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도어(The Matador, 2005)
마타도어(The Matador,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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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1.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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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씨 좋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전문 살인청부업자(킬러) 줄리안 노블(피어스 브로스넌 扮)은 살인 주문(?)이 들어오는 데로 여기저기 혼자 떠돌아 다녀야 하는 외로움 때문에 살인 청부업이라는 직업에 염증을 느끼고 있지만, 다시 새로운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멕시코 시티로 간다.

한편 아내밖에 모르는 가정적인 세일즈맨 대니 라이트(그렉 기니어扮)도 역시 비즈니스를 위해 멕시코 시티에 나타난다.

전혀 일면식도 없었던 이 두사람은 호텔 바에서 우연히 만나 마가리타를 여러 잔 마시며 상대방에게 이상한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데…….

마타도어(Matador)는 전문 살인 청부업자와 전형적인 세일즈맨이 우연히 만나 벌이는 소동과 둘 사이의 묘한 우정을 그린 블랙코미디로 일종의 버디 무비(2인조 영화)이다.

출연진으로는 007 제임스 본드역을 맡았던 피어스 브로스넌이 살인 청부업자로 나오고,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As Good As It Gets, 1997)’의 그렉 기니어가 성실한 샐러리맨으로 출연하여 콤비로 호흡을 맞추고 있으며, 헌팅 파티 (The Hunting Party, 2007)의 리처드 쉐퍼드가 메가폰을 잡았다.

마타도어는 상대방을 중상 모략하는 정치가들의 ‘흑색 선전’으로 익히 알려진 정치용어이지만, 원래는 에스파니아어 동사 ‘마타르(matar : 죽이다)’에서 온 말로 마타도어는 투우 경기에서 주연을 맡은 투우사를 지칭하는 단어이다.

마치 투우 경기에서 투우사가 마지막에 소를 칼로 찌르는 것을 마치 살인청부업자가 상대방을 한방에 저격하는 것에 빗대어 붙인 영화 제목이다.

투우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우리나라는 작년 한해 광우병과 수입 쇠고기로 큰 홍역을 치루었는데, 2009년 올해 시작도 기축년(己丑年)으로 다시 소가 등장하니 소와의 질긴 인연이 보통이 아닌가 싶다.

소는 십이지 중 두 번째 동물로 축(丑)이라고 표시되는데, 축(丑)자는 모든 것의 출발이 갖추어지고 이미 시작이 되었으나 아직 표면에 나타나지 않은 상태를 의미 한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새출발을 앞두고 있다는 뜻이다.

재미있는 점은 소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동서양 가릴 것 없이 모든 나라에서 환영을 받는 동물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농촌을 가면 흔하게 소달구지를 볼 수 있고, 외양간에서 한가로이 여물을 먹는 소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소는 우리나라에서는 농사꾼의 듬직한 협조자로 성실과 친근감을 주는 동물로 간주되고 있다.

인도같은 경우는 이런 친근함이 지나쳐 오히려 찬미되거나 신성시되는 수준이다. 그래서 인도에서는 소고기를 먹지 않았을 뿐 아니라 소에 상처를 주는 일조차 꺼리고 있다.

서양도 마찬가지다. 겨울 하늘의 가장 찬란한 별자리 중 하나인 황소자리에 대한 그리스 신화를 보면, 제우스(Zeus)신이 절세미녀 에우로페(Europe)의 사랑을 얻기로 결심하고 최고의 신(神)이라는 위세를 버리고 가장 친근하고 낮은 존재인 황소로 변신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서양의 시각은 소를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함과 근면, 성실을 갖춘 동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소의 학명을 보면 보스 토러스(Bos Taurus)인데 우직하고 둔하다는 뜻의 보바인(bovine)이 나온 것을 보면 소에 대한 시각이 우직하다는 뜻도 갖고 있는 듯 싶다.

오늘날 황소(黃牛)는 영어로 불(bull)이라고 부르는데, 월스트리트의 주식이 상승하는 모습이 마치, 황소가 뿔로 올려 치는 모습을 닮았다하여 불마켓(Bull Market)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힘차게 상승한다는 뜻도 갖고 있다.

결국 소가 갖고 있는 의미는 종합해 보면, 새롭게, 힘차게, 겸손하면서도 성실하게 희생정신으로 다시 시작하라는 뜻이다.

그래서 그런가? 올해 기축년 달력을 보면 빨간 날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삼일절·석가탄신일·현충일·광복절이 모두 주말에 찾아오고 추석 연휴도 고작 사흘뿐이다. 올해 일곱 차례의 연휴가 있던 것과 대조적이다.

소처럼 열심히 일해서 유난히 어려움이 예상되는 올해를 슬기롭게 넘기라는 말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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