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초점]‘셰일가스 혁명 대응, 자원외교 협력강화’
[이슈초점]‘셰일가스 혁명 대응, 자원외교 협력강화’
  • 조남준 기자
  • cnj@energydaily.co.kr
  • 승인 2014.10.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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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기존 자원부국과 협력…공급선 다변화로 에너지 안보 확보
천연가스 교역 중심 동북아 LNG허브 구축…한・중・일 협력추진

[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북미지역에서 ‘셰일혁명’이라고 불리는 비전통가스가 등장하면서 미래 에너지 흐름의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셰일가스 양산이 본격화 되면서 수급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천연가스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미국이 카타르를 제치고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 지위를 넘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셰일가스 혁명’ 덕분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미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은 665 tcf(1조 입방피트)에 이른다. 미국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펜실베니아, 캐나다 국경 인근의 노스다코타주에 주요 셰일가스 광구가 몰려있다.  이 같은 미국발 셰일가스 혁명에 따라 세계 에너지시장의 재편이 점쳐지고 있다. 
셰일가스가 부상하면서 세계 가스시장의 주도권이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 한국 입장에서 볼 때 불리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동북아시아의 경우 가스 가격이 크게 낮아지면서 이른바 아시아 프리미엄 해소가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셰일 가스 양산은 향후 우리나라의 에너지 확보에 긍정적 요인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가 셰일가스 개발 및 수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셰일가스가 국제 및 에너지 에너지환경에 미칠 영향을 전망하고 정책적 대응 방향 등을 모색해본다.

● 미국 셰일가스 대량 생산 에너지수출국 전환

비(非)전통 가스인 셰일가스는 1800년대에 이미 발견됐지만 기술적 제약으로 인해 오랫동안 채굴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채굴기술이 발전하고 채산성이 향상되면서 주목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하는 북미 지역에서 셰일가스로 대표되는 비전통 화석연료의 상업화가 성공하면서 셰일가스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이미 2009년 러시아를 제치고 현재 세계 최대 가스생산국으로 부상했으며, 2011년엔 전 세계 천연가스 생산량의 20.4%를 생산했다. 지난해엔 2.5tcf의 세일가스를 생산해 전 세계 셰일가스 생산량의 91%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세일가스 생산량은 현재의 4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셰일가스 생산이 증가하면서 미국의 순에너지 수입략이 급격히 감소하는 현재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미국은 2016년부터 LNG 순 수출국이 되고 2020년경에는 에너지 수출국으로 전환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2025년경이면 80bcf/d 규모의 LNG를 수출할 수 있는 설비 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예측과 함께 향후 세계 LNG시장의 새로운 핵심 수출국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동안 국제 에너지시장에서 순수입국의 지위에 머물던 미국이 셰일가스의 대규모 생산에 힘입어 본격적인 에너지 수출국으로 전환하게 되면 국제 에너지 안보환경은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에너지 순수입국인 우리의 에너지 안보에도 중대한 영향일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아시아 프리미엄 해소

셰일가스 공급이 획기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미국내 천연가스 가격은 급격히 하락해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의 5분의 1, 유럽의 3분의 1 이하로 미국 내 도매가격이 형성됐다.

외교안보연구소에 따르면 셰일가스 공급량 확대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은 4달러 이하로 하락해 최저점에서는 2달러에 육박했고, 최근에는 2달러에서 4달러 사이에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반면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의 천연가스 수입국들의 수입가격은 16달러에서 19달러 대에 형성돼 있어 동아시아 시장은 미국의 유력한 천연가스 수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은 지난해 말 31개의 LNG수출 프로젝트가 미국 에너지부(DOE)의 승인심사를 신청했으며, DOE는 그 중에서 우선 사빈패스, 프리포트, 레이크 탈스, 도미니언 코브포인트 등 6개의 수울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우리의 경우 한국가스공사를 통해 2017년부터 연간 350만톤의 LNG를 20년간 미국의 사빈패스로부터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일본의 오사카 가스와 중부발전은 프리포트 프로젝트로부터 2017년부터 20년간 440만톤 규모의 LNG수출물량을 수입키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오바마 정부는 석유 및 가스개발 확대에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취했으나 점차 셰일가스 개발 및 수출을 제한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에너지안보 차원에서 국내 에너지 자원의 대외 수출을 엄격히 금지해 왔다. 현재에도 원유와 천연가스는 연방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는 수출할 수 없다.

미국에서는 LNG수출과 관련해 국내 에너지 시장의 가격 및 공급안정성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어떻게 미국의 잉여자원 수출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 할 것인가의 문제를 둘러싸고 논쟁이 진행돼 왔다.

