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대한전선 - The power lighting up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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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24.01.02 0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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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를 넘어 바다까지… 새로운 미래 위해 경쟁력 넓힌다
해저케이블 턴키 역량 및 투자 기반, 글로벌 ‘게임 체인저’ 기대
탄탄한 실적과 수주잔고… 해외 현지 생산거점 확보 및 설비 고도화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대한전선(대표이사 송종민)은 해저케이블 경쟁력 강화, 생산 현지화 등을 통해 퀀텀 점프에 나선다. 전력수요 증가,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전력망 구축 관련 사업 기회가 많아지는 만큼, 글로벌 경쟁 우위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설명이다.
해저케이블은 대표적인 고부가치 제품이자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분야 중 하나다. 실제 시장조사 전문기관 CRU에 따르면, 전세계 해저케이블 수요는 2022년 약 6조원에서 2029년 29조원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한전선은 전세계적인 해저케이블 수요 확대 추세에 맞춰 관련 사업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미국을 포함한 북미시장을 비롯해 중동과 남아공, 베트남 등 해외시장 확대에도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본지는 2024년 새해를 맞아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사업을 포함한 주요 사업 내용을 지면에 담았다.

대한전선이 수행한 서남해 해상풍력 프로젝트
대한전선이 수행한 서남해 해상풍력 프로젝트

해저케이블 생산기지 추진… 해상풍력 시장 공략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시장 공략을 위해 해저케이블 생산기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전선은 현재 충남 평택 당진항 고대부두 배후부지에 해저케이블 1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순차적인 시장 공략을 위해 1단계, 2단계 나누어 설비를 구축한다. 2024년 3월까지 내부망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마련하고 이후 2단계 공장을 착공, 외부망 해저케이블 생산 역량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해저 2공장도 추가 건설한다. 다각적인 생산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이에 따른 수주 기회를 발굴 및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2027년 345kV급 해저케이블과 525kV 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확보하고, 특히 최신 기술이 적용된 VCV(Vertical Continuous Vulcanization) 타워를 신규 건설, 해저케이블의 생산성과 품질력을 대폭 높인다.

대한전선은 매년 급성장하는 해상풍력 시장에서 속도감 있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유상증자를 통해 공장 건설 재원을 확보한다. 유상증자로 마련되는 자금 약 5200억원 중 약 90%에 해당하는 4758억원을 해저 2공장에 투입하는 등 생산 및 기술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포설선 인수… 해저케이블 턴키 역량 확보

대한전선은 첨단설비가 구축된 공장 건설에 이어, 국내 최고 사양의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CLV, Cable Laying Vessel)을 최근 매입했다.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은 육로 수송이 어려운 해저케이블을 배에 선적해 포설 현장으로 운반하고, 케이블 시공 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박이다. 대한전선은 뛰어난 프로젝트 수행능력을 위해, 바지선을 개조한 CLB(CLB, Cable Laying Barge) 대신 CLV를 인수했다.

CLV는 자체 동력을 갖추어 평균 9노트(Knot) 속도로 항해할 수 있고 목표한 지점에 선박의 위치와 선수를 장시간 유지시켜주는 선박위치정밀제어시스템(DP, Dynamic Position)도 탑재돼 있어, 파고가 높은 원거리 현장에서도 안정적인 시공이 가능하다.

해당 선박은 자항능력과 DP시스템을 갖춘 국내 유일의 CLV다. 최근 계약한 영광낙월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안마해상풍력 프로젝트 등에 본격 투입할 예정이다.

대한전선이 지난해 12월 매입한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대한전선이 지난해 12월 매입한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턴키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해저케이블 분야의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 한다는 방침이다. 전 세계적으로 해저케이블 생산과 시공 역량을 모두 갖춘 기업은 소수에 불과한 만큼, 향후 추진되는 프로젝트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포설선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1년 선박 당 연간 담당 물량이 1.26GW(기가와트)에서 2030년에는 2.59GW으로,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기지 투자 확대… 생산 현지화 가속

◎ 미국 = 대한전선은 미국 내 생산거점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주요 시장 중 하나로, 수주 및 매출이 매년 성장하는 지역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3억불의 수주고를 올렸으며, 올해 미국 법인(T.E.USA)의 3분기 누적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이상 증가한 2089억원을 기록했다.

