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안정적 전력공급 '차질없다'
2010년대 안정적 전력공급 '차질없다'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07.04.16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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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1·2 및 신월성 1·2호기, 건설 순항중
'APR 1400' 적용될 신고리 3·4호기 등도 관심

新원전 건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 3일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취임식에서 "과거 1970년대 이 땅에 원전을 도입할 무렵 외국인들이 자본·기술 모두를 그들 중심으로 진행, 우리는 어깨너머로 기술을 습득할 수밖에 없었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원자력 기술 수준은 경험과 기술·인력 등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도약했다"고 술회한 바 있다.
실제 설비용량 기준 세계 6위, 92.3%의 원전이용률(세계 평균 79.5%) 등의 성과를 비춰볼 때 김종신 사장의 이같은 언급은 허언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원자력에 대립각에 서있다 할 수 있는 환경단체들 역시 CO2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원전의 특성과 타 발전원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경제성을 감안, 원전의 필요성에는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실로 전세계적으로 원전의 르네상스가 도래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 역시 장기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신고리 1·2호기 및 신월성 1·2호기가 건설중에, 신고리 3·4호기 및 신울진 1·2호기가 건설준비중에 있다.
이에 본지는 현재 건설중 및 건설예정 원전의 건설현황을 짚어본다. 편집자


4기 新원전 건설상황

현재 건설중인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는 정부로부터 각각 지난 2005년 1월과 9월, 전원개발사업실시계획을 승인받아 건설 중에 있는 원전들이다.

우리나라가 고리 4기, 영광 6기, 월성 4기, 울진 6기 등 모두 20기의 원전을 운영중인 점을 감안한다면 21번째에서 24번째 원전이 되는 셈이다.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는 모두 기존 원전보다 개선된 '한국형표준원전(OPR 1000)' 100만kW급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각각 총 공사비 5조원 가량이 투입되는 대형 건설사업인 이들 원전은 신고리 1·2호기의 경우 2010년과 2011년, 그리고 신월성 1·2호기는 2011년과 2012년에 준공될 예정이다.

2007년 1월 현재 신고리 1·2호기는 44.8%의 종합공정률, 신월성 1·2호기는 32.3%의 종합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한수원측은 이들 원전의 건설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2010년대 초반 안정적인 전력수급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본관건물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신고리 1·2호기 건설현장 전경


즉 신고리 1·2호기 공사의 경우 건설기간 중 일일 최대 8000명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인력고용 창출효과와 함께 부산 및 울산지역의 경제 활성화 및 국내 건설경기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건설예정인 신고리 3·4호기까지 포함해 4기의 신고리원전이 건설될 경우 취득세 및 등록세 350억원, 매년 지방세 및 공과금으로 100억원 이상을 납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신월성 1·2호기의 경우도 신고리 1·2호기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 등 4개 新원전이 관심을 모으는 또다른 이유는 바로 새로운 설계기준을 적용하는 원전이라는 점이다.


개선된 '한국형표준원전'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효암리 및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현 고리원자력본부 인접 부지 81만평에 건설되고 있는 신고리 1·2호기는 기존 원전을 참조하고 그간의 운영경험 등을 바탕으로 안전성과 신뢰성, 운전편의성이 대폭 향상되게 건설될 예정이다.

개선형 한국형표준원전으로는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신고리 1·2호기는 한수원 주도 하에 원자로설비 및 터빈·발전기 등 주기기 공급은 두산중공업, 종합설계용역은 한국전력기술이 각각 맡고 있으며, 현대건설·대림산업·SK건설 등이 시공 컨소시엄사로 참여하고 있다.

신고리 1·2호기는 건설공정률이 예정보다 빨리 진행되면서 최초 콘크리트 타설 기념행사 역시 예정보다 2개월 가량 앞당겨진 지난해 6월16일 치러졌다.

2개 호기중 1호기는 2008년 4월 원자로 설치, 2008년 12월 초기전원 가압, 2010년 6월 원전연료 장전을 거쳐 2010년 말에 먼저 준공되고, 2호기는 1년 후인 2011년 말에 준공될 예정이다.

한수원측은 이들 원전과 관련 일체형 원자로상부구조물(Integrated Head Assembly) 및 피동촉매형 수소재결합기 채택과 열전달완충판 설계개선 등을 통해 안정성과 신뢰성을 향상시키는 한편, 증기발생기 세관지지대 설계 역시 개선, 중앙 공동영역 상단의 전열관에 집중적으로 발생되는 마모손상을 방지토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안전주입노즐 설계의 최적화로 1차 계통의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합성구조물공법과 원자로냉각재계통의 자동용접 등 신공법 적용으로 건설성이 제고돼 최단기간 공기적용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수원은 특히 환경친화적 건설 일환으로 국내 원전 최초로 심층취·배수방식 등을 적용했다. 심층취배수방식은 해수표면 약 20m 아래에서 바닷물을 취수하고 발전소 냉각 후 발생하는 온배수를 다시 15m 아래로 방출함으로써 온배수의 온도를 낮춰 자연 생태계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 신월성 1·2호기 부지정지공사 모습


