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칼럼] 덴마크 손더보어, '2029년 탄소중립 도시 달성' 해답은 공생(共生)
[E·D칼럼] 덴마크 손더보어, '2029년 탄소중립 도시 달성' 해답은 공생(共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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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2.1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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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홍 / 주한덴마크대사관 선임 이노베이션 담당관

지난 11월30일 전 세계 198개국 대표단이 참가한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한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는 기후행동을 촉구하는 간곡한 호소로 시작되었다. 특히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총회에서 올해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4℃ 상승해, 2015년 파리협정에서 설정한 목표치까지 겨우 0.1℃만을 남겨놓은 긴박한 상황을 거듭 강조하였다.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 행동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지금, 탄소배출량을 55% 감축한 덴마크의 도시가 주목받고 있다. 덴마크 손더보어(Sønderborg)시는 2007년부터 추진한 '프로젝트 제로(Project Zero)'를 통해 현재까지 40만톤의 탄소배출량을 성공적으로 감축했다. 이는 2029년까지 탄소중립 도시를 구현하겠다는 큰 목표에 55% 이상을 달성한 성과로, 2025년까지는 75%의 감축을 목표하고 있다.

손더보어 시는 탄소배출 감축의 해답을 공생(共生)에서 찾았다. 서로 협력하여 상생하는 공생 관계가 프로젝트 제로의 기반이자 핵심이다.

공생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지역사회와의 공생이다. 프로젝트 제로는 초기부터 지자체, 지역주민, 정치인, 기업 등 지역사회 간의 조화로운 공생 관계를 구축하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지역주민은 기존의 가스나 기름보일러를 지역난방 및 히트 펌프로 전환하는 등의 적극적인 참여를 보였고, 기업가는 잉여 열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개발하여 실행에 옮겼다. 특히 지역 유틸리티 기업들과 지자체 간의 공생 관계는 대표적인 윈윈(win-win)을 보여주는데, 탄소배출량 감축을 이루는 동시에 기업들은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로 비용을 절감하고 에너지 가격 변동성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다.

프로젝트 제로의 두 번째 공생 전략은 에너지 공생 시스템이다. 에너지 분야의 탄소배출량 감축은 프로젝트 제로의 핵심이자 가장 많은 감축을 달성한 일등공신이다. 에너지 효율성 향상, 에너지 재사용, 친환경 에너지원 전환 등의 에너지 3대 전략은 디지털 기술, 데이터 플랫폼, 섹터 커플링 등의 도입을 통해 지능형 에너지 공생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능형 에너지 공생 시스템은 손더보어 도시 전반에 적극 도입되었다. 이는 사업체에서 발생하는 잉여 열을 활용하여 주택을 난방하고, 야간에는 전기차를 충전하여 에너지 소비에 대한 부담을 경감하며,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에너지가 최적의 방식으로 사용되도록 한다. 이러한 종합적인 에너지 관리체계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 소비를 실현하였고, 앞으로 2029년까지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지역난방의 최대 40%가 잉여 열에서 공급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손더보어 시의 프로젝트 제로는 아직 진행 중이다. 지역사회와의 공생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에너지 공생은 2029년에 완전한 탄소 중립 도시로 나아가는 핵심적인 방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손더보어 시의 노력이 다른 도시들에도 영감을 주어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도시로의 전환을 선도하길 기대한다.

※ 칼럼의 내용은 주한덴마크대사관의 공식 입장이 아니며, 김미홍 선임 이노베이션 담당관의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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