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항 한국가스공사 강원본부장 시인 등단
이제항 한국가스공사 강원본부장 시인 등단
  • 조남준 기자
  • cnj@energydaily.co.kr
  • 승인 2014.05.26 1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합문예지 지필문학 제36회 신인공모전 시부문 당선

 
한국가스공사 이제항 강원지역본부장이 종합문예지인 지필문학 6월호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이제항 본부장은 지필문학이 공모한 제36회 신인공모전에서 시부문에 당선돼 지필문학 6월호를 통해 당선작을 공개하면서 시인의 길에 입문했다고 밝혔다.

이 제항 본부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지필문학이란 광활한 대지에 / 초년생(새내기)이 씨앗을 뿌리게 됨을/ 영광으로 생각하면서도/ 혹시 새싹이 돋지 못해/ 밭에 흠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걱정이 앞선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 제항 시인은 / 항상 경청하고 지도를 받아 /제 인생의 교향곡 3악장은/ 시의 세계에 심취해/ 한 알의 씨앗이 열매가/ 주렁주렁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이 제항 시인은 1957년 경기 파주에서 출생해 국립철도고등학교, 건국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 최고감사인과정 수료(제1기) 했다. 이 제항 시인은 현재 한국가스공사 강원지역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다음은 이제항 시인의 당선소감 및 당선작이다.

당선소감

치악산자락 산골짜기
꽃잎은 바람따라 처량하게 나뒹굴지만
도처에 겨우내 앙상했던 나목들은
5월의 싱그러움을 더하듯
신록으로 옷을 갈아입는 계절에
여러 심사위원님의 고뇌에 차신 결정과
지필문학 선생님들의 수고로
지필문학이란 광활한 대지에
초년생(새내기)이 씨앗을 뿌리게 됨을
영광으로 생각하면서도
혹시 새싹이 돋지 못해
밭에 흠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걱정이 앞섭니다.
전공이 법학이고 직장도 딱딱한 공기업이라
순수문학엔 문외한이지만
여러 선배님들의 고견을
항상 경청하고 지도를 받아서
제 인생의 교향곡 3악장은
시의 세계에 심취해
한 알의 씨앗이 열매가
주렁주렁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아울러, 새내기 발굴에 고생해 주신
여러 심사위원님, 집필문학 선생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당선작]

내 고향

땅이 처음 열리던 날부터
지세로 이름난 곳에 터를 잡았던
한반도의 중심 내 고향 파주여!
당신은 헤이리의 용트림 속에
문화의 고장으로 족적 남기려
그렇게 처절하게 살아 왔나 보다.

온 누리가 화해의 손짓 보낼지라도
이념의 평행선위 아스라이 보이는 소실점
불야성인 전선의 최접경
문예의 산실로 거듭나는 파주는
북녘 향한 철마의 소망 이루어 주고파
아직도 꿈의 나래를 펴는가 보다.

자유의 향연에 자족하는 후대들이여!
반드시 치유해야 한다.
이땅에 자유를 심고자 발버둥치던
파주의 아물지 못한 슬픈 상처를

고달픈 전선은 깊은 잠에 빠져 들었지만
코스모스 만개한 統一路
自由路는 질주하는 자동차 그득하거늘
묵묵히 말 없는 임진강은 바다 향하네.
망향의 한(恨)으로 얼룩진 임진각 꼭대기
한쌍의 비둘기 구구 댈지라도

훗날에도 역사는 말해야 한다.
피비린내 났던 이곳이 있었기에
당신들이 자유대한의 품에
고이 안기고 있다는 것을

소라의 일생

조심 조심 걸었어야 했다.
그림자의 무게들이
일제히 반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살며시 귀에 대도 파도 소리로
소라의 고동이 긴잠에서
깨어나지 않토록

깨어나 그리움의 회초리에
휘둘리기 전에
아무것도 바램 없이
그냥 떠났어야 했다.

익숙한 무게의 삶
익숙해서 오히려 편안한
네 그리움이 껍질을 지고
바람처럼 홀연히 사라져야 했다.

모든 영욕 뒤로한 채
오늘도 해변에서의 또 하루가 간다.

잠시 머물다갈 당신

어쩌면 당신은
곤히 잠든 내게는
잠시 피었다가 지고 마는
서러운 목련꽃인지도 모릅니다.

혼자서 왔던길
홀로 돌아갈 어두운 길을
어쩌면 당신은
잠시 내게 다가와서
자신의 가슴 하얗게 타들어가도
목마름에 어둠 밝히고
눈물 흘리는 촛불인지도 모릅니다.

비바람이 휘몰아쳐
나뒹구는 꽃잎 일생 바라보며
잠 못 이루고 뒤척일 때
어쩌면 당신은
내가 지칠 새벽을 기다리는
영롱한 아침이슬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기대하던 만남의 기쁨
내가 바라던 꿈 같은 사랑은
끝내, 그리 길지 않은 여정속에
아쉬운 눈물 바람에 날리고
꼭 잡고 놓치 못할
잊혀지지 않는 추억의 요람인지도 모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