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로잡기] 한여름의 방정식(眞夏の方程式, A Midsummer's Equation, 2013)
[영화 바로잡기] 한여름의 방정식(眞夏の方程式, A Midsummer's Equation, 2013)
  • 에너지데일리
  • webmaster@energydaily.co.kr
  • 승인 2014.01.16 0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쿄헤이(야마자키 히카루 扮)는 큰 아버지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바닷가의 작은 마을 ‘하리가우라’에서 여름방학을 보내기 위해 기차를 타고 가는 중이다.

쿄헤이는 기차안에서 큰소리로 휴대폰 통화를 하다가 옆좌석에 앉은 노인과 실랑이를 벌이게 된다. 마침, 하리가우라 마을의 해저 광물 개발에 대한 공청회에 참석하기 위해 내려가던 앞좌석에 앉은 유카와(후쿠야마 마사하루 扮)가 김밥을 쌓았던 알루미늄 호일로 휴대폰을 덮어 문제를 해결해 준다.

유카와는 공청회에서 환경 보존을 위해 광물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 대표인 나루미(안 扮)와 마주치고, 나루미 가족이 운영하는 녹암장이란 여관에 저녁때 묵게된다.

다음날 아침 녹암장에 같이 묵었던 전직형사 츠카하라사츠구(시오미 산세이 扮)의 시신이 방파제에서 발견되고, 사인은 실족사로 밝혀진다.

그러나,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사인은 실족사가 아닌 일산화탄소에 의한 사망으로 밝혀지고 나루미의 아버지 시게하루(마에다 긴 扮)는 여관 내 보일러 고장으로 가스가 역류해 츠카하라가 사망하자 그를 유기해서 방파제에 버렸다고 자백한다.

유키와는 전직 형사의 죽음과 나루미 가족간에 의심스러운 점이 있음을 직감하고 과거의 흔적을 찾아 나서면서 나루미 가족간에 묻어두고 싶었던 비밀들이 하나씩 들어나기 시작하는데…….

 
영화 ‘한여름의 방정식’은 한적한 시골에서 발생한 전직 형사의 실족사건에 의문을 품은 천재 물리학자가 추리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미스테리 추리물이다.

원작은 추리작가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중 6번째 이야기로 작가 데뷔 25주년 기념작이기도 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대부분 국내에도 번역이 되었으며, 백야행(2010), 방황하는 칼날(2009), 용의자 X의 헌신(2008)등은 영화로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다.

한여름의 방정식은 용의자 X의 헌신을 연출했던 니시타니 히로시가 메가폰을 잡았고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천재물리학자 유카와 마나부역을, 안이 하리가우라의 개발에 반대하는 카와바타 나루미역을 맡았다.

그리고, 야마자키 히카루가 나루미의 조카인 쿄헤이역을, 마에다 긴과 후부키 쥰이 각각 나루미의 아버지와 어머니역인 시게하루와 세츠코역을 맡아 열연했다.

한여름의 방정식은 2013년 일본영화 수익 순위에서 33억엔이 넘는 이익을 남겨 8위를 차지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 ‘한여름의 방정식’은 나루미의 비밀을 지키기(방정식)위해 그녀의 가족들이 취할 수 있는 선택(해)에 대한 이야기이다.

방정식이란 용어는 원래 고대 중국의 산학서인 구장산술의 여덟 번째 장의 제목인 방정(方程)에서 유래하였다. 방(方)은 연립 방정식의 계수를 직사각형 모양으로 배열한다는 뜻이고, 정(程)은 이렇게 배열한 계수를 조작하여 해를 구하는 과정(방정식을 푼다)을 뜻한다.

방정식을 푼다는 것은, 예를 들면 x에 관한 방정식 4x + 1 = 13 에서, x의 값은 처음부터 알고 있던 수가 아니므로 x(미지수)의 값은 바꾸어 가면서 주어진 방정식을 만족하는 x의 값인 3(근, 해)을 찾아내는 것을 의미한다.

영화속의 하리가우라가 환경보존과 광물자원 개발 가운데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듯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은 대부분 한 개를 선택해야 하는 방정식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방정식은 단순히 사칙연산으로 풀어낼 수 있는 수학문제와 달리 매우 복잡한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면, 최근에 문제가 된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소의 수명연장이나, 추가건설 문제도 경제성과 위험성 간의 선택 문제로 볼 수 있다. 원자력발전소 옆에 1년간 사는데 따른 위험은 자동차를 불과 5km 더 운전하는 것과 같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공포감 때문에 원자력발전소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원자력발전소 해법에는 정량적인 수치에 근거한 객관적 판단 이외에도 주민들의 공포감을 고려한 주관적 판단까지 고려해야 한다. 그만큼 방정식이 복잡해지는 것이다.

영화 마지막에 유카와는 쿄헤이에게 문제에는 분명히 답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선택은 한쪽만 보지말고 양쪽 모두를 본 다음에 자신이 가야할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이야기 해준다.

그리고, 지금 당장 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초조해 하지 말고 자신이 성장해 나간다면 분명 해답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해준다.

요즘, 우리사회가 겪고있는 진보와 보수, 성장과 분배 문제를 접하면서 유카와 교수의 말이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