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초점]해외선 잘나가는 LPG차, 국내선 역주행
[이슈초점]해외선 잘나가는 LPG차, 국내선 역주행
  • 조남준 기자
  • cnj@energydaily.co.kr
  • 승인 2015.01.29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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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제한 등 규제완화, 세계 최고 LPG차 기술력 활용 모색해야

[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LPG차는 미세먼지 배출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도 경유차의 1/30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는 LPG자동차가 기후변화 대응 및 대기질 개선을 위한 친환경 연료로 부각되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매년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에서는 대기의 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LPG사용량을 늘리는 등 전 세계의 트랜드는 경유를 덜 사용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세계최고 수준의 LPG차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사용제한 한계에 부딪혀 시장이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다. 따라서 세계 최고 수준의 LPG자동차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제한 등 규제완화와 함께 적극적인 보급정책이 시행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LPG산업 고사(枯死) 위기, 국내 LPG차 등록 4년째 감소

국내 LPG자동차는 연료의 가격경쟁력과 세계최고 수준인 국내 LPG차 품질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나, 2010년 11월 245만9155대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전환했다.

1999년~2002년 4년간 113만대가 늘어나 LPG차 시장 확대를 견인했으나 이들 차량의 대폐차 시기가 도래하면서 차량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말 기준 LPG차 등록대수는 235만5011대로, 2012년 대비 1만1000여 대 감소한데 이어 2013년 2만2000여대, 지난해는 5만 5000여대 줄어드는 등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이는 LPG차량은 휘발유 및 경유 차량과는 달리 일반인이 승용차로 사용할 수 없으며, 택시, 장애인·국가유공자, 하이브리드·경차·RV 등 일부 계층 및 차종만 사용하도록 법으로 제한돼 있어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9월부터는 경유택시에 대한 유가보조금 지급 정책도 예고돼 있다. 특히 국토부는 택시노조와 시민단체들이 대기질 오염과 운전자·시민 건강 악화를 우려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음에도 경유 택시 도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도시가스 보급 확대 정책에 가정용 LPG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현실에서 마지막 남은 수요 기반인 택시 시장마저 타 연료에 잠식될 경우 LPG산업 붕괴가 우려되고 있는 이유다.

▲해외 LPG시장 매년 급성장

우리나라의 LPG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해외는 유럽 중심 LPG차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LPG차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사용제한 한계에 부딪히면서 시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일본을 비롯해 미국, 호주, 영국, 이탈리아, 중국, 인도 등 전 세계 70개국에서 LPG를 사용하면서 전년대비 6%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발간된 세계LPG협회 통계자료 ‘Statistical Review of Global LP Gas’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전 세계 LPG차량 운행대수는 모두 2491만대로 전년 대비 6% 증가해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00년 이후 LPG자동차 보급대수는 매년 평균 10% 성장했으며, 충전소 운영개소 및 수송용 LPG 사용량도 각각 7%, 5%씩 증가하고 있다. 2000년 750만대 수준이던 LPG자동차는 2013년 2491만대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LPG가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로 부각되면서 터키, 폴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지역에서 LPG차량이 증가 추세이며, 인도 등에서도 삼륜차 개조 정책 및 가격경쟁력에 힘입어 LPG차가 급증한 것에 따른 것이다.

유럽의 경우 터키, 폴란드, 이탈리아 등의 국가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8% 늘어난 1673만대를 보급해 전체 LPG차의 67%를 점유하고 있다.

또 세계 각국의 LPG차량 보급 추이를 보면 터키의 경우 2013년말 기준 보급대수 393만대로 보급대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터키는 승용차 시장 중 LPG자동차 점유율이 40%로 휘발유차량보다 비중이 높다. 러시아는 전년대비 20% 증가한 300만대가 보급돼 세계 2위를 기록했으며, 독일은 50만1000대로 최근 7년간 4배가 늘어나는 급증세를 나타냈다.

이들 국가에서 LPG차 성장세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온실가스 저감 및 대도시 대기질 개선을 위해 보조금 지급 등 적극적인 LPG차 보급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별 LPG차 보급 정책을 보면 호주의 경우 'LPG Vehicle Scheme' 프로그램을 통해 LPG 신차 구입시 2000 호주달러, 엔진개조시 1500달러를 지원한다.

또 미국은 LPG 등 대체연료차량(AFV)의 연료 충전시 갤런당 50센트의 소비세 감면 혜택을 부여한다.

이탈리아는 보유차량을 LPG엔진으로 개조시 500유로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2011년 3월부터 재개했고, 영국(버밍엄市)은 대기 중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해 경유택시를 LPG차량으로 전환시 보조금 지급한다.

▲친환경 LPG차 시장 유지 정책 마련 시급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저감 및 대도시 대기질 개선 차원에서 친환경 LPG자동차 시장 유지를 위한 정책이 시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해 4월 발표한 연료별 평균 배출가스 등급에 따르면 LPG 자동차 1.91, 휘발유 자동차 2.46, 경유 자동차 2.84로, LPG차량이 가장 우수했다.

특히 LPG차는 미세먼지(PM10) 배출량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경유 차량의 30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는 대기의 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친환경 LPG차 보급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는 등 전 세계적인 트렌드는 경유를 상대적으로 덜 사용하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LPG사용제한 폐지 등 규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관련업계의 지적이다.

대한LPG협회 홍준석 회장은 “LPG사용제한은 정부에서 여러 가지 세수 문제 때문에 LPG차를 규제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이런 제한은 이미 LPG가격이 세금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비싸게 유지되고 있어 실효성을 잃지 않았나 생각한다. 오히려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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