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현장] 양평지역도 10월이면 양(兩)계통 운영
[전력현장] 양평지역도 10월이면 양(兩)계통 운영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07.04.23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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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공정률 48%… 지역지원, 환경친화설비 구현
민원 등 발목… 적기준공 위해 추가인원도 투입

※ 154kV 곤지암~용문 송전선로 건설현장을 가다


■ 수도권 한강이남지역 송변전설비의 효율적 운용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전력 남서울전력관리처가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중 하나가 '154kV 곤지암~용문 송전선로 건설사업'이다.

지난해 1월 공사에 착수한 '154kV 곤지암~용문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경기도 중·북부지역의 전력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현재 154kV 문막T/L을 통해 단일계통으로 공급중인 양평군 지역의 안정적인 전력계통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 그 목적이다.

이 구간 공사를 책임지고 있는 김왕주 한전 남서울전력관리처 송전건설과장은 "이 구간에서 고장이 발생할 경우 양평지역 전체 80% 가량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이른 바 광역정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이 공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대부분의 선로를 양(兩)계통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일부 지역은 단일계통으로 공급되는 구간이 남아있으며, 이곳이 그러한 지역중 하나인 셈이다.

한전 남서울전력관리처는 345kV 곤지암S/S에서 154kV 용문S/S까지 총 24.25km 구간에 총 71기의 철탑을 건설, 오는 10월중 가압을 목표하고 있다.

전원개발사업실시계획 승인, 설계, 계약, 자재, 용지, 시공 등을 포함한 종합공정률은 48%선. 철탑 역시 71기중 26기는 기초를, 16기는 조립을 완료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대부분 전력관련 공사가 그렇듯 발목을 잡고 있는 것중 하나가 민원과 이에 따른 지방자치단체의 비협조적인 모습이다.

현재 주민들은 송전선로가 경과하는 근접지 가격 하락과 전자파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경과지를 옮기거나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한전은 이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현재의 경과지가 최적의 경과지이며 만일 경과지를 변경할 경우 옮겨간 곳에서 또다른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경과지 변경절차에 따른 또다른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지중화 요구는 비용증가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도심지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 검토될 수 없다는 입장인 것.

아울러 관련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지자체장이 유고 상태인 것도 원활한 공사추진의 또다른 장애요소다.

실제 이 구간 공사는 당초 지난해 12월 완공을 예정했지만 민원해결 등의 문제로 올해 10월로 연기된 바 있고, 한전은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공사를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이다.


▲ 양평군 백병산 능선에 위치, 조립공사를 마치고 암(Arm)에 연선(전선연결)을 기다리고 있는 48호 철탑

이같은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한전이 추진하고 있는 방안들이 지역지원사업과 환경친화설비 구현이다.

김왕주 과장은 "송전선로가 경과하는 양평군 10개 리(里)중 7개 리와는 협의가 완료된 상태"라며 "나머지 3개 리와는 마을대표단과 함께 지역의 숙원사업중 가능한 부분에 대해 지원사업을 함께 펼치고, 또 필요한 구간에 대해서는 환경친화형 지지물 설치 등으로 설득, 이달 말까지 협의를 이끌어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경친화형 지지물이란 일명 관형 지지물로 불리는 'Steel Pole'을 뜻한다.

'Steel Pole'은 미관이 수려해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지면적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일반철탑에 비해 공사비가 증가하고, 6m당 10톤에 이르는 중량 때문에 산악지에서는 조립이 불가능 해 장소에 제한이 있다는 단점도 있다.

이와 함께 일반 철탑에도 주변환경과 어울릴 수 있는 친환경 도장(塗裝)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전은 공사추진이 늦춰질 경우에 대비해 관련 T/F팀 운영, 기초 5개조 투입, 조립·가선팀 2개조 투입 등의 적기 준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놓고 있다.

현재 민원·공정·자재·송전·토건·용지 등 전부문에 걸쳐 한전 뿐만 아니라 시공·감리업체 등 관련 인원으로 T/F팀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또 기초에는 광주시, 여주군, 양평 이남, 양평 이북, 헬기조 등 5개조를 투입하고 조립 및 가선팀도 각 2개조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보통 기초에는 2개조, 조립·가선에 1개조가 투입되던 것에 비한다면 대폭 늘어난 인원이다.


■ 하지만 이같은 대책이 본질적인 해결책으로 정착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에 따라 한전이 구상하고 있는 것중 하나가 '전력영향평가 시스템' 도입이다.

송변전설비 건설 후보지 현황조사 및 현장답사를 통해 국토이용 및 개발계획에 지장이 있는지의 여부를 대관·대군 협의와 입지선정협의회 심의를 거처 확정하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주민들의 의견을 사전에 반영하지 못해 민원을 방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인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한전은 지난해부터 전력영향평가시스템 구성을 위한 T/F팀을 구성·운영해오고 있으며, 이르면 올 상반기중 그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력영향평가시스템은 GIS(지리정보시스템), LiDAR(항공레이저측량) 등 정보기술(IT)을 이용하는 한편, 이해관계인들을 참여시켜 이해요소를 사전에 반영해 공사시행과정에서의 반발을 완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전력설비로부터 형성되는 극저주파 전자계(60Hz)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의학·공학·역학·환경전문가 등의 전문가들이 이 참여한 '전자계 전문가 POOL' 구성·운영, 친환경 허브(Hub)변전소 건설 등도 송변전설비 적기 확충을 위한 자구노력의 일환이다.



[인터뷰] - 김왕주 / 한국전력 남서울전력관리처 송전건설과장


"4월중 민원 협의완료 예정"


- 공사 진행 현황은.

▲ 오래전부터 설비확충을 검토해왔던 이 구간 공사는 지난 2005년 전원개발사업실시계획 승인을 획득하면서 본격 추진해오고 있다.
현재 종합공정률은 48% 선이며, 건설시공률은 20% 선에 이르고 있다.
24.25km에 이르는 구간에 2회선으로 71개의 지지물이 설치될 예정이며, 71개 지지물에 대한 용지는 이미 확보된 상태다.
올해 10월 완공을 목표로 매진중이다.


- 이 구간 공사가 중요한 이유는.

▲ 현재 이 일대는 단일계통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만일 정전이 발생할 경우 광역정전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높다.
주민들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공사는 더 이상 늦춰져서는 안된다는 것이 한전의 판단이다.


- 공사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면.

▲ 아무래도 집단 민원과 지자체의 협조가 미비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공사와 관련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골프장, 여주군, 양평군 등의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왔다.
이 중에서도 양평군 지역 민원이 가장 크게 대두된 상태이지만 대부분 협의가 완료됐으며, 남은 지역도 4월중 협의 완료를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


- 사후 협의로는 민원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데.

▲ 한전에서도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이해관계자들을 사전에 참여시켜, 공사 시행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반발을 완화시키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이른 바 '전력영향평가시스템' 도입을 위한 것으로 현재 T/F팀이 구성돼 운영중이며, 공청회 및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7월중이면 완료될 것으로 알고 있다.
결과가 도출되면 우선 몇몇 공사현장에서 시범적으로 적용된 이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제도가 도입돼 활성화가 이뤄지면 민원과 관련된 문제들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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