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로잡기] 론 서바이버(Lone Survivor, 2013)
[영화 바로잡기] 론 서바이버(Lone Survivor, 2013)
  • 에너지데일리
  • webmaster@energydaily.co.kr
  • 승인 2014.05.15 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한창인 2005년 6월28일. 미국은 탈레반의 수뇌부 ‘산호랑이’라고 불리우는 부사령관 아마드 샤(Ahmad Shah)를 제거하기 위한 ‘레드 윙’작전을 감행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아마드 샤의 소재를 알아내자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됐던 미 특수부대 네이비씰 대원인 마커스 러트렐(마크 월버그 扮), 마이클 머피(테일러 키취 扮), 대니 디에츠(에밀 허쉬 扮), 매튜 엑슬슨(벤 포스터 扮) 4명이 한 팀을 이루어 적진에 투입된다.

그러나 대원들은 산속 잠복중에 양치기 일행에 우연히 발각되고, 양치기 일행을 사로잡은 대원들은 민간인 교전 수칙에 따라, 이들을 살려줄지 여부를 두고 격한 논쟁을 벌인다.

왜냐하면 양치기 일행을 풀어주었다가는 자신들의 존재가 탈레반에 노출되어 오히려 자신들이 위험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원들은 오랜 논쟁 끝에 이들을 풀어주는데, 풀려난 양치기 일행은 즉각 텔레반에 밀고하고, 이제, 대원들은 수백 명의 탈레반 병사들에게 포위되어 쫓기는 신세가 된다.

설상가상으로 산악지역인 탓에 본부와의 위성 통화도 연결되지 않는 최악의 상황에 놓인다.

시간이 흐를수록 대원들은 하나둘 탈레반의 총탄에 희생되고,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헬기로 급파된 동료 16명도 헬기가 탈레반의 로켓포에 맞아 추락하여 전원 사망한다.

과연 남아있는 대원들은 살아서 무사히 귀환할 수 있을까?

 
영화 '론 서바이버'는 2005년 '레드 윙' 작전에 투입된 네이비씰 대원들의 실화를 그린 전투 영화로, 당시 홀로 살아남은(론 서바이버) 마커스 러트렐 중사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베틀쉽(2012)의 피터 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주인공 '마커스 러트렐' 역으로는 '더블 타겟(2007)', '파이터(2010)', '19곰 테드(2012)'의 마크 월버그가 맡았으며, 마이클 머피 역은 ‘존 카터(2012)’의  테일러 키취가, 매튜 액슬슨 역은 ‘램파트(2011)’의 벤 포스터, 대니 디에츠 역은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2004)’의 에밀 허쉬가 맡아 열연했다.

론 서바이버는 제19회 비평가 협회상에서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를 잇는 또 하나의 최고의 전투영화로 극찬을 받으며 액션 영화상, 액션 영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미국 개봉 시, '겨울 왕국(2013)'의 흥행 돌풍을 제압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할 정도로 작품과 흥행에서 모두 성공했다.

미군의 ‘레드 윙’ 작전은 실패한 전투로 기록되었는데, 실패의 발단은 교전수칙(Rules of Engagement) 때문이다. 교전수칙은 전투시 지켜야 할 주의사항이나 제한 사항을 말하는 것으로, 교전수칙에 의하면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은 사살할 수 없게 되어있다.

마커스 러트렐 중사는 교전수칙으로 동료를 잃어버렸지만, 자신은 또다른 텔레반의 오래된 파쉬툰왈리(pashtunwali) 수칙의 도움으로 혼자 살아남게 되었으니 아이러니하다고 할 수 있다.

파쉬툰왈리 수칙은 텔레반이 무려 2000년간 지켜온 전통으로 ‘부족 전체가 손해를 보더라도 자신의 손님은 끝까지 지켜준다’는 것으로 이 부족은  자신들의 수칙에 따라 마커스 러트렐 중사를 지키기 위해 자기 동족과 싸우면서 역시 막대한 인적 손실을 입는다.

얼핏 보기에 이러한 수칙이 막대한 손실이 일으키는 듯 보이지만, 실은 수칙이나 규정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든 자연스러운 법칙이다. 수칙이나 규정을 지키는 것은 경우에 따라 부분적으로 손실을 야기시킬 수 있지만, 수칙이나 규정 위반은 더 크나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지금까지 발생한 원자력발전소 최악의 사고로 기록된 체르노빌 사고도 발전소 운전중에 실험을 할 수 없게 되어있는 규정을 어겨서 발생한 것이다.

사실, 원자력발전소는 다양성(diversity), 중복성(redundancy), 독립성(independent) 개념을 설계에 반영하였기 때문에, 규정을 지키면 사고가 일어날 수 없게 되어 있다.

원자로 노심에서 발생하는 열을 냉각시키는 보조급수계통(Aux Feedwater system)을 보면 계통이 상실, 또는 기능 저하될 경우에 대비해서 계통을 물리적으로 분리시켜 독립적(independent)으로 배치하고, 계통내의 펌프가 고장날 경우에 대비해 동종의 펌프를 하나 더 설치(redunduncy)하고, 전원의 상실에 대비해 다른 전원(diversity)-증기, 직류-으로 구동되는 펌프를 추가하는 등 모든 가상의 사고에 대비하기 때문에 규정과 절차만 준수한다면 사고가 일어날 수 없게 되어있다.

세월호 참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구명조끼(중복성), 구명보트(다양성)와 피난 방송(독립성)을 모두 갖추고 있음에도 승무원들이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수많은 젊은 학생들이 구조되지 못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우리의 세월호 참사가 더욱 씁슬해지는 것은 생존자가 한명이라도 있으면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끝까지 구하러 가는 미군의 모습이 부럽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바로잡기’ 는 급변하는 정보기술(IT)을 영화와 연관지어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코너다. 주변의 첨단 정보기술, 미래의 환경에 대해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을 중심으로 오류, 부연설명을 통해 어려운 기술을 알기 쉽게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이 전개될 예정이다.

연재를 맡은 김충태 한국전력기술(KOPEC) 정보전산실장(상무)은 한양대학교 원자력공학과, 동 대학원 기계공학과를 졸업 후 입사했다.

얼마 전까지 전력기술개별연구소 팀장으로서 주로 인공지능과 전문가시스템 기술을 활용해 발전소 주요계통 및 설비에 대한 감시 및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해 발전소에 설치·적용하는 업무와 정보기술을 활용한 가동원전 운전자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분석 평가 프로그램 개발업무를 담당했으며, 2009년 12월31일 정보전산실장으로 승격,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기술개발과제로 원전설비 상태감시 및 진단 프로그램 기반기술개발 연구책임자(2002~2003), 웹기반 전산프로그램 기술개발과제 책임자(2001), 가동원전 전산프로그램 개량 연계 및 통합연구(2000), 터빈진동감시 프로그램개발 과제책임자(1998~1999), 발전소 인공지능 및 전문가시스템 개발연구(1990-1994), 원전2차계통 화학제어설비의 운전성 평가 프로그램 개발(1989) 등을 진행했다. 편집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