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와 의학의 연관성
전기와 의학의 연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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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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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문화와 문명이 비약한 전기가 된 것은 신석기 농업혁명, 청동기, 철기의 발명, 바퀴의 발명, 산업혁명, 그리고 현대에 이른 정보 혁명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발명, 발견은 결국 교통과 정보의 혁명으로 나눌 수 있다. 말하자면 도로를 인체에 비유한다면 대동맥이며, 정보는 신경에 비유할 수 있다.

특히 신경은 문명이든 인체이든 그 본체는 전기, 전자기라 할 수 있다. 실로 현대 문명과 현대 의학은 전기 없이는 생각할 수 없다. 각종 첨단 장비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전기가 없었더라면 거의 모든 수술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체의 모든 작용과 대사도 전기를 매개로 이루어지고 있다. 즉 물리로는 전기이며 화학으로는 화학 물질 전달체가 우리 인체의 미묘한 작용을 조절하고 있는 것이다.

또 수술이나 정밀한 치료에 있어서는 밝으면서도 적절한 조명이 필요한데, 이에는 주로 무영등, 즉 그림자가 지지 않는 조명이 필요하므로 전기와 의학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전기 산업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필자이지만, 의학, 특히 인체의 전기에 대한 이야기도 전기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는 이야기가 되리라 생각돼 인체 전기의 발견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기산업신문 창간 5주년을 축하하면서 소개하고자 한다.

다음에 소개하는 이야기는 바다 출판사에서 2003년 7월에 출간한 핼 헬먼의 '의사들의 전쟁'에 나오는 이야기다.

1. 전기에의 키스 : 처음 전기가 발견되었을 때 전기 발생기에 입을 대면 짜릿한 느낌 때문에 이를 전기키스라고 하였다.

2. 그 당시 사람들은 전기의 신기한 힘 때문에 전기를 만병통치라고 생각돼 심지어 불임까지 치료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와 관련해 '인류 최대의 착각과 오류 사전'이라는 책(2001년 5월 해냄출판사, 클라우스 발러 지음)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와 있다. 의사인 크리스티안 고트리히 크라첸슈타인은 '전기의 의학적 이용에 관하여'라는 글에서 전기는 두통, 감기, 열, 페스트를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전기 발생기를 이용해 만능의 치료를 할 수 있다고 하여 치부를 한 돌팔이도 심심치않게 등장해 큰 인기를 모았다고 한다.

3. 이탈리아의 의학 교수인 갈바니는 부인이 개구리 요리를 하던 중 칼이 개구리 다리 신경을 건드리자 다리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생체 전기를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널리 전해지지만 사실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갈바니는 이미 생체전기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수없이 많은 실험을 하고 있었다.

4. 전기에 대해 당대 최고의 권위자인 볼타는 갈바니의 생체 전기에 대하여 부정적이었다. 볼타는 갈바니의 생체 전기, 즉 생체내에서 전기가 발생한다는 것에 대해 갈바니의 실험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했다.

갈바니와 볼타는 이에 대해 계속 논쟁하였고, 후배들과 제자, 후손들 사이에서도 논쟁은 그치지 않았다. 당대에는 볼타가 승리한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은 갈바니의 생체 전기는 입증되었다. 입증 뿐만 아니라, 인체 내에서의 정보전달에 있어 전기는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 현대 의학은 증명하고 있다. 전기가 없다면 현대문명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대부분의 동물들도 생존이 불가능하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인체의 세포는 모두 전기로 정보를 전달한다. 뿐만 아니라 전기가 매개체가 되어 감각 신경이 받아들이는 정보는 뇌로 전달되며, 그 반대로 뇌에서 우리 몸에서 어떻게 반응하라고 지시하는 내용도 전기를 통해 전달된다.

심장이 위험할 정도로 느리게 뛰는 서맥이나, 부정맥에는 전기로 심장을 뛰게 하는 인공심장 박동기를 심장에 넣어 생명을 유지하게 하기도 한다. 물론 심장 자체도 전기를 발생시키는 작은 발전기가 심장에 있어 전기를 심장 전체에 전달해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이다. 심장 마비를 일으켜 심장이 정지된 사람에게는 응급조치로 전기 충격을 가해 심장을 다시 뛰게 하기도 한다.

다시 뇌의 문제인 간질은 뇌에 전기가 비정상적으로 방전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기도 하다.

전기와 직접 관련된 질병이나 외상은 전기화상과 벼락이다. 전기 화상에서 감전 당시에 가장 큰 문제는 심장의 부정맥인 심실세동이 생겨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것이며, 이는 벼락도 마찬가지다. 벼락을 맞게 되면 가장 심각한 문제는 심실세동의 위험성, 그 다음은 엄청난 충격으로 넘어지면서 받는 충격, 그리고 돌풍 현상으로 생기는 외상이 문제가 된다. 물론 화상도 생길 수 있지만, 순간적이므로 만화나 영화에서 보듯이 불에 타는 경우는 드물다.

의사의 한사람으로 산업 전기뿐 아니라 의학에 있어 전기가 어떻게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가에도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부탁한다.

< 김승열 / 강릉 동인병원 응급의학과 과장, 영동응급의료정보센터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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