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 토리노(Gran Torino, 2008)
그랜 토리노(Gran Torino,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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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8.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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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코왈스키(클린트 이스트우드 扮)는 한국전 참전용사로 포드 자동차 회사에서 일하다가 은퇴한 노인이다.

아내의 장례미사 내내 손자 손녀의 배꼽을 드러낸 복장과 버릇없는 행동이 불만스럽고, 사별한 아내의 유언이라며 참회하라고 집안을 들락거리는 젊은 신부도 못마땅하다. 자신의 아들이 일본 도요타 자동차 세일즈맨인 것도 심기가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렇게 매사에 회의적이고 세상에 불만이 많지만 이런 코왈스키에게도 유일하게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그가 포드에서 일할 때 직접 조립한 72년형 ‘그랜 토리노’ 자동차다.

어느 날 이웃집 몽족 소년 타오가 갱단의 협박으로 코왈스키가 이렇게 애지중지 하는 그랜 토리노를 훔치려다가 현장에서 잡히게 되고, 이 사건을 계기로 고집불통 인종주의자 코왈스키와 아시안 소수 민족인 타오와 특별한 우정을 쌓게 된다. 결국 코왈스키는 타오 가족이 갱단의 위협을 받아 위험에 빠지게 되자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나서게 되는데…….

그랜 토리노는 2008년 말 대규모 개봉에 앞서 아카데미 출품 자격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6개 상영관에서 소규모로 제한 개봉한 후 상영관을 점차로 늘려 개봉 4주차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특이한 영화로 ‘석양의 무법자’ 배우로 더 유명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제작, 감독, 주연까지 맡은 영화이다.

영화의 제목으로 사용된 그랜 토리노는 미국의 포드에서 생산한 중형급 자동차로 거대 미국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영화의 끝장면에서 그랜 토리노의 운전대가 타오의 손으로 넘어간 것이 상징하는 것은 결국 그동안 미국이 주도했던 번영기가 이제 다른 주체 아시아로 교체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빅3(GM, Ford, Chrysler)가 최근에 파산신청을 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 기업은 고유가에 대비해 연비 효율이 좋은 중소형차나 하이브리드차(Hybrid car) 개발에 매진하는 동안 빅3는 픽업트럭이나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와 같은 고연비 차만을 고집했으니 파산은 이미 예견되어 온 것이다.

하이브리드(hybrid)는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두 개 이상의 요소가 합친 것을 말하는 용어로, 하이브리드카란 자동차의 연료인 가솔린이나 디젤을 태워서 얻는 동력이외에 추가로 축전지에 의한 모터의 회전동력을 함께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고속 주행시 휘발유나 디젤을 태워 남는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시켜 놓고, 저속 주행시 연료가 아닌 축적된 배터리의 전기에너지로 모터를 구동하여 운행하는 차로, 도요타의 프리우스 경우 리터당 30여 킬로미터를 주행할 정도로 연비가 매우 높다.

사실 하이브리드 개념은 사실 자동차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발전소에도 오래전부터 열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하이브리드 개념을 도입해오고 있다.

화력발전소에는 소위 복합화력발전(復合火力發電)이라는 것이 있다.

천연가스나 경유 등의 연료를 사용하여 1차로 가스터빈을 돌려 발전하고, 가스터빈에서 나오는 남는 배기 가스열을 다시 보일러에 통과시켜 증기를 생산하여 2차로 증기터빈을 돌려 발전하는 것이다. 이렇게 한번 태운 연료로 두 차례에 걸쳐 발전하기 때문에 기존 화력보다 열효율을 10%정도 더 높다.

수력발전소에도 이와 유사한 양수발전(揚水發電, pumping-up power generation)이 있다.

전력이 풍부할 때 펌프를 가동해 아래쪽 저수지의 물을 위쪽 저수지로 퍼 올렸다가 전력이 필요할 때 방수하여 발전하는 방식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야간에는 전력이 남으므로 야간의 남는 전력, 즉 잉여 전력을 이용하여 펌프로 물을 위쪽 저수지로 양수했다고 주간에 다시 낙차시켜 발전하므로 전력을 낭비없이 사용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고속 주행시 남는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해 놓았다가 시내 운전과 같은 저속 운행시 모터를 이용하는 하이브리드카의 컨셉과 일치한다.

원자력에도 현재 기술개발중에 있는 꿈의 발전소라고 불리우는 고속증식로(高速增殖爐)가 있다.

원자력발전소는 우라늄235가 핵분열 하면서 나오는 엄청난 에너지로 발전하는 발전소인데, 불행하게도 우라늄에는 우라늄235가 3%정도밖에 안되고 대다수 95%는 핵분열이 불가능한 우라늄 238이 차지하고 있다.

고속증식로에서는 우라늄235와 우라늄238을 섞어서 원자로 집어넣는다. 그러면 우라늄 235가 분열되며 방출되는 중성자가 우라늄238과 충돌하여 핵분열이 가능한 플루토늄239로 바뀌게 되고 이 플루토늄이 다시 핵분열 연료로 사용되는 방식이다.

쉽게 설명하면 장작(우라늄235)을 때면서 옆에 젖은 장작(우라늄238)을 동시에 말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젖은 장작은 마르자마자 다시 땔감(플루토늄239)이 되는 것이다.

말그대로 스스로 연료를 재생산하여 증식하는 개념이므로 연료 효율이 상당히 높다.

최근 모 TV에서 방송한 다큐멘타리를 보면 요즘 중년 직장인들 사이에 투잡(Two jobs)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주 5일 근무로 남는 시간을 이용해 추가로 직업을 하나 더 갖는 것인데, 몸은 피곤하고 정신적으로 힘들지만 경제적으로 소득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것도 자신의 효율을 극대화 시키는 일종의 하이브리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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