하지만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이 국내 가스공급량이나 가스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 가능성이 매우 낮고 오히려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향후에도 미국 내 수요를 초과하는 가스공급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국내외 가격 격차가 지속된다면 미국 정부의 LN수출은 더욱 확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셰일가스 혁명…동아시아 수출시장 부상

셰일가스가 대량 생산됨에 따라 국제 에너지 환보 환경은 새로운 변화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전통가스가 러시아, 이란, 카타르 등 특정지역에 집중 된 반면 셰일 가스는 전 세계에 고르게 분포돼 있어 장기적으로 셰일가스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될 경우 기존 공급자 중심의 국제 에너지 시장이 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 천연가스 수입시장의 경쟁구도 또한 기존의 중동 및 동남아시아 수출국에 더해 미국, 캐나다, 호주, 동아프리카 등 새로운 가스 수출국이 가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천연가스 시장은 미국을 비롯한 새로운 공급국의 등장으로 향후 수출국간 경쟁이 강화되면서 기존 가격체계도 유연해지고, 지역별 편차도 줄어드는 등 국제 LNG가격은 하향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셰일가스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될 경우 기존 중동 및 러시아의 독점적공급자 중심의 국제 에너지시장이 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아시아 천연가스 수입시장의 경쟁 구도 또한 변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미국이 국제 에너지시장에서 새로운 주요 공급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기존 가스 및 산유국의 정치, 경제적 영향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기존의 공급자 중심의 시장 구조도 약화돼 에너지 수입국의 목소리가 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너지 안정적 확보 차원 외교 강화해야

미국이 셰일가스 생산을 확대해 액화천연가스(LNG) 순수출국이 되는 2016년 이후와 중국에서 셰일가스 생산이 본격화되는 2020년 이후가 되면 국제 에너지환경은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급변하고 있는 에너지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미간 에너지 외교 협력강화, 에너지 공급다변화를 위한 에너지 외교강화, 동북아 LNG허브 구축을 위한 한・중・일 삼각 협력 등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제시됐다.

우선 에너지 환경변화에 대해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은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한・미 에너지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한・미 동맹의 외연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외교안보연구소 최원기 교수는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및 천연가스 수출은 기존의 중동 및 동남아시아에 대한 우리나라의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에너지 수입 다변화 및 아시아 가스 프리미엄을 극복하기 위한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셰일가스 개발 및 도입 확대 등 에너지 분야에서의 한미 협력 확대는 양국간 전통적 군사동맹을 한미 FTA를 계기로 경제 분야로 확대한 이후 에너지 분야로 새롭게 확대・강화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에너지・자원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이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에너지안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전통적 자원 보유국은 물론 신흥 자원개발국과도 에너지 외교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제시됐다.

이를 통해 에너지 수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보다 유리한 가격으로 에너지를 도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캐나다와 호주 등 신규 도입 전망이 밝은 자원개발국들은 기존 중동이나 동남아 지역보다 유리한 에너지 도입협상이 가능한 우방국들로서 이들과의 에너지 협력강화 및 확대는 전략적으로 중요성을 가진다는 의견이다.

또한 지리적 접근성이 높은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 강화 역시 단순한 경제 협력의 관계를 넘어 지정학적 관점에서 우리의 에너지 안보강화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제시됐다.

특히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유라시아 협력 이니셔티브의 측면에서도 러시아 및 중국과의 역내 에너지 관련 협력을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관련업계 전문가는 “러시아는 지리적 인접성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주요 가스도입국으로서의 중요성을 갖고 있는 만큼 러시아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장기적으로 우리의 에너지 도입을 위한 유리한 환경 조성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러시아의 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러시아 가스관의 북한통과, 동북아 에너지 그리드 사업 등 중・장기적 에너지 공급 안정성을 위한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 강화는 통일 이후 북한 인프라 구축 및 에너지 공급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동북아시아 국가간 에너지 협력 체계 및 LNG트레이딩 허브 구축 등을 통해 역내 제도적 기반 조성을 위한 노력을 적극 전개해야 할 것으로 제시됐다.

아시아 지역은 국제 천연가스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가스를 수입하고 있지만 유럽 및 북미 시장에 비해 도입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고 가스 도입조건도 매우 불리하다.

유가 연동방식의 장기 계약에 의한 도입 조건 등 아시아 수입국에 매우 불리한 ‘아시아 가스 피리미엄’은 미국의 헨리허브나 영국의 국가균형포인트( NBP)등과 같은 역내 쳔연가스 거래시장의 부재에도 일부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지역 내 LNG트레이딩 허브 설치를 통해 LNG현물시장을 활성화켜 가스 수급의 변화에 따라 가격을 결정토록 하는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은 2012년 11월 LNG선물시장협의회를 설립해 LNG선물시장 창설을 목표로 하고 있고, 싱가포르와 중국도 아시아 LNG트레이딩 허브 구축을 위해 대형 LNG저장설비를 구축을 추진하는 등 아시아 역내 천연가스 교역의 중심지가 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역내 LNG트레이딩 허브 구축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국은 LNG 인수기지 및 저장탱크 건설 능력 분야에서 세계적 우위를 점하고 있고 지리적으로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고 북미 대륙과도 가장 가까운 거래에 있으며, 지진 위험성도 적어 경쟁국들에 비해 훌륭한 입지조건을 갖고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해 LNG트레이딩 서브 구축을 진행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관련업계의 저명한 전문가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구현 차원에서도 동북아시아 국가간 에너지 협력 체제 및 LNG트레이딩 허브 구축 등을 통해 역내 제도적 기반 조성을 위한 노력을 적극 전개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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