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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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7.11 09:40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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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개봉한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란 영화가 있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섹시한 남녀배우로 평가받는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킬러부부로 출연하여 서로에게 총구를 들이대는 코믹 액션물이다.

이 영화를 보면 많은 첨단 정보 기기가 등장한다.  안젤리나 졸리가 멕시코 사막에서 위치 추적용으로 사용하는 노트북은 파나소닉의 터프북(ToughBook)이란 제품이다. Rugged Computer라고 부르는 산업용컴퓨터의 일종이다. 뜨거운 사막이나, 영하의 북극과 같은 악조건의 기후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웬만한 충격에도 견디어 낼 수 있어서 약 2m의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문제가 없다. 말 그대로 터프(Tough)한 컴퓨터인 것이다.

영화에서는 조금 과장되어 브래드 피트의 로켓포 공격을 받고도 얼마나 단단한지 노트북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로 발견돼 나중에 메모리 백업을 통해 노트북 주인을 찾아내는 단서를 제공하기도 한다.

블루투스(Bluetooth) 전화기도 등장한다. 브래드 피트가 달리는 자동차에서 손을 대지 않고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통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미 작년에 개봉한 영화 아이로봇에서 주인공인 윌스미스가 차 안에서 연출한 것과 동일한 장면이다.
블루투스는 해석하면 ‘파란 이빨'이라는 뜻으로 치과와 관련된 단어라고 착각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블루투스는 이빨(tooth)하고는 전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블루투스는 PC, 휴대전화와 같은 디지털 기기를 연결하는 하나의 표준 무선통신 규격으로 10세기 경 스칸디나비아 국가인 덴마크와 노르웨이 등 북유럽을 하나로 통일한 덴마크의 왕 해럴드 블루투스(Harald Bluetooth)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이 왕이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하나로 통일한 것처럼, 블루투스가 무선통신 규격을 통일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블루투스는 쉽게 설명하면 약 10m 이내의 거리에 있는 기기들을 무선으로 엮는 일종의 근거리 네트웍 기술이다. 특히 장애물 투과성이 높은 전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은 채로 다른 기기와 통신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최근에 기존의 순박한 이미지와는 너무 다른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문근영이 나온 휴대폰 광고가 있다. 이 광고에서 문근영은 이어폰처럼 생긴 헤드셋을 귀에 걸고 책상 위에 올려놓은 자신의 MP3 겸용 휴대폰으로부터 댄스 뮤직을 전송 받아 들으면서 학생들 앞에서 신나게 춤을 추다가 갑자기 전화 벨소리를 듣지만, 휴대폰을 가지러 가지 않고도 그 자리에서 헤드셋으로 통화하는 장면을 연출한다. 블루투스 칩을 탑재한 휴대폰이라면 이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휴대폰을 멀리 놓아 둔 채로 무선 이어폰으로 통화가 가능하다.

10m 이내의 디지털기기들을 무선으로 엮어내기 때문에 편리한 점이 많다.
예를 들면 요즘 생활 필수품이 되어 버린 MP3의 경우를 보자. 음악 파일을 MP3 플레이어로 다운 받을때 PC 뒷면으로 힘들게 얼굴을 돌려 모니터, 마우스, 키보드 등 분간하기 힘들게 얽혀있는 각종 케이블을 헤쳐내고 USB포트를 찾아 연결하는 불편한 경험을 한번쯤은 겪어 봤을 것이다. 만약 블루투스 기능을 제공하는 PC라면 복잡한 케이블로부터 해방되어 무선으로 음악 파일을 다운 받을 수 있다.

블루투스 프린터라면 디지털카메라나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파일을 무선으로 프린터로 전송해서 곧바로 사진을 현상할 수 있다.

최근에 블루투스를 채택한 디지털 기기들이 잇따라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핸드폰을 시작으로 프린터에서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구태여 조이스 퓨쳐의 ‘곧 블루투스가 진짜 시퍼런 이빨을 드러낼 시기가 도래할 것’ 이라는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곧 선없는 깨끗한 세상이 다가왔음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무선화의 중심에 블루투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을 것이다.

이제 갖고 있는 낡은 휴대폰을 파란 이빨 휴대폰으로 교체하여 블루투스가 제공하는 선없는 깨끗한 세상에 동참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김충태의 영화바로잡기’ 는 급변하는 정보기술(IT)을 영화와 연관지어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코너다. 주변의 첨단 정보기술, 미래의 환경에 대해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을 중심으로 오류, 부연설명을 통해 어려운 기술을 알기 쉽게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이 전개된다. 오프라인 '에너지데일리' 문화면에는 격주로 게재되고 있다.

연재를 맡은 김충태 한국전력기술 전력기술개별연구소 팀장은 한양대학교 원자력공학과, 동 대학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전력기술(주)에 입사했다.

김충태 팀장은 주로 인공지능과 전문가시스템 기술을 활용해 발전소 주요계통 및 설비에 대한 감시 및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해 발전소에 설치 적용하는 업무와 정보기술을 활용한 가동원전 운전자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분석 평가 프로그램 개발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기술개발과제로 원전설비 상태감시 및 진단 프로그램 기반기술개발 연구책임자( 2002~2003), 웹기반 전산프로그램 기술개발과제 책임자(2001), 가동원전 전산프로그램 개량 연계 및 통합연구(2000), 터빈진동감시 프로그램개발 과제책임자(1998~1999), 발전소 인공지능 및 전문가시스템 개발연구(1990-1994), 원전2차계통 화학제어설비의 운전성 평가 프로그램 개발(1989) 등을 진행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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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외한 2005-07-19 10:50:26
필자의 섬세한 감각, 해박한 지식은
각종 첨단 기기의 기원과 내력은 물론
다른 분야와의 블루투쓰식 연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는데,
단편적인 지식을 이렇게 영화를 실 삼아
생생하게 꿰어 문외한들을 위한 지식 테이블에 올리니,
필자와 동시대에 산다는 것이 엄청난 행운이 아닐까...

김충태 2005-07-13 19:16:43
제가 미스타이핑을 했군요....
정확한 단어는 이빨(Tooth) 입니다.
지적 감사드립니다.

길손 2005-07-12 12:09:30
정말 대단하십니다.. 프로적 냄새가 물씬 풍기네여.. 직업적 지식과 문화의 환상적 하모니 같네여.. 지속적인 좋은글 기대합니다. 파이팅..

바우 2005-07-12 11:52:15
나 같이 초보자에겐 유익한 정보네요
영화와 관련지어 첨단기기들을 쉽게 풀어주니,,

saint 2005-07-11 20:16:44
보고싶었던 영화인데 소개해주셔서 음~ 볼마음이 달아났어요 ㅋㅋ. 근데 이뻿은 뭐죠? 불루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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