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민간단체 주축 된 해외 진출 노력 ‘눈에 띄네’
[기획] 민간단체 주축 된 해외 진출 노력 ‘눈에 띄네’
  • 장효진 기자
  • zang@energydaily.co.kr
  • 승인 2007.04.23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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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공사協, 장기 지원책 구상… FAPECA 적극 활용도
전기조합 “수출입상담센터 설치해 현실적 지원체제 구축”
전기진흥회 해외 사업 전력업계 ‘맏형’… 해외 사업 박차

전 세계적인 개방화 물결 속에서 WTO 및 FTA 등 다자간 또는 국가간 무역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력산업의 해외 시장 개척의 행보도 다양해지고 있다.

여기에는 최근 중동지역이나 동남아 신흥개발국을 중심으로 건설업의 활황세가 이어져 업계 전반에 걸쳐 높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한 몫을 하고 있다.

또한 한계에 부딪힌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자는 분위기가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으며 정부와 한국전력(사장 이원걸) 및 발전자회사들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권장하고 나서 탄력을 받고 있다.

정부와 공기업의 이러한 의지는 기업의 개별적 시도보다는 민간단체가 주축이 돼 집중된 역량을 투자하고 있어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산업계의 대표적 단체인 한국전기공사협회(회장 주창현)와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원일식), 한국전기산업진흥회(회장 김준철)는 올해부터 회원사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 또는 확대 지원할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시장은 이미 오래전에 포화 상태로 정해진 파이를 나눠먹기 위한 출혈경쟁이 지속되고 있다”며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해외 시장 개척이지만 중소기업의 특성상 열악한 정보 및 추진력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외 시장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진출을 시도했지만 현지 시장에 적응을 실패함으로써 회복불가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도 주변에 적지 않게 볼 수 있다”며 “정부와 공기업의 지원과 더불어 각종 협단체를 통해 해외로 나간다면 성공 확률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민간단체를 활용한 해외 시장 공동 진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전력산업계 주요 협단체의 해외사업 성과 및 전략을 짚어봤다.

한국전기공사협회

전기공사협회가 지난해 회원사(785개사 중 128개사 응답)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의 업체가 국내 전기공사업의 장래는 불투명하며, 타개책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의 응답 기업 중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곳은 18%(21개사)이며, 관심이 있다고 대답한 기업도 52%(62개사)로 나타나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은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등 관심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해외 진출을 위한 전문인력 및 현지 정보 부족은 커다란 장애가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업계의 기대와는 달리 전기공사업이 해외 진출을 위한 국내 인프라가 전무한데 기인하고 있다는게 협회측의 설명이다.

협회는 이에 따라 공기업 및 대기업, 중소기업이 상호 연계된 전반적인 해외진출 역량 향상이 필요하다고 판단, 올해부터 장기적인 지원방안을 수립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86년 전기공사협회의 제안으로 호주,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12개국 전기공사협회 회원사로 설립된 아시아태평양전기공사협회연합회(FAPECA)와 유기적인 대화 채널을 확보함으로써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방침이다.

협회는 이와 함께 올해 정부의 전력산업 수출산업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활동에 참여하고 해외 현장에서 다년간 건설업에 종사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원센터를 협회 내 설치, 현지 정보에 목말라 있는 회원사들에게 무료 자문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해외 유수의 전기 및 건설관련 전시회에 참가해 홍보활동을 펼치고 시장개척단을 통해 판로 개척에 나선다.

일환으로 협회는 이미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전기공사협회와 상호 업무 협력에 대한 의향서를 교환하는 등 현지 발주처와 협의 시 공동으로 참여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앞으로 이러한 활동을 확대해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의 관련 기관 및 단체들과 협력을 통해 해외로 진출하려는 회원사들에게 정보 제공의 허브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아울러 제조업과 시공업의 연계를 통해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편 협회는 지난해 4월 한전과 전기공사업의 해외 공동 진출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회원사를 위시한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현지 정보를 수집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전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이러한 노력으로 국제협력단과 같은 대외적 활동 기관과 함께 수출 물량 수주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서서히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한전과 함께 방글라데시 등 후진국의 전기 없는 마을인 가난한 이들에게 빛을 보내주는 농어촌 전화사업을 대외개발원조사업의 일환으로 수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 중으로 한전 및 국제협력단과 상호 협력해 조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전기조합은 유구한 역사에 비해 해외 진출 사업은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다.

