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전쟁(War of the Worlds)
우주전쟁(War of the Wor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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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8.17 09:28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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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급습한 괴물의 출현에 타오르는 부성애를 담은 톰 크루즈 주연의 우주전쟁.

한 여성이 현대 EF소나타차에 타자마자 세발달린 외계인 로봇 트라이포드(Tripod)의 광선공격으로 순식간에 하얀가루가 되고 소나타는 몇 초 후에 트라이포드의 긴 다리에 채여 멀리 뒹구는 장면이 나온다.

이 영화는 지난달 개봉해 한달동안 전국 관객 315만명을 기록하고 막을 내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우주전쟁의 한 장면이다.

이런 블록버스터 대작에서 국산차를 보는 것은 예전에 스파이더맨이 뉴욕의 심장부인 맨해튼 빌딩 숲을 이리저리 누비는 장면에서 타임스퀘어 광고판에 설치된 선명한 삼성 광고판을 본 것과 마찬가지로 국력이 신장되었음을 느껴 가슴 한편이 뭉클해짐을 느낀다.

사실 영화의 소품으로 등장하는 이런 상품을 PPL이라고 한다. 'products in placement'의 줄임말 인데 회사 측에서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고 영화사측에서는 상품을 협찬 받아 영화 제작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자주 활용되는 제작 방식이다.

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상품은 간혹 광고 효과 측면에서 가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선전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예를 들면 매트릭스 2편에서 주인공 네오가 ‘접속 완료’라고 말하던 미래 분위기가 물씬 나는 휴대전화기는 삼성전자가 만든 모델명 SPH―N270으로 소위 매트릭스폰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제품은 미국에서만 5천대가 한정 판매됐지만 영화 덕분에 정상 판매가격의 5배 가격을 주고도 구할 수 없을 만큼 인기를 끌었다.

우주전쟁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고 세계적인 슈퍼스타 톰 크루즈가 출연한 작품으로 H.G. 웰스의 소설이 원작으로 1953년도 고전작품을 리메이크한 SF어드벤쳐 스릴러 영화이다.

톰 크루즈는 이혼한 항만 근로자인 레이 페리어로 분하여 아무런 희망 없이 매일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주말 그의 전 부인이 아들 로비와 어린 딸 레이첼 (다코타 패닝 분)과 주말을 함께 보내라고 레이에게 아이들을 맡기게 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강력한 번개가 내리친 후 커다랗고 다리가 셋 달린 정체 불명의 괴물 트라이포드가 땅속 깊은 곳에서 나타나 사람들이 미처 대응도 하기 전에 모든 것을 재로 만든다는 내용의 영화다.

외계인이 지구의 미생물에 대한 면역 부족으로 허망하게 전멸하게 된다는 부분에서 설득력이 떨어져 결말이 다소 생뚱맞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트라이포드를 통해서 미국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낙지, 문어 모양의 괴물이 자주 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파이더맨2의 악당인 닥터 옥토퍼스는 이름조차 문어라는 뜻이다.

한국 사람들은 낙지, 문어, 쭈꾸미 같은 연체동물을 대부분 술안주 감으로 즐겨 먹고 친근감을 느끼지만 미국 사람들은 문어나 낙지를 devil fish, 즉 악마의 물고기라고 부르며 꺼려하고 있다.

실제로 올드보이가 미국에서 개봉되었을 때 오대수(최민식)가 산낙지를 한입에 넣은 채 먹는 모습이 미국 사람에게는 대단히 충격적인 장면으로 받아들여져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우주전쟁에서도 인간을 공격하는 무서운 외계인 로봇 트라이포드의 모습을 마치 세(三)발 낙지 모습으로 가장한 것을 보면 은연중에 미국 사람들의 낙지 공포증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유난히 더운 올 여름 세(細)발낙지를 안주삼아 우주전쟁을 감상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영화바로잡기’ 는 급변하는 정보기술(IT)을 영화와 연관지어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코너다. 주변의 첨단 정보기술, 미래의 환경에 대해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을 중심으로 오류, 부연설명을 통해 어려운 기술을 알기 쉽게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이 전개될 예정이다.

연재를 맡은 김충태 한국전력기술 전력기술개별연구소 팀장은 한양대학교 원자력공학과, 동 대학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전력기술(주)에 입사했다.

김충태 팀장은 주로 인공지능과 전문가시스템 기술을 활용해 발전소 주요계통 및 설비에 대한 감시 및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해 발전소에 설치 적용하는 업무와 정보기술을 활용한 가동원전 운전자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분석 평가 프로그램 개발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기술개발과제로 원전설비 상태감시 및 진단 프로그램 기반기술개발 연구책임자( 2002~2003), 웹기반 전산프로그램 기술개발과제 책임자(2001), 가동원전 전산프로그램 개량 연계 및 통합연구(2000), 터빈진동감시 프로그램개발 과제책임자(1998~1999), 발전소 인공지능 및 전문가시스템 개발연구(1990-1994), 원전2차계통 화학제어설비의 운전성 평가 프로그램 개발(1989) 등을 진행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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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갑 2005-08-19 10:15:38
설명이 참! 재미있네요.
세발낙지 이야기도 재미있구요.
소품으로 소나타가 나오는것은 몰랐네요.
감사. 꾸벅

다음에 아일랜드에 대한 영화평을 부탁드립니다. 꼭! 이요.
기다릴께요. 화이팅!

2005-08-18 15:38:41
이 칼럼을 보고 나면 소개해 준 영화를 꼭 한번 봐야것다구
생각하면서두, 돌아서고 나면 잊어버려요,, 거참,
나이가 들면서 조금이라두 젊어질라구 보긴하는데,,
요번엔 이 영화 꼭 봐야징,,,

현대자동차 2005-08-18 13:00:51
제가 아는 상식으론 현대에서 이 영화에 소나타를
PPL로 제공하지 않았을 겁니다.
원래 미국놈들은 소나타에 대해 묘한 SF적인 느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소품으로 사용했을 겁니다.

대발이 2005-08-18 12:44:46
세발낙지를 닮은 우주선인지 외계인 괴물인지..하여간 세손 세발을 가진 그 모습을 보면.. 상상력은 대단하십니다.... 기왕 6개로 그려주셨으면 세개는 안주 삼을텐데

세발낙지 2005-08-17 23:12:12
우주전쟁과 세발낙지의 비유가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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