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샌드 개발, 내·외적 역량 키워야
오일샌드 개발, 내·외적 역량 키워야
  • 김봉준 기자
  • rock@energydaily.co.kr
  • 승인 2007.04.16 0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이저 석유사, 오일샌드 개발에 10년간 700억달러 지출 예정
석유공, blackgold 광구서 2014년부터 15년간 3만 배럴 생산

최근 정부를 주축으로 한 에너지분야해외진출협의회는 캐나다 오일샌드를 주목했다. 한국석유공사를 포함한 14개 에너지 관련 업계들이 오일샌드 사업의 공동진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상호 정보교환 등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경제성이 높아져 각광받기 시작한 오일샌드는 캐나다와 베네수엘라 등지에서 발견되고 있다. 세계 오일샌드 개발 현황 및 석유공사의 오일샌드 개발에 대해 알아본다. / 편집자


오일샌드란

최근 경제적으로 회수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돼온 오일샌드는 고유가와 기술 발전으로 인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오일샌드의 경제성이 인정되면서 국가별 원유매장량 순위도 부동의 1위였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오일샌드 등 비통상 석유를 포함한 매장량 순위에서 2위로 밀리게 됐으며 중질유 생산량이 많은 베네수엘라가 1위에 등극했다.

오일샌드를 포함하지 않으면 22위에 그치는 캐나다가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오일샌드의 영향력은 크다.

오일샌드란 초중질원유와 모래, 물, 점토가 자연 상태에서 혼합물로 존재하는 것을 말하며 주로 캐나다 알버타주의 Athabasca, Peace River, Cold Lake 등 3개 지역에서 발견된다.

개발방법은 매장 깊이에 따라 크게 노천채굴 후 열수 처리하는 채굴법(mining extraction)과 유정을 굴착, 스팀을 주입해 원유를 지하에서 회수하는 지하회수법(In-situ extraction)로 분류된다.


세계 오일샌드 현황

최근 다수의 서양 메이저 석유회사들 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의 석유회사들은 적극적으로 오일샌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석유회사는 향후 10년간 총 70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오일샌드에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질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12개 가량의 서방 메이저사들 중 Total사가 현재 가장 활발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다.

Total사를 포함한 석유회사들은 지속적으로 오일샌드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를 늘리고 있다. Chevron사는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여 7만5000에이커에 달하는 지역에서 10만b/d의 원유를 생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Royal Dutch Shell사 또한 Fort McMurray 서쪽의 자산(21.9만 에이커)을 4억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질유 개발에는 경제적, 환경적 제약이 있다.

우선 경질유보다 생산비용이 높고 석유제품으로 정제하기가 더 어렵다. 또한 통상원유를 생산할 때보다 3배나 많은 온실가스가 중질유 개발ꋯ생산 시 방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중질유를 석유제품으로 정제하기 위해서 세계 정제시설들을 개조하려면 막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프로젝트 때문에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원재료에서부터 숙련된 노동자까지 충분히 공급되는 자원이 없을 정도다. 이에 따라 일부 프로젝트의 개발 스케쥴 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현황

최근 한국석유공사(사장 황두열)를 비롯한 삼성물산, 포스코 등 14개 해외자원개발 기업들이 캐나다 오일샌드 개발 공동 진출을 위해 협력하게 됐다.

지난 3월16일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석유공사 등 24개 회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3차 에너지산업 해외진출협의회’에서는 석유공사와 삼성물산, 포스코, GS칼텍스, 현대건설, 한전, 대우인터내셔널, 현대중공업, 한화, 경남기업, 수출보험공사,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플랜트협회 등 14개 업체가 ‘캐나다 오일샌드 공동 진출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에 따라 14개 업체들은 사업정보를 공유하고 광구의 확보, 개발, 생산 및 관련 사업 발굴에 긴밀히 협력하게 되며 각 사가 보유한 기술, 인력 및 업무 인프라 지원에 적극 협력하게 된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캐나다 오일샌드 사업은 자원개발 외에도 플랜트, 건설, 석유화학 등 연관 산업의 공동 진출 가능성이 대단히 커 향후 원유개발, 생산을 뛰어넘는, 훨씬 더 큰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석유공사는 회원사들과의 캐나다 오일샌드 사업 공동 진출 및 안정적 사업 운영을 위해서는 20만b/d 규모의 합성원유(SCO, Synthetic Crude Oil : 오일샌드로부터 추출한 비튜멘에 일정한 개질 과정을 거쳐 일반 경질유 수준으로 변환시켜 놓은 원유) 생산이 가능한 수준으로 내적, 외적 역량을 끌어올려야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015년까지 생산능력 10만b/d 규모의 광구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한편 다수 회원사들과 협조해 생산 광구 매입 또는 소규모 기업 M&A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석유공사가 100%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Blackgold 오일샌드 광구는 2014년부터 3만 b/d 규모의 생산량을 15년간 지속할 계획이다.

Blackgold 사업을 통해 최대한 관련 사업에 필요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할 계획이며 생산된 원유를 현지 소규모 기업과 북미지역 개질·정유 공장에 공동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합성원유 20만b/d의 생산량을 갖추기 위해 10만b/d 규모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또한 기술력 있는 외국계 메이저 기업들과의 개질 시설 공동 구축 및 운영을 통해 국내 기업의 기술력 제고를 도모하고 생산·판매량 증대에 따른 북미 정유회사와의 파트너십 구성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석유公, 성과와 향후 계획

석유공사는 그간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15-1, 11-2광구의 개발, 생산에 성공해 ‘KNOC’라는 이름을 해외 석유산업계에 각인시켰고, 이십여 년 이상의 노력 끝에 동해-1 가스전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우리나라를 전 세계 95번째 산유국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현재 석유공사는 베트남을 위시해 15개국에서 28개 사업을 진행 중이며 동해-1 가스전을 포함, 국내․외에서 일일 약 5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 중에 있다.

석유공사는 향후 석유개발 잠재력이 큰 6대 거점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2010년까지 총 7조원을 투자해 우리나라 경제규모에 맞는 자주적 석유공급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6대 전략거점은 나이지리아등을 비롯한 서아프리카지역, 예멘등 중동지역, 카자흐스탄 등 카스피해지역, 러시아등 동북아시아지역, 베트남등 동남아시아지역, 캐나다 등 미주지역이다.

현재 석유공사는 장기적으로 정부의 자주개발원유 생산 목표(2013년 공사생산량 30만b/d) 달성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한 ‘Challenge 20-50’이라는 2015년까지의 전략목표를 수립해둔 상태.

‘Challenge 20-50’은 2015년까지 영업이익 20억 달러, 매출액 50억 달러를 달성하고 보유 석유매장량 20억 배럴, 생산량 38만b/d(석유 및 가스 포함)의 세계 50위권 규모의 글로벌 석유기업으로의 도약을 뜻한다.

이 같은 장기경영전략 목표가 달성될 경우 석유공사는 우리나라 에너지안보를 확고히 다지는 것은 물론, 국가에너지 자립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석유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