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비든 킹덤(功夫之王: The Forbidden Kingdom, 2008)
포비든 킹덤(功夫之王: The Forbidden Kingdom,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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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1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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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룡 포스터를 벽에 붙여놓을 정도로 쿵푸 영화광인 고교생 제이슨(마이클 안가라노 扮)은 차이나타운 전당포에서 우연히 발견한 황금색 여의봉에 이끌려, 하늘과 땅이 맞닿는 과거의 세계인 금지된 왕국(Forbidden Kingdom)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제이슨은 취권의 달인인 루얀(성룡 扮)과 소림사의 정통 고수 란(이연걸 扮)을 만나게 되는데, 그 둘은 황금봉을 지닌 제이슨이 중간계의 지배자 제이드 장군(니싱 扮)의 독재를 막고 500년 전에 봉인된 마스터(손오공)를 깨울 예언의 인물임을 알게 된다.

이제 제이슨은 루얀과 란, 그리고 자신의 부모님을 죽인 제이드 장군에게 복수하기위해 일행에 합류한 여전사 골든 스패로우(유역비 扮)와 함께 제이드 장군과 백발마녀의 위협 속에서 손오공을 깨우기위한 목숨을 건 모험을 감행하는데……

'포비든 킹덤'은 일종의 동양판 '반지의 제왕'으로 '서유기'의 손오공을 모티프로 해 제작한 액션 판타지 블록버스터이다.

제작비만 7000만달러(한화 680억원), 총 4년의 제작기간이 소요되었으며 '스튜어트 리틀(Stuart Little, 1999)', '라이온 킹(The Lion King, 1994)'을 제작한 롭 민코프가 감독을 맡았다.

출연진으로는 성룡과 이연걸이 각각 절대 고수인 루얀과 란을 연기했고, 스카이 하이(Sky High, 2005) 의 마이클 안가라노가 주인공인 미국 고교생 제이슨 역을 맡았으며, 신조협려의 유역비가 골든 스패로우 역을 맡아 공연했다.

미국 개봉시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를 정도로 흥행에 성공하였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 헐리우드에서 제작한 액션 판타지 블록버스터 영화인 포비든 킹덤에 동양을 대표하는 문화 키워드 손오공이 소재로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최근의 헐리우드 영화를 보면 대량 제작에 따른 소재가 고갈된 탓인지, 옛날 영화의 재탕(리메이크), 시리즈(속편) 제작,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만드는 추세이긴 하지만, 올해들어 포비든 킹덤에 이어 비만에 걸린 팬더가 쿵푸 고수라 돼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낸 코믹 액션 애니메이션 '쿵푸팬더(Kung Fu Panda, 2008)'와 영화의 무대를 이집트에서 중국으로 옮겨와 진시황제를 미이라로 만든 '미이라 3 : 황제의 무덤(The Mummy: Tomb Of The Dragon Emperor, 2008)'가 연달아 개봉되고 있는 것은 아마 베이징 올림픽 개최와 맞물려 할리우드가 동양에서 소재를 찾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원래 손오공(孫悟空)은 중국의 4대 기서 가운데 하나인 서유기(西遊記)의 등장하는 주인공인데, 서유기는 7세기에 당나라의 현장법사가 타클라마칸 사막을 지나 북인도에서 대승(大乘)불전을 구하고 돌아온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하여 중국 명나라 때 오승은(吳承恩)이 만든 장편 소설이다.

서유기의 스토리는 원숭이인 손오공이 돌에서 태어나, 도술을 써서 천제의 궁전이 발칵 뒤집히는 소동을 벌이고, 그 죄로 500년 동안 오행산(五行山)에 갇혀 있다가, 삼장법사가 지나가는 길에 구출해서 돼지 머리의 저팔계(猪八戒), 하천의 괴물 사오정(沙悟淨)과 함께 요괴의 방해를 무릅쓰고 고생끝에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하고 그 공적으로 부처가 된다는 내용이다.

우리야 소설을 읽어 보지 않았 더라도 1990년대 TV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히트(시청률 42.8 %)를 기록한 허영만 원작의 '날아라 슈퍼보드'를 통해 손오공, 삼장법사, 저팔계, 사오정에 익숙해 있지만 서양 사람들의 시각에서 손오공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궁금하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보면 흥미로운 점이 나타나는데, 영화 '포비든 킹덤'에서는 손오공이 악당 제이드 장군을 무찌르는 권선징악의 선봉장 역할을 맡겼는데, 막상 중국에서는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에서 제외하였다는 점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용과 함께 손오공이 마스코드에서 제외된 이유는 서양에서 '용은 사악하다'는 시각이 있다는 점(실제 '미이라 3'에서는 사악한 진시황제가 용으로 변신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리고 '서유기'의 손오공은 배신을 잘하는 원숭이라는 점에서 올림픽 정신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무튼 동양의 사상과 문화를 서양에 알리는데 영화만큼 좋은 것은 없다.

그러나,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박태환이 그동안 동양인으로는 물리적으로 우승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400m 자유형에서 기적적으로 금메달을 딴 사건 역시 이에 비할만 하다고 생각된다.

어찌보면 박태환의 금메달은 동양을 소재로 한 수십편의 영화보다 더 크게 서양 사람들의 뇌리에 강력한 동양인의 힘과 문화를 각인시키지 않았을까.

 

‘영화바로잡기’ 는 급변하는 정보기술(IT)을 영화와 연관지어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코너다. 주변의 첨단 정보기술, 미래의 환경에 대해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을 중심으로 오류, 부연설명을 통해 어려운 기술을 알기 쉽게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이 전개될 예정이다.

연재를 맡은 김충태 한국전력기술 전력기술개별연구소 팀장은 한양대학교 원자력공학과, 동 대학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전력기술(주)에 입사했다.

김충태 팀장은 주로 인공지능과 전문가시스템 기술을 활용해 발전소 주요계통 및 설비에 대한 감시 및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해 발전소에 설치 적용하는 업무와 정보기술을 활용한 가동원전 운전자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분석 평가 프로그램 개발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기술개발과제로 원전설비 상태감시 및 진단 프로그램 기반기술개발 연구책임자(2002~2003), 웹기반 전산프로그램 기술개발과제 책임자(2001), 가동원전 전산프로그램 개량 연계 및 통합연구(2000), 터빈진동감시 프로그램개발 과제책임자(1998~1999), 발전소 인공지능 및 전문가시스템 개발연구(1990~1994), 원전2차계통 화학제어설비의 운전성 평가 프로그램 개발(1989)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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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형 2008-08-25 18:06:18
사실 서유기는 반지의 제왕보다 스토리 구성이 더 탄탄하고
권선징악에서 볼 때도 더 좋은 영화인데...
서양 사람들이 얼마나 동양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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