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세계 에너지 전망 - ①
[분석] 세계 에너지 전망 - ①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4.01.02 0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정에너지 전환,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다”

태양광·전기차가 청정에너지 전환 주도… 태양광 설비 빠르게 증설
석탄·석유·가스, 2030년 이전 수요 정점 찍은 뒤 소비 비중 하향세
에너지경제연구원 ‘IEA의 세계 에너지 전망’ 자료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겪으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은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라는 인류의 목적지에 도달하려는 움직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청정에너지로의 전환과 안정적 에너지 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과연 세계 에너지 시장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의 ‘IEA의 세계 에너지 전망’ 자료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 <변국영 기자>

 

▲2023년 주요 이슈

2022년 에너지 위기에 따른 압박은 일부 완화됐으나 에너지 시장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요인 및 세계 경제 상황 등의 불확실성 리스크는 그 어느 때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태양광과 전기차가 청정에너지 경제로의 전환을 주도하면서 2020년 이후 현재까지 이 분야의 투자는 40% 나 증가했다.

가장 보수적인 시나리오인 STEPS에서도 2030년 이전에 전 세계 석탄, 석유, 가스 수요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에너지 공급에서 석탄, 석유, 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STEPS에서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하고 2030년까지 73%로 감소(과거 수십 년간 약 80%에서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태양광 및 해상풍력 증설 전망과 전기차 확대 속도, 히트펌프의 보급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주요국의 원자력 발전 전망 또한 기존 원자로의 수명 연장과 신규원전 건설 가능성 확대로 개선되면서 전 세계의 화석연료 소비 비중 전망이 빠르게 하향 조정됐다.

최근 몇 년간 화석연료 수요가 높기는 했으나 화석연료 설비 증설 규모가 이전 최고치보다 50% 이상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둔화되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 및 2·3륜차 판매량은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낮게 나타나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히트펌프 판매량이 화석연료 난방을 넘어섰다.

세계 에너지 동향을 결정하는데 막대한 역할을 하는 중국의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모멘텀이 서서히 사라짐에 따라 화석연료 수요가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10년간 중국은 세계 석유 소비 증가의 약 2/3와 가스 소비 증가의 1/3을 차지하면서 화석연료 시장을 주도해왔다.

중국의 단기성장이 1%P 둔화되면 2030년 석탄 수요는 현재 유럽 전체의 석탄 소비량 수준만큼 감소하게 되며 중국의 석유 수입과 LNG 수입이 각각 5%, 20% 이상 감소해 세계 균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태양광 제조설비가 빠르게 증설되면서 2030년에는 연간 1200GW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STEPS 전망에서 2030년 필요 공급량은 500GW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예상 태양광 제조 설비의 70%를 활용하면 필요한 수준으로 보급이 확대될 것이나 이를 위해서는 전력망 확대·강화 및 저장설비 추가 등 여러 조치가 동반돼야 한다. 또한 제조 설비의 지역적 집중도 극심하게 나타나 중국의 확대 계획은 다른 전체 국가의 확대 수준 총합을 넘어서는 수준이기 때문에 세계 태양광 보급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계속적인 교역이 반드시 필요하다.

러시아의 유럽 가스 공급이 축소된 이후 단기적으로 가스 시장이 불안이 고조됐으나 신규 LNG 프로젝트 급증으로 2020년대 중반 이후로는 공급 우려가 해소될 전망이다. 카타르와 미국을 중심으로 착공했거나 최종 투자결정을 발표한 프로젝트들을 통해 2030년까지 LNG 액화설비용량이 총 250Bcm 추가될 예정인데 이는 오늘날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50% 수준이다.

 

▲최종에너지 소비

IEA의 World Energy Outlook 2023’은 3가지 시나리오로 구분해 장기 에너지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현 정책 유지 시나리오(STEPS)는 각 부문·국가·지역에서 이미 추진하고 있는 정책과 조치에 더해 현재까지 발표된 감축 목표, 이미 확정된 계획 등을 기반으로 전망했다.

목표 선언 시나리오(APS)는 개별 국가 및 지역의 탄소중립 선언 및 중장기 감축목표(NDC) 등을 공약한 바대로 온전히 이행되는 상정해 전망했다. 탄소중립 시나리오(NZE)는 2050년까지 전 세계가 순배출제로 경로를 달성하고 기온 상승폭을 1.5℃에서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전망함으로써 이를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한지 보여주고 있다.

세계 최종에너지 소비에 대한 2050년 전망은 시나리오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STEPS의 경우 최종에너지 소비는 2050년까지 증가하나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APS의 경우 2020년대 후반부터 점차 감소하고 NZE의 경우 현재부터 2050년 까지 매년 연평균 0.9%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최종에너지 소비 전망의 가장 큰 차이 요인은 에너지 효율 개선 정도인데 APS에서는 STEPS 대비 건물 분야에서의 리모델링이 추가되며 운송 분야에서는 보다 엄격한 연비 표준을 적용하고 산업 공정에서의 효율성도 업그레이드된다.

NZE에서는 이로 인한 에너지 효율 2배로 개선된다. 전력화도 중요한 요인인데 히트펌프와 전기차로 대표되는 전력화 기술이 더 빠르게 확대되면서 2030년까지 STEPS 대비 APS에서 약 10%의 에너지 소비가 감축된다.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전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약 20%에서 2030년까지 STEPS에서는 2%P, APS에서는 4%P, NZE에서는 8%P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재생에너지의 직접적인 사용은 STEPS 시나리오에서 매년 3%씩, APS에서는 7%, NZE에서는 9%씩 크게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재생에너지 및 저배출 연료의 사용으로 APS에서는 STEPS 대비 추가로 8%의 에너지 소비를 감축시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