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시즈 2
언더시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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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6.2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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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배우로 유명한 스티븐 시걸이 주인공인 라이백 역을 맡은 ‘언더시즈2’ 란 영화가 있다.

국제 테러범들이 미 국방부 건물인 펜타곤을 폭파하려 하자 미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씰 출신인 라이백이 이들을 분쇄한다는 그런 내용의 영화이다.

영화 중간쯤 가면 테러범들이 장악한 대륙간 열차에서 라이백이 외부와의 모든 통신망이 두절된 상태에서 맥킨토시로 유명한 애플사에 만든 일종의 전자수첩인 뉴튼이라는 PDA를 이용해 구조요청 메시지를 팩스로 전송하는 장면이 나온다.

테러범들이 열차내 비치된 공중전화를 부셨지만, 전화선은 살아있어 끊어진 전화선에 PDA를 연결하여 팩스를 보냄으로써 테러범의 위치가 외부에 노출되어 결국 일망타진 된다는 내용이다.

물론 영화에서는 팩스를 실제로 보내는 장면 대신 뉴튼 메시지패드의 도움 화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눈가리고 아웅하였지만, 이 조그만 장비에서 팩스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당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PDA를 새롭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PDA는 ‘퍼스널 디지털 어씨스턴트’ 의 약어로 개인정보 단말기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쉽게 설명하면 손에 들고다니는 작은 전자수첩 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원래 초기에는 개인정보를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정이나, 약속, 주소록 등의 정보만 입력하고 검색하는 단순한 기능을 제공하였지만 요즘은 전화 기능을 물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볼수 있으며, 인터넷도 할 수 있는 만능 전자제품이 되었다.

사실 언더시즈2로부터 불과 몇년후에 개봉한 ‘섬오브올피어스’라는 영화를 보면 그동안 PDA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영화 역시 테러 집단의 음모에 의해 미국과 러시아가 전면 핵전쟁 위기에 몰리는 과정을 그린 영화인데 데어데블의 주인공으로 나왔던 벤 에플릭이 잭라이언 박사로 분장하여 PDA로 현란하게 채팅하는 장면이 나온다.

잭라이언 박사는 일본 NTT 도코모사의 G-FORT라는 PDA를 사용하여 핵폭발에 의해 생지옥이 된 시내에서 러시아에 침투해 있는 정보원과 채팅을 함으로써 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이 제품은 원래 계산기로 유명한 CASIO사의 카시오페아 E-125 모델로 국내에서도 수입되어 많이 팔렸던 제품이었다.

요즘은 구태여 영화속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이런 장면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PDA를 이용해 인터넷을 서핑하고 전자우편을 보내며, 상대방과 채팅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PDA를 갖고 한번에 여러개의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 이제는 여러 가지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행하는 디지털컨버젼스 개념을 갖는 제품만이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세상이 된 것 같다.

아마, 이것은 여러개의 일을 동시 다발적으로 한번에 처리해야 하는 현대의 생활 모습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컨버젼스는 원래 한 점으로 모은다는 뜻이다. 예를들면 마치 큰 그릇을 구해서 여기에 여러가지 나물과 밥을 섞고 고추장과 기름으로 버무리는 일종의 비빔밥과 같은 것이다.

생활필수품이 되어버린 휴대폰을 봐도 그렇다. 기본적인 전화기능 외에 디지털카메라를 뺨칠 수준의 고해상도 카메라 기능과 mp3 음악을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 받는 즉시 들을 수 있는 음향기기 역할도 한다.

요즘은 한걸음 더 나아가 디지탈위성방송( DMB )까지 볼 수 있는 TV 기능까지 갖춘 제품도 나오고 있다.

사실 비빔밥처럼 매력있는 음식도 없다. 한번에 여러 가지를 먹을 수 있고 잘만 비비면 매번 새로운 맛이 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하나로 모아지는 세상에 오늘 하루쯤은 전주 비빔밥을 먹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영화바로잡기’ 는 급변하는 정보기술(IT)을 영화와 연관지어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코너다. 주변의 첨단 정보기술, 미래의 환경에 대해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을 중심으로 오류, 부연설명을 통해 어려운 기술을 알기 쉽게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이 전개될 예정이다.

연재를 맡은 김충태 한국전력기술 전력기술개별연구소 팀장은 한양대학교 원자력공학과, 동 대학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전력기술(주)에 입사했다.

김충태 팀장은 주로 인공지능과 전문가시스템 기술을 활용해 발전소 주요계통 및 설비에 대한 감시 및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해 발전소에 설치 적용하는 업무와 정보기술을 활용한 가동원전 운전자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분석 평가 프로그램 개발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기술개발과제로 원전설비 상태감시 및 진단 프로그램 기반기술개발 연구책임자( 2002~2003), 웹기반 전산프로그램 기술개발과제 책임자(2001), 가동원전 전산프로그램 개량 연계 및 통합연구(2000), 터빈진동감시 프로그램개발 과제책임자(1998~1999), 발전소 인공지능 및 전문가시스템 개발연구(1990-1994), 원전2차계통 화학제어설비의 운전성 평가 프로그램 개발(1989) 등을 진행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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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무승 2005-09-13 14:41:11
김충태님, 자신의 업무만으로도 정신이 없으실텐데 언제 이런 문학적소양과 과학지식을 축적하셨는지 아! 존경스럽습니당.

바우 2005-06-28 11:17:17
친한 칭구가 손퐁을 잃어 버리고 난 후,
큼지막한 기계를 갖구 댕기는데,
그게 알구 보니 PDA라 하더라구요,
그거 갖구 벼라별 짓을 다하는데,
사진도 무지 선명하게 나오고, 이메일도 주고 받고
음악은 물론 주식까지 언제 어디서나 사고 팔고,,,
이 연재를 보면서 나도 쬐금씩 지식이 피어 오르는 느낌이 드네요
앞으로 많은 정보 재미있게 소개해 주길 부탁드립니다
* 두군데 토씨에서 오타가있군여,,ㅎㅎ

애독자 2005-06-27 14:17:30
많은 사람들이 즐겨보는 007영화 씨리즈는
새롭게 출현할 과학문명의 변화를 예고해주는 바로미터이지요.

요즈음은 다른 장르와 결합되지 않은 분야가 거의 없을 정도이지요만,
여하간 영화는 종합예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온갖 장르와의 결합을 통하여
오리지널 씨나리오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외에도
곁다리로 볼 꺼리를 많이 제공해 주지요.

이번에 소개해 주신 김충태님의 영화평도 그런 점에서 자못 흥미를 돋구네요.
다음 연재물이 기다려집니다.

쉬로마 2005-06-27 08:53:42
디지탈컨버전스에 그런 깊은 뜻이 있는줄이야.
오늘 점심은 비도오는데 비빔밥을 먹어야 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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