첫 예정일보다 2년 늦어져

신고리 1·2호기와 마찬가지로 개선된 한국형표준원전 100만kW급인 신월성 1·2호기는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현 월성원자력본부 인접 부지에서 건설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당초 신월성 1·2호기는 당초 2002년 8월 정부가 확정·공고한 '제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각각 2009년 9월 및 2010년 9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했으나, 전원개발사업실시계획 승인 지연에 따라 각각 2011년 3월과 2012년 3월로 한차례 조정됐었고, 이후 당초 예정됐던 신월성 부지의 일부가 방폐장 부지로 편입됨에 따라 보다 컴팩트한 건물배치 등의 필요에 의해 1호기는 2011년 10월, 2호기는 2012년 10월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신월성 1·2호기 공사는 현재 부지정지가 완료되고, 심층취수관로와 방파호안 축조공사 등이 진행되고 있으며, 건설허가가 취득되는 대로 본관기초굴착 및 최초콘크리트 타설 등의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이 공사에는 두산중공업이 원자로설비 및 터빈·발전기 등 주기기 공급, 한국전력기술이 종합설계용역, 시공사로 대우건설·삼성물산·GS건설이 컨소시엄사로 참여하고 있다.

신월성 1·2호기는 설계개선사업을 통해 기존 한국표준형원전보다 안전성과 경제성을 더욱 향상시키는 한편, 신고리 1·2호기와 동일노형이라는 반복 건설에 따른 부수적인 이점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즉 주요설비는 한국표준형원전 선행호기(울진 3·4·5·6호기, 영광 5·6호기)를 기본으로 하고, 신고리 1·2호기를 참조해 안전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향상된 설계개념을 적용하는 한편, 시공 및 운전편의성 향상을 위한 설계최적화 및 합성구조물공법 등 신공법을 확대·적용했다.

취·배수 방식 역시 신고리 1·2호기와 마찬가지로 심층 취·배수방식을 채택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신월성 1·2호기는 신고리 1·2호기와 함께 4개호기 동시발주에 따른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주기기 동시계약 체결 및 보조기기의 통합발주·동시발주 등 경제성 제고의 노력을 충실히 수행, 경제성과 효율성에 입각한 사업추진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신고리 3·4, 신울진 1·2호기는 ?

신고리 3·4호기와 신울진 1·2호기는 정부와 한수원 등이 야심차게 개발한 '신형한국형경수로(APR 1400)' 140만kW급으로 건설될 예정이기에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원전이다.

'APR 1400'은 정부 주도하에 지난 1992년 6월 선도기술 개발사업(G-7)으로 선정된 이후 산·학·연이 참여한 차세대 원자로 기술개발 Ⅰ, Ⅱ, Ⅲ단계의 개발과정을 통해 2002년 5월 정부로부터 표준설계인가(Design Certification)를 획득한 원자로 노형으로, 그 동안의 국내 원전건설 및 운전경험을 토대로 세계 신형원전에서 채택하고 있는 최신의 안전설비와 기준을 적용했다.

특히 사고방지는 물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그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중대사고 완화 측면을 설계개념에 대폭 반영했으며,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최신의 디지털기술을 적용한 워크스테이션 형식을 주제어실에 도입, 안전성 증진은 물론 운전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명 역시 기존형보다 2배가량 늘어난 60년에 달한다.

이중 신고리 3·4호기는 두산중공업이 원자로 및 터빈·발전기 등 주기기 공급, 한국전력기술이 종합설계용역, 그리고 지난 2월에는 주설비 공사업체로 현대건설·두산중공업·SK건설 컨소시엄이 확정됐다.

한수원측은 정부의 허가가 획득하는대로 부지정지공사에 착수, 오는 2013년 9월과 2014년 9월에 각각 준공할 예정이다.

총 5조7000억원이 투입돼 각각 연간 110억kWh의 전력을 생산, 2010년대 중반 우리나라 전력수급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고리 3·4호기는 건설기간 동안 연인원 약 1000만명의 건설인력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울진 1·2호기는 신고리 3·4호기에 이어 두 번째로 'APR 1400' 노형으로 건설되는 원전이다.

그동안 방폐물처분장 선정 및 선행 프로젝트의 사업일정 지연 등의 영향으로 사업착수가 지연중이던 신울진 1·2호기는 지난 2005년 6월 건설기본계획을 확정, 사업에 돌입한 이후 2005년 12월 사업추진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 3월에는 측량·부지배치 등을 위한 사전준비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설계분야 계약을 위한 공급제의요청서 작성 등의 계약준비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은 신울진 1·2호기부터 원전건설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 제고 및 사업지연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원개발사업실시계획 승인 및 건설허가 신청에 필요한 설계분야 계약은 실시계획 승인 이전에 계약이 체결되도록 하되, 주기기 공급계약은 전원개발사업실시계획 승인 후 발주하는 것을 원칙으로 사업추진 절차를 개정해 추진중이다.

신울진 1·2호기는 '제3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각각 2015년 12월 및 2016년 12월 준공을 기본 목표로 하고 있지만, 원전건설사업의 제반 여건 변화에 따라 준공일정이 재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그간 수많은 민원제기와 환경단체의 반발로 인해 사업을 추진하면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온 것이 사실"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기술혁신과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원전 안전성에 대한 신뢰, 지역주민과의 일체감 조성, 투명한 사업관리 등 국민과 함께하는 한수원 구현에 더욱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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