 4250억 달러 넘어… 민간 투자 급증세
세계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 적정가격 전기차 모델 증가
기술 개발·탄소중립 전략으로 향후 전기차 시장 전망 ‘낙관적’
전기차 공급망 확충·배터리 안정적 공급 중요… 과도한 중국 의존이 불안 요인
에너지경제연구원 ‘최근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의 특징과 정책 추진 현황’

전기차 보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산업에 대한 투자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각국이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전기차 보급은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최근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의 특징과 정책 추진 현황’ 자료를 통해 전기차 시장의 특징과 정책, 그리고 도전과제를 짚어본다. <변국영 기자>

 

▲최근 전기차 시장 특징

전기자동차 판매량은 2022년에 1000만대를 넘어서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고 2023년에도 계속해서 빠른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1분기 동안 전기차는 230만대 이상이 판매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약 25% 이상 높은 수준이다.

IEA는 2023년 말까지 전기차 총 1400만 대가 판매될 것이며 특히 금년 하반기에 신규 구매가 가속화돼 2022년 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에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 판매의 18%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세계 주요국 정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과 인센티브가 전기차에 집중되고 이로 인해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아직은 전기차 시장의 규모가 작지만 인도와 태국과 같이 일부 개도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기차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 EU, 미국 등 주요 시장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2022년에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전기차 판매가 늘어났다. 이들 세 국가의 2022년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2021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해 8만 대에 달했다.

태국의 경우 2022년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3%를 넘었고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각각 약 1.5%를 기록했다. 인도에서는 전기차와 전기차 부품 생산이 증대되고 있는데 인도 정부의 총 32억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이들 산업에 약 83억 달러가 투자됐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적극적인 자동차 보급 확대 위한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3개 국가의 지원책과 시장 상황이 다른 신흥개도국에게 유용한 경험과 정책 신호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에 세계 전기차 산업에 대한 투자는 총 4250억 달러로 2021년 대비 50% 증가했다. 이중 90%가 민간투자였고 나머지 10%만이 정부 지원이었다. 2019년 이후 전기차 관련 기업들의 주식 수익률이 전통적 자동차 제조사를 상회했다. 민간투자자들이 전기차 및 관련 산업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인 투자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기차와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는 신생 기업에 대한 벤처투자도 호황인데 2022년에는 약 21억 달러에 달해 2021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특히 배터리와 핵심광물에 대한 투자가 급증했다.

2022년에 세계 전기차 차종별 판매의 경우에 SUV와 대형 자동차가 지배적이었으며 중국과 유럽에서는 이들 차종의 비중이 60%이었고 미국에서는 이러한 비중이 더 높았다. 2022년에 내연기관 SUV는 10억톤 이상의 탄소를 배출했는데 이는 같은 해 전기차 운행에 따른 순 탄소배출량 감축 수준(8000만톤)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배터리 전기 SUV는 소형 전기차보다 2∼3배 큰 배터리를 장착하기 때문에 더 많은 핵심광물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2022년에 배터리 전기 SUV가 15만b/d 이상의 석유를 대체하는 성과를 가져왔으며 이러한 화석연료 소비 감소에 따른 배기가스 감축 효과도 거뒀다.

세계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경쟁 상황에서 중국과 여타 신흥국의 신규 전기차 제조사들이 적당한 가격의 모델을 내보이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유럽의 대형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생산 및 판매 목표를 높였다. 세계 주요 전기차 기업들은 2022∼2023년에 가격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판매 확대, 대규모 투자 증대, 배터리 제조와 핵심광물의 수직적 통합 등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발표했다.

기존 주요 자동차 기업들과 중국과 신흥국의 새로운 전기차 기업들의 적극적인 시장 확보 경쟁으로 소비자들은 다양하고 좀 더 저렴한 전기차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2022년에 세계 시장에 출시된 총 전기차 모델은 500개에 달했다. 이는 2018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아직까지 전기차 모델의 수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훨씬 적지만 내연기관 모델의 수는 2010년대 정점을 찍은 후에 계속 줄어들고 있다.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전기차의 대량 생산을 위해 적정하고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지역에서 OEM 방식으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시장 전망

도로수송 분야에서 전기화는 자동차 이외의 부문, 특히 개도국의 경우에는 이륜차, 삼륜차, 소형 상용차, 버스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흥국과 개도국에서는 이륜 및 삼륜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의 수를 상회했다.

2022년 인도에서 등록된 삼륜차의 50% 이상이 전기 삼륜차였다. 정부의 인센티브와 더불어 전통적인 모델 대비 낮은 수명주기 비용 덕분에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많은 개도국에서는 이륜차나 삼륜차가 적정한 가격에서 이동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륜차와 삼륜차의 전기화가 개도국에서 대기환경 개선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하는데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업용 자동차도 전기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2022년 소형 상용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90% 이상 증가해 31만대를 기록했다. 전체 소형 상용차는 2022년 전년대비 약 15% 감소했는데 이중 소형 상용 전기차는 큰 증가를 보였다. 전기 버스는 약 6만,000대, 전기 중・대형 트럭은 6만대가 각각 판매됐다. 이는 전체 버스와 트럭 판매량의 각각 약 4.5%와 1.2%를 차지했다.

