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容疑者Xの獻身, 2008)
용의자 X의 헌신(容疑者Xの獻身,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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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5.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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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뭉게지고 손발의 지문이 모두 불타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의 시신이 강가 옆에서 발견된다. 경찰은 유일하게 남아있는 사망자의 타다남은 옷가지와 지문이 찍힌 자전거로부터 사망자의 신원을 밝혀낸다.

사망자의 이름은 ‘토가시 신지’. 나이는 39세, 직업은 무직, 시즈오카현 출생으로 현주소지는 카와사키시로 최근 1개월동안 오오타쿠 카마타에 위치한 여관에서 전전하며 생활.

사망원인은 시신 경부에 노끈의 압박 흔적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밝혀졌으며, 사망 시간은 12월2일 18시부터 22시 사이로 추정.

경찰은 사망자의 신원이 토가시 신지로 판명되자 토가시 신지가 사망하기 전에 하나오카 야스코의 도시락 가게의 주소를 물어보았다는 증언을 확보하고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전부인인 ‘하나오카 야스코’를 지목한다.

하나오카 야스코 는 35세로 현재 도시락 가게를 운영 중에 있는데, 6년 전 토가시 신지와 결혼 후 2년 만에 이혼한 상태였다.

하지만 하나오카 야스코에게는 완벽한 알리바이(alibi)가 존재했다. 경찰의 끈질긴 수사에도 불구하고 사건 추정시간인 12월2일 19시경 딸과 함께 스카라 극장에서 영화 관람 후 라면을 먹고, 노래방에 있었다는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결국 수사의 한계에 부딪히자 ‘갈릴레오’라 불리는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 교수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유가와 마나부 교수는 야스코의 옆집에 대학때의 라이벌이자 천재 수학자인 ‘이시가미 데츠야’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시가미가 야스코의 뒤에서 알리바이를 조작하고 있음을 직감한다.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가 만든 완벽한 알리바이, 그것을 파헤치는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살인 사건을 둘러싼 두 천재의 치열한 대결이 시작된다. 알리바이를 만드는자와 그것을 파헤치는 자…. 마지막에 드러나는 살인 사건에 숨겨진 놀라운 비밀….

‘용의자X의 헌신’은 일본 최고의 추리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1985년에 <방과후>로 3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했으며, 1999년에는 <비밀>로 52회 추리작가협회상 수상, 2006년에는 <용의자 X의 헌신>으로 134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일본추리소설계의 3대 상을 모조리 섭렵한 일본 최고의 추리작가이다.

감독은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드라마 <하얀 거탑>과 <갈릴레오>의 명프로듀서 ‘니시타니 히로시’가 메가폰을 잡아 추리소설의 긴장감을 섬세히 묘사하였으며 원작에 없는 <메종 드 히미코>, <일본침몰>, <소림소녀>등에서 활약한 ‘사바사키 코우’를 여형사 우츠미로 출연시켜 유카와의 파트너로 배치시켜 오락적인 요소를 극대화 시켰다. 그 결과 영화는 일본 박스오피스 4주 연속 1위, 10주 연속 Top 10에 머물며 370만 관객을 동원하는 대흥행에 성공했다.

원래 알리바이(alibi)는 라틴어 알리비(alibi)에서 왔는데, alibi는 ‘다른’이란 뜻의 알리우수(alius)와 ‘거기에’란 뜻의 이비(ibi)가 합성된 단어로 ‘다른 장소에 있었다’ 란 의미로 우리말로는 현장부재증명(現場不在證明)에 해당된다.

쉽게 설명하면 피의자가 사건 발생한 동일 시각에 사건이 벌어진 장소 ‘A’가 아닌 다른 장소 ‘B’에 있음을 증명하는 것을 말한다.

미시세계에서는 양자역학에 의하면 전자는 입자 성질뿐만 아니라 파동의 성질도 갖고 있으므로 동시에 다른 곳에 존재할 수 있어 알리바이라는 단어가 애초부터 없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거시세계에서는 사람이 결코 둘로 나누어지는 일이 발생할 수 없으므로 알리바이는 혐의 사실을 벗어날 수 있는 객관적인 증명 방법중의 하나가 된다.

최근에 모탤런트의 자살사건시 수명이 용의자로 입건되었지만 용의자 대부분이 술접대 장소에 없었다는 알리바이가 입증되어 범죄 혐의를 벗어난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때도 검찰에서 전직 대통령의 법원 출두를 요구한 적이 있었는데 이것도 비자금 용처를 증명하기 위한 알리바이를 입증하기 위해 대질 신문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휴대폰에도 최근에 소위 ‘알리바이폰’이 등장해서 단기간내에 약 40여만대가 판매되는 호황을 이룬적이 있다. 이 알리바이폰은 일종의 소음 제거기술을 이용하여 특정소리를 소거함으로서 알리바이를 만들어 주는 전화기로, 휴대폰에 두 개의 마이크를 장착해 사용자 목소리 외의 다른 소음을 제거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그래서 노래방이나 주점과 같은 곳의 소음을 제거해 마치 사무실에서 열심히 근무하다 전화를 받은 것 같은 착각을 상대방에게 일으키게 하는 전화기이다.

세상이 너무 복잡해져서 그런지 여기저기 알리바이가 난무하는 것이 마치 서로 속고 속이는 세태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한편으론 씁쓸하기까지 하다.

사실 이시가미가 영화의 한 장면에서 말한 것처럼 “세상은 기하학 문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함수 문제인 세상이다” 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영화 ‘용의자 X의 헌신’도 당연히 추리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영화관을 나올때 사랑영화로 바뀌었으니까 말이다.
한마디로 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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