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가스公 미국산 LNG도입'··· 반값 LNG'가 온다
<초점>가스公 미국산 LNG도입'··· 반값 LNG'가 온다
  • 조남준 기자
  • cnj@energydaily.co.kr
  • 승인 2012.04.23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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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5년뒤 부터 도입···"국내 수급안정 기여 전망

한국가스공사가 카타르산 등 그동안 수입해온 LNG와 비교할 때 파격적으로 낮은 가격에 미국산 LNG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늦어도 5년 뒤부터는 기존의 약 절반 가격에 액화천연가스(LNG)를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저가 LNG의 도입은 국내 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1월 계약을 체결한 미국 '세이바인 패스(Sabine Pass) LNG'가 4월9일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로부터 LNG 수출을 위한 건설 및 환경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세이바인 패스LNG와 20년간 연 350만톤의 LNG를 수입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LNG 도입량 3397만톤의 10%를 넘어서는 규모다.

세이바인 패스로부터 LNG 도입은 늦어도 2017년경 시작될 예정으로 도입 가격은 현재 우리나라의 최대 LNG 수입원인 카타르산 LNG를 비롯한 기존 수입 LNG의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LNG 도입 가격이 최고 19달러 수준인데 반해 미국산 LNG 도입 가격은 10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미국 세이바인 패스 LNG의 경우 운송비로 mmBtu당 3달러 정도가 추가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향후 가스 가격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지만 기존 도입 LNG에 비해 최소한 30% 정도는 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파나마 운하 확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운송 거리가 짧아지면서 운송비도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이처럼 낮은 가격에 LNG를 수출할 수 있게 된 것은 셰일(Shale) 가스 개발을 통해 향후 LNG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게 됐기 때문이다. 셰일은 진흙 등이 굳어져 만들어진 퇴적암의 한 종류로, 혈암 등으로도 불린다.

셰일 가스는 통상적인 LNG보다 깊은 지층에 넓게 분포돼 있어 시추 비용이 높다는 점에서 그동안 적극적인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시추 기술의 혁신으로 생산 비용이 낮아진 가운데 고유가로 채산성이 향상되면서 최근 본격적인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

이처럼 미국산 저가 LNG가 본격 수입될 경우 국내 LNG 가격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IEA는 미국의 LNG 수출이 본격화되는 2016년 이후 아시아 지역의 LNG 가격이 1mmBtu당 11달러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최고 18.6달러)에 비해 최대 40% 낮은 가격이다.

미국산 저가 LNG의 본격 도입 이후 장기적으로 LNG가 상당수 산업 분야에서 석유, 석탄 등을 대체하면서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이후 성사시킨 첫 번째 LNG 장기 매매계약으로 한-미간의 협력증진 기여는 물론 향후 국내 도입 시 천연가스 수입 관세철폐 효과로 국내 가스요금도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이번 계약은 LNG 하역항을 수입국가로만 제한하는 일반적 LNG 계약과는 달리, 구매자가 하역항을 100% 자유롭게 지정하고 변경할 권리를 갖고 있 향후 한국의 천연가스 수급상황에 따라 국내로의 도입은 물론 해외 트레이딩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한 원자력발전 중단, 동하절기 이상기온, 경제성장 등으로 인해 국내 천연가스 수요가 예상보다 급증하는 경우, Sabine Pass 물량을 국내로 도입해 국내 수급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카타르 등 기존공급선으로부터의 LNG도입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현재 협상 진행 중인 러시아 파이프라인가스 도입이 지연될 경우 또는 다른 LNG 공급자 시설에 불가항력이 발생해 국내 도입에 문제가 발생할 때 Sabine Pass 물량을 한국으로 도입함으로써 국내 수요충당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천연가스 공급과잉이 발생할 경우에는 100% 보장된 자율처분권을 활용해 미국산 LNG를 상대적으로 고가 시장인 유럽 및 아시아를 대상으로 트레이딩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창출의 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Sabine Pass LNG 계약은 전량 본선인도조건(FOB) 계약조건으로서 계약물량을 운송하게 될 선박의 발주권도 한국이 보유하게 돼 국내 조선사 및 국내 해운사의 선박건조 및 운영 가능성이 높아져 우리 조선 및 해운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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