인구밀집도가 높은 도시지역에서 대중 교통수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저감하려는 정부 정책이 추진되는 국가들에서는 전기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국가에 비해 높았다. 예를 들어 핀란드에서는 2022년에 전기버스가 전체 버스 판매량의 65%를 상회했다.

정부 차원의 대형 전기차 보급 목표도 높아지면서 대형차의 전기화가 추진되고 있다. 2022년에 약 220개의 전기 대형차 모델이 시장에 출시됐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27개 정부가 2040년까지 모든 신규 버스와 트럭을 100% 무배출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정책 목표를 발표했다. 미국과 EU는 대형차에 대한 더욱 강화된 배출량 기준을 도입・추진하고 있다.

세계 주요 전기차 시장의 수급 동향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노력이 미래 전기차 판매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IEA의 현정책 시나리오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의 비중이 2030년에 35%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정책과 정부의 확고한 목표 달성 의지에 기반을 둔 것으로 이전 전망에서 25%보다 향상된 것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며 현 정책 시나리오에서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30년까지 4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최근에 발표된 정부 정책이 수요 증가를 주도함에 따라 2030년까지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이 두 배 증가해 20%에 이르는 반면 유럽은 현재와 같은 2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주요 전기차 시장의 전기차 수요 증가는 전력 및 석유시장과 정부의 기후목표 또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IEA의 현 정책 시나리오에서 도로 수송용 석유 수요는 2025년경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전기차 이용으로 감소하는 석유 소비는 2030년에 500만b/d 이상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현정책 시나리오에서는 전기차 이용으로 2030년에 약 700만톤 CO₂eq의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U와 미국은 각각 매우 도전적인 전기차 보급목표 설정 및 이를 지원하는 법을 제정했다. EU는 ‘Fit for 55’ 패키지에서 수립한 2030년 목표에 일치하는 자동차와 밴의 신규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채택했다.

미국에서는 여러 주정부가 캘리포니아주의 ‘차세대청정자동차II’ 규정을 채택했고 또한 연방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제정으로 미국 전체 전기차 비중이 2030년에 50%로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미국 환경보호청이 발표한 배출량 기준이 시행되면 이같은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부품 공급망 구축

세계 전기차 공급망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나 전기차 및 관련 핵심부품의 생산은 여전히 특정 지역 또는 국가에 집중돼 있다. 특히 중국이 배터리와 전기차 부품의 세계 교역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22년 수출된 전기차의 35%는 중국산이었으며 2021년에는 이 비중이 25%였다. 유럽은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며 중국에서 생산돼 유럽 시장에 판매된 전기차의 비중은 2021년의 약 11%에서 2022년에 16%로 늘어났다.

세계 전기차 공급망은 전기차 관련 각국 정부의 정책 수립에서 더욱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 관련 핵심 원자재 및 부품, 그리고 완성차의 수출입 시장 다변화 등의 정책수단을 통해 공급망의 안정성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3월 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넷제로산업법’(안)은 역내 배터리 제조사가 EU의 연간 배터리 수요의 약 90%를 충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2030년에 최소 550GWh의 배터리 생산설비 용량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인도 정부는 자국 제조업 육성을 위해 2020년 3월 ‘생산연계인센티브’를 발표했고 생산연계인센티브 대상에 포함되는 전기차와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업에 대해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5년 동안 매출액 증가분의 4∼6%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자국 내에서 전기차, 전기차 배터리, 배터리 광물 공급망을 강화하는 것을 강조하며 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기초해 청정자동차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기준을 설계했다. 이로 인해 2022년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주요 전기차 제조사와 배터리 제조사들이 IRA 제정 이후 북미 전기차 공급망에 최소 총 52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중 50%는 배터리 제조가 차지하고 배터리 부품과 전기차 제조는 각각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세계 전기차 시장의 낙관적 전망에 힘입어 배터리 제조 설비용량도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지난 3월까지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2030년까지 공개적으로 발표된 세계 전기차 생산기업들의 배터리 제조 설비용량 프로젝트는 각국 정부가 설정한 목표 수요를 충족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IEA의 2050 넷제로 시나리오에서 제시된 세계 전기차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현재까지 정부 정책과 국가 차원의 목표를 고려할 때 향후 실제 세계 전기차 비중은 계획・예상한 것보다 클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 증가는 배터리와 관련 핵심광물의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2022년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는 2021년의 약 330GWh에서 65% 증가해 550GWh에 달했다. 이는 주로 전기 승용차 판매 증가에서 기인한 것이다.

2022년에는 리튬 수요의 약 60%, 코발트 수요의 30%, 그리고 니켈 수요의 약 10% 등이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됐는데 과거 5년 전만 하더라도 비중은 각각 15%, 10%, 2%에 불과했다. 특히 최근 배터리 소재 가격 급등을 감안할 때 이들 핵심광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공급망의 지속가능성, 탄력성, 안보 등을 확보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데 중국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소형 전기차용 LFP 배터리의 약 95%는 중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장착됐다. 나트륨이온 배터리 공급망도 구축되고 있다. 현재 총 100GWh 이상의 생산 설비용량이 가동 중이거나 계획돼 있는데 이 역시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