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로잡기] 천하무적(天下無賊, A World Without Thieves, 2004)
[영화 바로잡기] 천하무적(天下無賊, A World Without Thieves,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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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9.0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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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태 / 한국전력기술 상무

소매치기와 사기를 일삼는 부부 도박단 왕보(유덕화 扮)와 왕려(유약영 扮)는 한 사업가를 턴 후 도주하던 중 한 시골 농부 복근(왕보강 扮)을 기차안에서 만나게 된다.

복근은 티베트에서 열심히 일해서 번 돈 6만위안(한화 약 1000억원)을 갖고 기차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

이 기차에는 왕보와 왕려 부부 뿐만 아니라 전설적인 도둑인 표숙까지 타고 있었으며, 표숙은 호시탐탐 복근의 돈을 노린다.

그러나 왕보는 왕려의 임신을 계기로 개과천선 하기로 마음을 먹고 복근이 고향까지 돈을 안전하게 갖고 갈 수 있도록 지켜주기로 결심한다.

드디어 왕보와 표숙은 달리는 기차 안에서 돈을 지키려는 자와 훔치려는 자 간의 목숨을 건 한판 승부을 벌이게 되는데…….

 
영화 <천하무적>은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티벳을 무대로 대륙 횡단 열차 안에서 천재적인 소매치기들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액션과 남녀의 사랑을 그린 영화로, <야연, 2006>의 펑 샤오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또한 <천장지구, 1990>, <열혈남아, 1987>, <무간도, 2002>에 출연한 아시아 최고의 스타 유덕화와 <은혼남녀, 2011>의 홍콩스타 유약영이 소매치기 부부로 출연했다. 2004년 중국, 홍콩 개봉 당시 150억이 넘는 흥행 수익을 올렸다.

영화의 제목인 천하무적(天下無賊)은 '하늘 아래 도둑은 없다'는 뜻으로, 복근이 고향으로 떠나가 전에 마을 사람들의 “돈 간수 잘하라”는 충고에 “ 세상에 도둑이 어디 있느냐”라고 한 말에서 유래했다.

사실 기차를 타고 중국 대륙을 횡단하려면 며칠이 걸린 정도로 넓은 중국이므로, 기차 안에서 돈을 안전하게 간수하기 란 쉽지 않을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중국의 온라인 쇼핑업체인 타오바오가 이런 점을 타오바오의 전자상거래 지불수단이 알리페이에 이용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이다.

타오바오는 '알리페이를 이용하면 하늘 아래 도둑은 진짜 없다'는 컨셉으로 천하무적 출연진과 함께 대규모 TV 광고를 함으로써, 알리페이가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중국 사람들에게 각인시켰고, 결국 경쟁업체였던 미국의 대기업인 이베이(ebay)를 중국 진출 2년만에 철수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이후 탄탄대로를 걷게된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는 작년 싱글데이(11월11일) 하루의 매출액이 미국의 사이버 먼데이 매출액 20억달러의 2배가 넘는 57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이미 작년 매출액이 1600억달러로, 미국 아마존(860억달러)과 이베이(678억달러)를 합한 것보다 많을 정도로 세계 최고의 온라인 쇼핑몰로 자리잡게 되었다.

최근에 타오바오를 운영하고 있는 알리바바가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데, 알리바바의 상장후 시가총액이 150억달러로 2012년 페이스북의 IPO 160억달러와 맞먹는 규모로 추정되는 것도 타오바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에는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한 업체가 최근에 또 하나 등장했는데, 중국어로 '좁쌀'을 뜻하는 샤오미라는 모바일 인터넷 회사다.

중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우는 샤오미의 레이쥔 사장은 '태풍의 길목에 서면 돼지도 날 수 있다'는 중국 속담을 인용하여 모바일이란 태풍에 올라타 삼성과 애플이 양분하고 있는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의 턱 밑까지 육박하고 있는 기세다.

샤오미의 로고 MI는 뒤집으면 마음 심심(心)자를 뒤집어 놓은 모양에서 점을 하나 뺀 모양으로 사용자, 고객에게 불편함을 덜어주겠다는 고객지상주의가 모토인 점도 타오바오의 천하무적 마음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하늘 아래 도둑은 없다'는 천하무적(天下無賊)의 마음을 갖추고 풍부한 인력자원의 뒷받침을 받고 있는 중국 업체 타오바오와 샤오미가 '하늘 아래 대적할 자가 없다'는 천하무적(天下無敵)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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