대한전선은 현지 생산시설을 확보,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방침에 부합하는 수주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산 역량을 속도감 있게 갖추고자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그린필드 투자 방식이 대신, 현지 케이블 업체를 인수하는 브라운 필드 방식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투자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재원 중 5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 중동(쿠웨이트, 사우디) = 중동에서도 시장적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생산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쿠웨이트에는 현지 광케이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생산 기지를 건설 중에 있다. 쿠웨이트 최초의 광케이블 생산법인인 Taihan Kuwait의 공장으로, 쿠웨이트의 5G 인프라 확대에 따른 광케이블 수요 증가에 신속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머지않아 공장 준공이 예상되는 만큼, 50년 이상 중동 전역에 케이블을 납품해 온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전 영업을 하고 있으며, 향후 주변 GCC(걸프협력회의) 국가까지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사우디에서도 초고압케이블 생산 업체의 인수를 검토 중에 있다. 업체가 구축해온 설비 및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현지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우디 내 전력기기 생산법인인 사우디대한(Saudi Taihan)과의 시너지를 창출한다.

◎ 남아공, 베트남 = 남아공 및 베트남 등은 기존 생산설비의 고도화를 진행한다. 대한전선의 남아공 생산법인 M-TEC은 CCV 라인 증설 등 MV/LV 케이블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베트남 생산법인 Taihan VINA도 초고압 케이블 생산에 필요한 절연 설비 확충 및 생산 효율 확보를 위한 핵심설비를 증설한다.

안정적인 재무구조 확립

대한전선의 이같은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한 배경에는 탄탄한 실적에 있다. 대한전선은 2023년 3분기에 매출 6300억원, 영업이익 174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5688억원에서 11%, 영업이익은 28억원에서 531% 증가한 실적이다. 당기순이익도 122억원을 기록해 작년 3분기 83억원에서 47% 확대됐다.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 2조883억원, 영업이익 591억원으로, 작년 동일 기간과 비교해 각각 16%, 107%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은 343억원으로 전년 97억원에서 254% 증가한 성과를 거두었다.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

수주 부문에서도 역대 최대 수준을 달성했다. 2023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약 1조63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수주잔고인 약 1조3500억원 대비 20.5% 증가했다. 수주잔고가 확대된 배경은 신규 시장 개척과 미주, 유럽, 중동 등 다방면에서의 대규모 프로젝트 확보 등이 꼽힌다. 올해 독일, 바레인의 초고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까다로운 시장으로 손꼽히는 독일에서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뚫고 두 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대한전선은 호반그룹 편입 후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확립되면서 미래 산업을 선도할 체력을 갖추었다. 2023년 연결 기준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89.5%, 차입금 의존도는 20.5%로, 2021년 말 각각 266.4%, 42.8% 대비 크게 개선됐다.

현재 추진 중인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재무구조가 한층 더 안정화될 예정이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 따르면, 부(-)의 순차입금 구조를 보일 것이고,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도 각각 56.9%, 15.7% 개선될 전먕이다.

3년 연속 ESG평가 통합 A등급… 지속가능 경영 확립

대한전선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경영에도 역량을 집중했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한국ESG기준원(KCGS)의 2023년 ESG 평가에서 3년 연속 통합 A등급을 받았다. 2021년 전선업계에서 유일하게 통합 A등급을 획득한 이후로 3년 연속 A등급을 달성했다.

세부적으로는 환경 부문(E) A, 사회 부문(S) A+, 지배구조 부문(G) B+ 등급이며, 특히 환경 부문은 지난해 B+ 등급에서 한 단계 상향된 A 등급을 거두었다. 사회 부문은 작년과 동일한 A+ 등급으로, S 등급을 받은 기업이 없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평가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획득한 것이다. 지배구조 부문도 B+의 양호한 성적을 거두었다.

전 부문에서 고른 평가를 거둔 요인은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ESG 활동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 결과로 분석한다. 멸종위기종 보호, 폐건전지 교환 캠페인, 해안 환경 정화 등 다각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진행했으며, 투명하고 건전한 기업 문화 확립을 위해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준법감시) 시스템의 고도화를 추진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해왔던 해저케이블 분야가 본격 구체화되면서 미래를 이끌어갈 주요 먹거리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중·해저케이블 등 케이블 관련 모든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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