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세계의 불을 밝히다"
"한전 세계의 불을 밝히다"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04.09.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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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전력사업 수출기업’ 비상 목표
필리핀 성공 밑거름…중국·동남아 개척

▲ 필리핀 말라야 화력발전소

한국전력(사장 한준호)이 신 수익원 창출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전력사업을 새로운 수출사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궁극적으로 국내 전기요금 인하로 이어져 국민경제에 기여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한전은 지금까지 쌓아온 브랜드가치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전과 국내 관련 산업의 역량을 결집한 전력사업을 국가의 미래 주력사업의 하나로 이끌어 갈 방침이다.

또한 ‘세계적인 전력사업 수출기업’을 비전으로 삼고 오는 2013년까지 1만MW 규모의 해외발전설비를 보유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지난 93년 12월 중국 광동원전 정비기술 용역사업을 수출한 이래 한전이 지난해 12월까지 해외전력사업을 통해 거둔 수익은 28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전의 전체적인 규모로 본다면 미미한 수준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세계 유수 전력회사들과의 경쟁을 뚫고 성공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세계속에 우리나라와 한전의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한다면 그리 간단하게 생각하고 넘어갈 수는 없다.

한전은 현재까지 진출한 해외사업 가운데 필리핀의 ‘말라야 화력발전소’와 ‘일리한 복합화력발전소’를 성공작으로 꼽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95년 일본 마루베니 등 5개사와의 경쟁을 이기고 수주한 말라야 화력발전소 성능복구 및 운영사업은 인수 당시 43만kW이던 출력을 65만kW로 끌어올려 22만kW의 발전소 신설효과를 거두었고 화력발전소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열효율도 30%이하에서 35%대로 향상시켰다. 말라야 화력발전소는 현재까지 필리핀 내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한전은 말라야 화력발전소에서 2010년까지 무상 연료를 공급받으면서 생산되는 전력을 필리핀 전력공사에 전량 판매, 7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부대효과로 순수 복구공사비 9200만달러의 약 76%에 해당하는 7000만달러의 복구공사를 국내업체가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수출에 기여하는 효과도 거두었다.

지난 96년 일본 미쓰비시 등 6개사와의 경쟁을 뚫고 수주한 120만kW급 일리한 가스복합화력 건설 및 운영사업은 필리핀 최대의 민자발전사업으로 1999년 3월 착공해 2002년 6월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이 사업은 국내 최초로 현지법인 명의로 프로젝트의 미래수익을 담보로 해 원리금을 상환하는 조건의 사업금융(Project Finance) 방식으로 재원을 조달, 투자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리스크를 분산시켰다.

또한 국내 업체가 시공 및 기자재부문에 참여해 1억3500달러의 부대 수출 및 고용효과를 창출했으며, 오는 2022년까지 24억달러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한전은 특히 이곳 필리핀에서 의료사업과 장학사업 및 문화교류 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현지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진산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해 광동원전의 운영자문 및 정비기술용역, 대만 포모사발전소의 운전자문용역, 베트남 바리아발전소 가스복합화력사업의 교육훈련과 성능시험, 호주 Eraring 발전소 회처리설비 개조 등의 사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한전은 세계적인 전력산업 수출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이미 수주한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하고 신규투자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전이 미래 수익원으로 가장 중점을 두는 곳은 역시 중국이다.

현재 한전은 하남성 무척현에 50MW급 순환유동층 열병합발전소 2기 건설 및 운영사업을 위해 중국측과 합자회사를 설립해 금년말 발전소건설 착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내몽고 몽서 고신기술집단공사(高新技術集團公司)와 200MW급 순환유동층 발전소 2기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중국내 전력시장 투자규모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중국의 발전설비용량은 지난해말 기준 약 3억8000만kW로 우리나라의 7배에 달하지만 전력성장률도 연 10%에 달하고 있어 이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매년 3000만kW 이상의 발전설비를 건설해야 한다. 이는 우리 발전설비용량의 60%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중국의 전력난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위해 중국 국가발전 계획위원회는 최근 2020년까지 원전 20여기를 추가로 건설해 중국의 원자력발전 총용량을 3600만kW로 확충하겠다고 밝혔으며, 한전의 순환유동층 발전소 및 원자력발전소의 건설과 운영기술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전은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등 관련사와 함께 협력체를 구성해 100만kW급 한국형원전(KSNP)을 가지고 중국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필리핀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Cebu 지역 신규 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도 적극 추진중이다. Cebu 발전소 프로젝트는 제2의 도시인 Cebu지역에 20만kW급 석탄화력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사업으로, 사업규모만 2억5000만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필리핀 정부의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또한 자원은 풍부하지만 전력이 부족한 동남아지역 국가들과 Win-Win 할 수 있는 사업을 개발중이며, 발전원가 절감을 위해 유연탄 등 에너지자원 보유국을 대상으로 직접개발을 위한 장기적 플랜도 마련하고 있다.

한전은 이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올해 500MW 수주를 비롯해 오는 2013년까지 1만MW 규모의 해외발전설비를 보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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