여느 조합과 마찬가지로 단체수의계약제도하에서 보호를 받아왔음으로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

전기조합은 그동안 연 2회에 걸쳐 중동과 동남아시아지역에 회원사 대표들로 구성된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왔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조합은 이에 따라 올해부터 시장개척단 파견 회수를 연 1회로 조정하고, 한창 건설이 진행 중인 분당구 소재 기능인력양성소가 완공되면 ‘수출입상담센터’를 설치, 회원사들의 경쟁력 향상을 유도할 방침이다.

상담센터에는 대기업의 수출입 업무를 담당한 경험자들을 배치해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뜻을 같이 하는 회원사들이 제반 사항을 협의할 수 있는 장소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곳은 해외 유력 바이어와 회원사들을 직?간접적으로 연결해 주는 창구로 활용될 전망이며 현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수출산업화의 가장 큰 맹점인 정보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게 된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

전력업계 해외 진출사업의 맏형격인 전기진흥회는 지난 94년부터 시장개척단 파견, 해외 전시회 한국홍보관 운영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해 왔다.

전기진흥회는 그동안 다양한 해외 사업을 통해 도출된 각종 보고서를 D/B화해 구축·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축적된 역량을 원동력으로 전기진흥회는 전력산업계에서 가장 왕성한 해외 진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실적만 보더라도 ▲인도국제전기 및 산업용전자전 ▲두바이 국제전기박람회 ▲파워젠유럽 전시회 ▲북경 전력설비&기술전람회 ▲엘레넥스 베트남전시회 등에서 한국홍보관 운영 ▲아프리카 전기산업 수출촉진단 파견 ▲남미 전기산업 수출촉진단 파견을 통해 막대한 홍보효과 및 상담실적을 올렸다.

전기진흥회의 해외 사업은 유망 해외 전시회 및 수출촉진단 파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공개함으로써 더욱 빛나고 있다.

전력산업계가 공생공존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고 있는 것.

특히 매 보고서마다 해당 지역의 향후 진출전망 및 진출 시 유의사항을 꼼꼼히 나열함으로써 해외 진출을 열망하고 있는 업체들에게는 좋은 참고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전기진흥회의 해외 마케팅 사업은 또 매번 한전 및 발전자회사와 공동으로 추진됨으로써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국내 거대 공기업의 브랜드 파워는 현지 수요처 및 바이어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신뢰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최되고 있는 국제적 규모의 ‘서울국제종합전기기기전(SIEF)’도 빼놓을 수 없는 전기진흥회의 해외 판로 개척 사업 중 하나다.

SIEF는 지난 94년 전기진흥회의 해외 진출 사업과 발맞춰 처음 개최된 이래 올해로 12회째(10월10일~13일, KINTEX)를 맞았다.

5년 연속 산업자원부로부터 ‘유망전시회’로 선정될 만큼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SIEF는 매회 650명의 해외 유력바이어들이 참관하고 있으며, 매년 수출 상담실적만 평균 1억5000만달러어치에 달하고 있다.

전기진흥회는 올해에도 다양한 해외 마케팅사업을 구상 중이다.

지난 2월 각각 두바이국제전기전 참가를 시작으로 지난달 북아프리카 및 중동지역 수출환경조사단, 오만 무스카트 수출촉진단 파견을 추진했다.

이달에는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한국전기산업 홍보관을 운영할 예정이며 CIS지역 수출촉진단 파견을 비롯해 ▲중국제남국제발전설비 및 기술박람회(6월) ▲북아프리카 및 중동지역 수출촉진단 파견(6월) ▲동남아시아 수출촉진단 파견(6월) ▲파워젠 유럽 전시회 참가(6월) ▲말레이시아전력저기전 참가(7월) ▲중국국제원자력발전전시회 참가(9월) ▲중화지역 수출촉진단 파견(10월) ▲인도네시아전기박람회 참가(10월) ▲중국에너지전력전 참가(11월) ▲중남미 지역 수출촉진단 파견(11월) ▲파워젠인터네셔널 참가(12월) 등 국내 전력산업의 해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바쁜 한해를 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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