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2008)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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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0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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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6년 인도 최대의 도시이자 국제무역항이 있는 뭄바이. 빈민가 출신의 18세 고아소년 자말 말리크(데브 파텔 扮)는 상금으로 2000만 루피가 걸린 인도 최대의 퀴즈쇼 ‘누가 백만장자가 되기를 원하는가?(Who Wants To Be A Millonaire?)’에 출연, 9000만 시청자를 열광시키며 최종 우승에서 한 문제만 남겨두고 있다.

드디어 2000만 루피에 도전하는 마지막 문제를 앞두고 방송국을 나서던 자말은 경찰에 의해 사기혐의로 체포된다. 왜냐하면 학교는 고사하고, 책 한 권 읽은 적이 없는 일자무식의 빈민가 출신이 그 많은 문제를 맞히고 상금 1000만 루피를 타는데 성공했다는 사실이, 속임수를 썼기에 가능했다고 경찰은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찰서에서 구타와 물고문에도 아무 말을 않던 자말은 결국 전기 고문을 받고 정신을 잃는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자말은 자신의 무고함을 증명하기 위해 퀴즈의 정답을 맞히게 된 사연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빈민가를 찾아온 유명한 영화배우의 사인을 받기 위해 오물통에 빠지고, 타지 마할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엉터리 가이드 노릇을 하고, 앵벌이 일당에게 끌려갔다가 숟가락으로 눈을 뽑힐 뻔한 위기에서 벗어난 일 등 자말은 오직 하나뿐인 형 살림(마드허 미탈 扮)과 살아온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이야기 하며 그속에서 퀴즈쇼의 질문들에 대한 정답을 찾아냈음을 알려준다.

또한 앵벌이 일당에게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인 줄 뻔히 알면서도 다시 뭄바이로 돌아와 퀴즈쇼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바로 사랑하는 여인 라띠카(프리다 핀토 扮) 때문이라는 사실도 털어 놓는다.

원래 슬럼독(Slumdog)은 슬럼(slum)과 독(dog)의 합성어로 슬럼(slum)은 빈민굴, 빈민가 등 불결한 장소를 말하고 독(dog)은 강아지를 의미하므로 ‘빈민가 거주민’을 표현하는 신조어이다. 또한 밀리어네어(millionaire)는 백만장자를 말하므로 영화 제목은 빈민가의 한 소년이 퀴즈쇼에 출연하여 백만장자의 꿈을 이룬다는 뜻이 된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인도 외교관 비카스 스와루프의 소설 ‘질문과 대답(Q and A)’이 원작으로, 이를 스크린으로 옮긴 코믹 로맨스물이다.

‘트레인스포팅(Trainspotting, 1996)’, ‘비치(The Beach, 2000)’, ‘밀리언즈 (Millions, 2004)’, 28일 후 (28 Days Later..., 2002)’를 감독했던 대니 보일이 메가폰을 잡았고, TV 스킨스(Skins)의 데브 파텔, 레이스(Race)의 아닐 카푸르(퀴즈쇼 진행자), 뉴욕 사랑해(New York, I Love You)의 이판 칸(취조 수사관역) 등 인도 배우들로만 출연진을 구성했다.

올해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주제가상을 수상했으며 ‘제6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을 수상하는 등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를 모두 석권하는 진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주인공이 퀴즈쇼에서 탄 상금 2000만 루피는 1루피가 우리나라 돈으로 약 30원 정도에 해당하기에 환산하면 6억원 정도 된다.

사실, 우리나라의 로또 당첨금액이 10억원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9000만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며 인도 전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퀴즈쇼의 상금으로는 적은 액수라고 생각될 수 도 있지만, 인도의 물가와 1인당 국민소득(GNP)를 감안하면 우리나라 돈으로 약 200억원의 가치를 갖는 엄청난 금액이 된다.

따라서 계급별로 신분이 확실한 인도에서 최하층 빈민에서 상류층으로 신분 상승을 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와 같이 불가능한 일이기에 퀴즈쇼에서 우승하는 것만이 출세하는 유일한 수단이라 할 수 있다. 마치 우리나라로 말하면 로또에 당첨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렇게 어려운 퀴즈쇼에 우승할 확률은 얼마일까? 10억대 200억이라는 금액만 놓고 정량적으로만 계산하면 퀴즈쇼가 로또 당첨보다 20배 정도 더 어려운 것 같다.

그러면 로또 복권 당첨확률은 얼마일까? 로또 복권의 1등 당첨 확률은 814만5060분의 1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매주 10만원씩 로또 복권을 산다고 해도 자손 대대로 3120년 동안 구입해야 겨우 한 번 당첨될 수 있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얼마나 어려운지 쉽게 설명하자면, 로또 당첨은 벼락에 맞아 죽을 확률이 100만분의 1인 것을 감안하면 벼락맞아 죽을 확률보다 8배나 어려운 사건이고, 자동차 사고로 죽을 확률이 3000분의 1, 비행기의 경우가 10만분의 1, 원자력발전소의 경우가 3억분의 1인 것을 추가로 고려해 보아도 비행기 사고보다 80배, 자동차 사고보다 2400배 낮은 매우 희박한 사건이다. 다만 원자력발전소보다 50배 정도 약간 높은 수준이다.

우리 말에도 “개구멍에도 볕들날 있다”라는 속담이 있고, 서양에도 이와 유사한 “Every dog has his day”란 말이 있다. 그래서 그런가? 많은 사람이 확률이 터무니 없이 낮아 승산이 희박해도, 어차피 확률이 제로(0)가 아닌 이상 누군가 당첨이 될 것이고, 그 누군가가 자신이 되는 꿈을 꾸며 로또에 투자를 하게 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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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규호 2009-07-05 11:14:48
원자력발전소 사고확률이 로또 당첨보다 훨씬 낮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유익한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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