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 에너지데일리
  • webmaster@energydaily.co.kr
  • 승인 2005.08.03 15:13
  • 댓글 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에 개봉한 ‘우주전쟁’은 전설적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최고의 흥행배우 톰 크루즈가 합작한 영화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게다가 헐리우드 최고의 흥행사인 두 사람은 이미 3년전인 2002년에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블레이드러너, 토탈리콜, 페이첵의 원작자로 유명한 SF작가 필립 케이 딕의 1956년도 단편 소설을 기본으로 만든 영화이다.

이 영화는 2050년을 배경으로 언제, 누가, 어디서 범죄를 저지를 지를 미리 예측하여 범죄자를 추적·체포하고 범죄를 미리 막는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범죄 사전 예방시스템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서 톰크루즈는 살인이 일어나기 전 범인을 붙잡아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워싱턴 DC 소속의 경찰 존 앤더튼으로 나온다.

그러나 존 앤더튼이 어느날 미래 살인자로 지목되면서 동료들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되지만 결국 나중에 자신의 무죄를 증명한다는 그런 뻔한 내용이다.

이 영화에서 스필버그 감독은 50년후의 미래를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미래학자, 과학자 등을 동원해 철저한 과학적 지식에 근거하여 영화를 제작했다고 한다. 덕분에 곧 다가올 다양한 미래의 모습을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통해 감상하는 것도 또 따른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예를들면 최첨단 미래 교통수단인 자기 부상 자동차가 급격하게 수직으로 이동하는 장면도 나오고, 경찰대원들이 마치 로켓티어와 흡사한 기구로 공중에서 정지하거나 수평 이동하는 장면도 나온다. 또 생채 인식을 통한 보안시스템도 등장한다. 이외에도 소위 전자신문인 e-Paper도 나온다.

존 앤더튼이 추적을 피해 지하철 속으로 숨어 들어가지만 지하철 승객이 보고 있는 e-Paper 신문은 실시간으로 정보가 계속 업데이트 되기 때문에 지명수배자가 된 주인공이 신문을 통해 바로 정체가 드러나게 된다.

이것은 아침에 출근하면 컴퓨터 화면을 통해 그날의 중요한 뉴스나 주식시세를 실시간으로 보게 되는 직장인과 다를 바 없는 동일한 장면이다. 소위 푸쉬기술(Push Technology)로 말그대로 소비자가 원하는 말든 정보를 강제적으로 밀어서(Push) 보내는 기술 덕분이다.

또 다른 장면에서 존 앤더튼이 백화점을 지나칠 때 백화점 안에 설치된 생체인식기가 주인공을 알아내어서 이름을 부르면서 일대일 광고를 내보내는 장면이 나온다.
"존 앤더튼 씨, 신제품 안경 좀 보세요." 하면서 말이다. 광고를 피해 달아나지만 여기저기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일대일 맞춤 광고도 사실 요즘 인터넷으로 책을 구입해 본 독자라면 비슷한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면 어떤 책을 구입했는지, 어떤 책에 관심을 보였는지 수많은 연결고리들을 끊임없이 만들어 놓기 때문에 인터넷 서점을 다시 방문해 보면 내 취향에 맞는 신간을 계속 추천해 준다.

소위 데이터마이닝( Data Mining) 기술이다. 방대한 자료의 더미(Data)에서 금싸라기 같은 정보를 캐낸다(Mining)는 뜻인데 데이터간의 상호 연관성과 패턴 등을 찾아내는 기술이다.

일례로 대형할인점에서 유아용 기저귀와 함께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티슈나 치솔, 아이들 장난감 등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사실은 맥주라고 한다.

미국의 대형쇼핑몰 회사가 조사한 결과, 아내의 부탁으로 기저귀를 사러 온 남편들이 맥주를 함께 구입하기 때문 이라고 한다. 물론 그 대형할인점은 기저귀와 맥주를 매장에 나란히 배치해서 맥주 매출을 크게 올렸다고 한다.

또 고급 테니스 라켓을 구입한 사람이 곧이어 골프채를 구입할 확률이 높고 콘칩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반이 콜라도 함께 구입한다는 것이 데이터마이닝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런 기술의 홍수 속에서 점점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반 강제적으로 밀어내는 정보를 받아야 하고 나도 모르게 나의 성향이 분석되어 무차별적인 상품 서비스가 제공되는 그런 빅브라더와 같은 거대한 전자 통제의 시대가 오고 있다.

이제는 어느 누구도 영화속의 톰크루즈가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영화바로잡기’ 는 급변하는 정보기술(IT)을 영화와 연관지어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코너다. 주변의 첨단 정보기술, 미래의 환경에 대해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을 중심으로 오류, 부연설명을 통해 어려운 기술을 알기 쉽게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이 전개될 예정이다.

연재를 맡은 김충태 한국전력기술 전력기술개별연구소 팀장은 한양대학교 원자력공학과, 동 대학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전력기술(주)에 입사했다.

김충태 팀장은 주로 인공지능과 전문가시스템 기술을 활용해 발전소 주요계통 및 설비에 대한 감시 및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해 발전소에 설치 적용하는 업무와 정보기술을 활용한 가동원전 운전자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분석 평가 프로그램 개발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기술개발과제로 원전설비 상태감시 및 진단 프로그램 기반기술개발 연구책임자( 2002~2003), 웹기반 전산프로그램 기술개발과제 책임자(2001), 가동원전 전산프로그램 개량 연계 및 통합연구(2000), 터빈진동감시 프로그램개발 과제책임자(1998~1999), 발전소 인공지능 및 전문가시스템 개발연구(1990-1994), 원전2차계통 화학제어설비의 운전성 평가 프로그램 개발(1989) 등을 진행했다. 편집자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영광원자력 2005-08-07 20:39:08
영화보면서 모르고 지나갔던 첨단기술을 쉽게 설명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연재 부탁드립니다.

박진갑 2005-08-05 16:58:27
IT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영화와 생활을 접목해서 설명하시는 것에
도움이 많이 되네요.

앞으로도 좋은 연재 부탁해요~

한샘 2005-08-05 08:54:37
연관 관계가 재미있군요.

losttime 2005-08-04 09:19:58
해박한 지식과 평론 늘 감사합니다.
그런 시행 착오도 겪고 저련 오류도 범하면서 발전하는것이니까 사필귀정이니 인간이 기계의 노예가 되리라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영화에서 보면 결국은 인간이 이기잖아요? 그렇게 될겁니다. 그때가서 걱정하시고... 산에 갑시다.

바우 2005-08-04 09:05:32
다가올 미래가 무셥네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그래도 살만하다는 기분이 듭니다
우리의 자식들이 살아갈 세상이 너무나 삭막할 거란 생각에
몹시 미안할 뿐입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