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순수 발전정비기술 해외 수출
국내 순수 발전정비기술 해외 수출
  • 장효진 기자
  • zang@energydaily.co.kr
  • 승인 2007.04.16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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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압·성능·ISI 특화 기술 보유, ‘블루오션’ 창출
터빈 출력 구동 장치, 성능 시험 기술 자립 달성
전문 기술 인력 대거 보유 막강 맨 파워 자랑

[탐방] (주)에네스코
 

2007년 4월5일, 대전의 봄은 완연했다.

향긋한 봄내음을 만끽하며 찾은 곳은 다름 아닌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정보통신대학교.

때 아닌 학구열에 불타서가 아니었다. 이곳에는 국내 최고의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정비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주)에네스코(대표 양종대)의 본사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

대학 정문을 지나 넓은 잔디구장을 가로질러 5분 남짓 걸었을까? 에네스코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뒤로한체 회사를 찾았다.

마치 반도체를 생산하는 공장을 방문한게 아닌가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사무실 내부는 ‘청결’ 그 자체였다.

‘완전무결’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는 정비 회사만의 특성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건물 2층에서 만난 양종대 사장은 자신감이 넘치는 매우 밝은 모습으로 맞아줬다.

“아직까지 미흡한점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회사를 찾아줘서 감사합니다.”

발전소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 이곳에 대한 주위의 높은 평가를 접한 바 있는 기자로서는 결코 자만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극도로 호기심을 자극한 에네스코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봤다.<편집자 designtimesp=20252>

기술집약형 기업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의 터빈제어와 유압시스템 전문 엔지니어링 회사인 (주)에네스코(대표 양종대)는 지난 2002년 3월에 최초의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사는 특히 해외에 의존해 오던 특정 고기술 분야의 정비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블루오션’을 개척, 필요에 의해 설립된 기술집약형 기업이다.

설립년도 11월에는 한국서부발전의 GOVERNOR(조속기, 기관의 회전속도를 일정한 값으로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제어장치) 정비적격업체 'R(신뢰성)' 등급으로 등록했으며 이듬해인 2003년에는 성능 및 유압분야 ISO9001 인증을 취득했고 기업부설 연구소 또한 설립했다.

2005년에 접어들어 한전전력연구원 벤처과정을 졸업하고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 인증을 받게 된다.

2006년에는 서부발전 GOVERNOR 기기수리업체 ‘R'등급 등록을 갱신키도 했으며 ISO14001 인증을 획득, 환경경영을 기업경영의 방침으로 삼고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지속적인 환경개선을 이뤄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의 기기수리업체 ‘R' 등급 및 GOVERNOR ‘R'등급 예비품 공급 업체와 한국남동발전 GOVERNOR 정비적격업체 'R' 등급 등록을 마쳤다.

또한 발전소 유압계통 부품 세척장치 및 스터드 볼트 브러싱 장치, 건조기 등에 대해 특허를 인정받았다.

에네스코의 업무영역은 크게 유압기술과 성능기술, ISI(In Service Inspection, 원전 진단 및 전문 컨설팅) 등 3가지로 나뉜다.

유압기술부문에서는 발전소 운전 중 정지 시 부품을 검수하는 계획예방정비를 통해 한국 표준형 터빈 출력 구동장치의 정밀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발전소 유압공급장치(HPU)를 설계 및 제작하고 있으며, 출력 구동장치 부속품의 국산화율을 현재 70%까지 끌어 올리며 국내 발전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성능기술부문에서는 발전소 건설 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인수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인수시험은 발전소 건설 후 터빈의 계획 대비 효율을 사전에 검수하는 것으로, 0.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중요한 시험이다.

독일의 지멘스, 미국의 GE, 프랑스의 알스톰 등 다국적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주로 GE社가 실시해 왔다.

하지만 에네스코, 즉 국내의 기술진들이 이 같은 정밀 검사를 수행함으로써 국가 차원의 기술 자립도 달성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막대한 외화 유출을 막고 있다.

실제로 에네스코가 수행한 태안화력 7호기에 대해 성능을 검사한 결과 GE社보다 훨씬 정확한 값을 얻어내 주위를 놀라게 한 적도 있다.

에네스코는 태안 7호기 외에도 8호기와 당진화력 7, 8호기, 하동화력 7, 8호기의 인수시험을 수행 또는 계획 중이다.

에네스코의 집적된 인수 시험 기술은 해외에서도 이미 인정받고 있다.

그리스와 파푸아뉴기니, 괌, 멕시코, 브라질, 필리핀, 베트남, 이란, 리비아 등 각지의 내연 및 복합화력발전의 성능시험과 유압계통 진단 용역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 또한 예정돼 있다.

이는 우리의 발전 정비 기술이 해외로 수출되고 있는 것이며 에네스코가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내 기술 선도

에네스코만의 ‘블루오션’ 창출 계획은 해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동남아시아와 중국, 중동, 중앙아시아, 이란 등지의 발전시장에 진출, 이미 확보된 기술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대규모 시설인 발전소는 건설보다 중요한 것이 유지보수를 위한 정비.

수십년동안 국가의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만큼 효율에 대한 지속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에네스코는 국내외 시장을 두루 섭렵하기 위한 끊임없는 R&D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미국의 선진 전력거래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국내 전력시장에 적합한 시스템을 개발, 공급을 완료했다.

또한 독일과 기술협력체결을 통해 석탄화력 발전소의 석탄 및 공기량 실시간 시스템을 공급했으며 美 Fluidic社와 원자력/화력 정밀 유량 측정용 Flow Nozzle 기술 에이전트를 체결해 이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네스코는 특히 국가 과제로 다양한 연구 과제를 완료 및 수행하면서 국내 기술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10년까지 한수원 및 두산중공업과 공동 추진하는 ‘원전 터빈 로터 건전성 평가를 위한 자동 초음파탐상기술 개발’과 2011년까지 산업자원부, 두산중공업과 함께 수행, 완료 예정인 ‘대용량 증기터빈 성능개선 기술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의 성과는 국내 발전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람에 대한 욕심

경영자는 여수·서천화력 및 한전 전력연구원에서, 핵심 인력들은 한전KPS와 두산중공업에서 다년간 쌓은 경함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에네스코에 둥지를 틀고 있다.

국내 최대의 발전 회사와 정비 회사, 건설 회사의 인재들이 한 곳에 뭉친 것이다.

“정말 훌륭한 분들이 스스럼없이 회사를 찾아준 것은, 이만한 복도 없을 것 같습니다.”

양 사장은 에네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막강한 맨 파워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에네스코는 경영관리팀을 포함한 4팀장 체제하에 전직원이 멀티플레이어로 움직이고 있다.

특별히 지시할 사항도 없기 때문에 경영자는 사업 기획에만 치중할 수 있다는 것도 특화된 조직력을 갖춘 회사만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품 생산이 아닌 정비 기술을 회사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는터라 양 사장에게 있어 ‘인재’란 매우 특별하다.

정비란 오랜 숙련이 필요한 사람에 의해 길러지는 고급 기술이란 점이 전문 인력 확보에 대한 욕구를 더욱 충동질 하고 있는 것.

“오는 2008년까지 R&D에 보다 충실해 기술 자립을 실현함과 동시에 회사의 3개 사업 부문을 국외로 확장,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2010년에는 코스닥 상장, 먼 미래에는 민간 발전사업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양 사장은 오늘도 세계무대의 중심에 서서 그 시류를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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