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태양광 고성장 구가한다”
[분석] “태양광 고성장 구가한다”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3.09.25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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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태양광 설치, 예상 뛰어넘을 것이다”

연초 전망치 320∼340GW 대비 20GW 증가한 ‘340∼360GW’ 예상
제품 가격 하락이 태양광 수요 증가 견인… 최대 수요지 중국 태양광 수요 급증
올 글로벌 태양광 공급망 주요 키워드 ‘중국 독점화·미국 공급망 다변화 가능성’
중국, 낮은 투자비·원가경쟁력 ‘강점’… 경쟁자가 없는 상황

올 상반기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은 큰 폭의 수요 증가로 전년 수준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품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가격 경쟁력 역시 강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태양광 공급망의 주요 키워드는 중국 독점화 및 미국 IRA 시행에 따른 공급망 다변화 가능성이 되고 있다. 중국 중심의 태양광 공급 체계에 변화가 예상되는데 중국 내 공급과잉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2023년 상반기 태양광산업 동향’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 동향을 살펴보자. <변국영 기자>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

2023년 상반기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은 빅2(중국 및 미국) 시장의 큰 폭 수요 증가로 전년 수준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모듈 제조비용이 하락하고 있으며 모듈 제조비용 하락은 태양광 설치 단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태양광 설비 비용 하락은 태양광 프로젝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져 설치비용이 하락할수록 태양광 수요는 비례해 증가하고 있다.

2023년 글로벌 태양광 수요 증가는 제품 가격 하락이 이끌고 있으며 특히 최대 수요지인 중국 태양광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제품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2022년 대비 설치비가 대폭 줄어들어 저렴한 가격에 태양광을 설치하고자 하는 중국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4월말 현재 중국 태양광 설치량은 전년 동기대비 190% 증가한 48GW를 기록했다. 1분기가 태양광 수요 비수기인 것을 고려하면 큰 폭의 수요 증가세로 하반기 설치량은 1분기 증가세 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3년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은 연초 전망치 320∼340GW 대비 20GW 증가한 340∼360GW로 상향 조정됐다. 2023년 미국 설치 전망치도 당초 24GW에서 30GW 이상으로 상향 조정됐으며 유럽의 대표 태양광 시장인 독일도 기존 7GW에서 10GW로 상향 조정되는 등 주요 태양광 시장의 호황으로 2023년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은 당초 예상치 보다 20GW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예상보다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2022년에 이어 올해도 큰 폭의 성장세를 지속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빅2(중국 및 미국) 시장의 2023년 태양광 수요는 165GW(중국135GW, 미국 30G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전년에 이어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안보 및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유럽지역의 태양광 설치 수요도 당초 50GW에서 60GW에 육박할 전망이다.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 전망은 기존 2024년 350GW, 2027년 420GW, 2030년 530GW에서 2024년 400GW, 2027년 530GW, 2030년 680GW 상향 조정됐다. 중국은 2025년 140GW를 정점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2025년 180GW, 2027년 200GW, 2030년 260GW 등 예상치보다 더욱 빠르게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은 2025년 45GW, 2028년 50GW, 2030년 55GW 등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중동 및 아프리카 등 개도국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50%를 넘어섰던 빅2(중국 및 미국) 시장 비중은 2025년 이후 50%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개도국 태양광 수요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2025년 이후 빅2 시장의 수요를 상당 부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태양광 경쟁력

중국 태양광 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자체 생산 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있는 낮은 투자비와 규모의 경제 확보를 통한 원가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 태양광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를 통한 규모의 경제 확보로 세계 태양광 산업을 장악했으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는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폴리실리콘-웨이퍼-태양전지-모듈 등 태양광 산업 전 밸류체인에 걸쳐 8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해 사실상 태양광 제조분야를 독점하고 있다.

2022년 연간 1GW 생산용량 기준으로 태양광 산업 주요 지역별 밸류체인별 투자비는 폴리실리콘 투자비의 경우 중국 3400만 달러, 동남아시아 4400만 달러, 미국 및 유럽 1억2400만 달러로 중국 투자비는 미국 및 유럽 대비 27% 수준에 불과하다.

태양전지 투자비는 중국 4600만 달러, 동남아시아 6800만 달러, 미국 및 유럽 1억9600만 달러로 중국 투자비는 미국 및 유럽 대비 23% 수준에 불과해 미국 및 유럽에서 태양전지 공장을 건설할 경우 중국보다 4배 이상 투자비가 더 소요된다. 태양광 모듈 투자비는 중국 1900만 달러, 동남아시아 2500만 달러, 미국 및 유럽 8400만 달러로 중국 투자비는 미국 및 유럽 대비 23% 수준이다.

중국 태양광 산업 원가경쟁력의 핵심은 제조설비 자립화를 통한 낮은 설비 투자비에 기인하고 있다. 초기 중국 태양광 산업 기술력은 유럽 및 미국 등에서 개발된 장비 도입을 통해 시장에 진입했으나 현재는 생산 장비의 상당 부분을 내재화해 태양광 제품을 생산 중 특히 단결정 성장 및 다이아몬드 커팅 기술 등 잉곳·웨이퍼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까지 확보해 경쟁자가 전무한 상황이다.

차세대 태양광 기술에 대한 중국 산업경쟁력도 높은 수준이어서 중국 기업들의 세계 태양광 산업 주도권은 상당 기간 유지될 전망이다. 차세대 태양전지의 효율 및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형화가 큰 추세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를 위해선 대형 웨이퍼 공급이 필수적이다. 중국은 웨이퍼 공급의 97%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웨이퍼 공급 없이는 차세대 태양전지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이며 이를 통해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태양광 기업들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했으며 원가경쟁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 밸류체인의 수직계열화를 달성했다. 최근 중국 업체들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각 밸류체인 별 최고 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통한 수직계열화로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중국 주요 태양광업체들은 이익 극대화를 위해 수직계열화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각 밸류체인 경쟁력 유지를 위한 적정 수준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주요 기업 실적

2023년 1분기까지 글로벌 주요 태양광 기업들의 실적은 폴리실리콘 등 제품 가격 하락의 영향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으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개선됐다. Longi, JA Solar, Jinko Solar 등 중국 상위 기업들은 2021년부터 대대적인 설비증설 이뤄짐에 따라 매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 Longi는 2023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1.2% 증가한 41.4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JA Solar, Jinko Solar 등 주요 태양광 기업들의 2023년 1분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2023년 1분기까지 태양광 기업들의 영업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나 가격 하락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 이후 태양광 기업들의 실적은 전분기 대비 악화될 전망이다. 태양광 수요 증가로 매출 증가가 예상되나 태양광 제품 가격이 약세로 돌아섬에 따라 제품 마진율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폴리실리콘 등 소재분야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모듈 기업들의 경우 원자재 가격 하락이 모듈 가격 하락 폭 보다 더 커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전망이다.

2023년 하반기 태양광 기업들의 실적은 폴리실리콘 등 소재기업 대비 모듈 등 제품기업들의 영업실적이 더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IRA 공제효과가 하반기부터 반영될 예정이어서 IRA 수혜를 받는 기업들의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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