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한-사우디, 'SMART 공동파트너 MOU' 의미
[초점]한-사우디, 'SMART 공동파트너 MOU' 의미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5.03.04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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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국내 기술 한국형 원자로 'SMART', 수출길 ‘활짝’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약 20억 달러 규모의 한국형 스마트 원전을 건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 (MOU)를 3일(현지시간)체결했다.

MOU는 양국간 공동 투자를 통한 예비검토사업을 거쳐 사우디에 2기 이상의 스마트원전을 시범 건설하고 양국 공동으로 제3국 수출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MOU에 따라 먼저 스마트 원자로를 사우디 내에 건설하고 이후 제3국 공동진출도 추진하면 함께 세계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마트 원자로는 발전용량이 대형원전의 10분의 1 가량인 10만㎾의 중소형 원전이다. 그러나 전기생산, 해수담수화 등 다목적으로 활용가능하고 냉각수 대신 공기로 원자로 냉각이 가능해 내륙지역에도 건설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사우디는 2040년까지 총 18GW(기가와트) 규모에 달하는 12~18기의 원전을 건설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내년에 최초 원전 발주가 가능한데 여기에 우리의 스마트 원전을 수출하겠다는 게 우리 정부의 계획이다.

이번 사우디와의 '스마트 원자로' 수출계약은 전 세계 최초의 중소형 원전수출 사례로 꼽히고 있어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앞서 한-사우디 양국은 2011년 정부 간 원자력협력협정을 체결하고 2013년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사우디 K.A.CARE간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협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기반으로 2014년 2월부터 1년 간 SMART 사우디 도입 공동타당성 연구를 수행해 공동파트너십 추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양국정상회동계기에 MOU체결의 결실을 보게 됐다.

사우디는 2010년 국왕 칙령으로 설립된 장관급 정부 기관인 K.A.CARE를 중심으로 2040년까지 전력의 20% 수준을 원전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에 따라 원전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는 원전 추진계획(2040년까지 17.6Gwe)의 15~20%를 소형원전으로 건설을 추진 중으로 SMART 원자로를 활용해자국이 겪고 있는 물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중․소규모 도시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SMART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해왔다.

아울러 대부분의 중동국가들은 분산형 ‘스마트시티’ 건설을 통한 발전전략을 채택하고 있어 중소규모 도시에 적합한 에너지 공급체계인 SMART의 추가 수출 전망이 매우 높다.

이번 SMART 원자로의 수출길 확보는 정부가 장기간 국가예산을 투입하여 개발한 연구개발 성과를 상용화와 동시에 해외수출까지 일궈낸 보기 드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1997년 소규모 전력생산 및 해수담수화 시장을 겨냥해 개발하기 시작한 SMART 기술개발은 현재까지 약 3447억원, 연인원 약 1700(M/Y)이 투입된 대형 국가 R&D 프로젝트로서,

연구개발 성과가 상용화와 해외수출로 이어져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이것이 R&D사업에 재투자되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선순환구조를 조성하여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를 구현했다는 평가다.

나아가, ‘09년 UAE 상용원전 및 요르단 연구용원자로 수출, ’14년 네덜란드 연구로 개조사업 수주에 이어, 중소형원자로 SMART의 수출길을 열어 완벽한 원전 수출 포트폴리오 구축과 원자력 기술 공급국으로서의 국제위상도 한층 강화했다.

SMART가 2012년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 이후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를 밟게 됨으로써 우리나라는 향후 중소형 원자로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선두주자로 자리 잡게 돼 사우디 외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국가들과의 추가 수출 가능성도 한층 높아져 2030년까지 18GWe(중소형 원자로 180기)로 예상되는 중소형 원자로 세계시장 선점이 가능해졌다.

또한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에 SMART 원자로 수출을 성공함으로서 지리적·재정적으로 중소형원자로가 적합한 중동지역 국가들에 대한 수출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중소형 원자로의 잠재 수요국은 지리적․재정적으로 대형 원전 건설이 부적절한 국가, 인구가 분산돼 있어 송배전망 구축비용이 과도하게 소요되는 인구분산형 국가와 물부족 국가 등으로, 대부분의 중동국가가 이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향후 국내 건설 없이 수출이 가능하게 되어 실증로 건설비용 절감의 경제적 성과도 거두게 되었다.
향후 양국은 1단계 협력인 건설 전 상세설계(PPE)를 위한 협약체결을 진행함과 동시에 SMART 수출전담을 위해 작년 12월 국내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SMART Power社를 통해 적극적인 추가 수주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무엇보다 PPE 협약 체결을 통해 SMART Power社와 사우디 간 투자 참여에 대한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하는 등 후속활동을 활발하게 추진할 전망이다.

또한 한-사우디 인력양성 협력을 보다 공고히 함으로써, 상용원전, 연구용원자로, 중소형원자로 등 우리의 우수한 원자력기술의 사우디 진출을 위한 여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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