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중저준위방폐물 최초 처분
[초점] 중저준위방폐물 최초 처분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5.07.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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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하고 안전한 처분… 국민 믿음·신뢰 회복
29년만에 확보… 방폐장 폐쇄 후에도 철저 관리

▲ 지난 13일 경주 현지에서 진행된 방폐물 최초 처분 모습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이 경주 방폐장에서 최초 처분됐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이종인)은 지난 13일 경주시에 위치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에서 방폐물 16드럼(200리터 기준)을 최초 처분했다. 이를 시작으로 오는 8월부터 총 4233드럼이 반입될 예정이다.

공단은 특히 투명하고 안전한 방폐장 운영을 위해 월성원자력안전협의회, 민간환경감시기구, 동경주지역 발전협의회, 이장단협의회, 언론 등에 방폐물 최초처분 과정을 직접 확인하도록 했다.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일원 214만㎥에 건설된 방폐장 1단계 시설은 아시아 최초의 동굴처분장이다. 총 1조565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하 80~130m에 사일로 6기가 건설됐으며 지상시설, 청정누리공원 등이 건설됐다.

지난 2005년 주민 투표를 통해 경주시민 89.5%가 찬성, 방폐장 부지로 최종 선정된 이후 지난해 12월11일 원자력안전위원회으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운영을 알린 경주 방폐장은 1986년 부지선정에 착수한 이후 29년만에 확보한 국내 유일의 중저준위방폐물 처분시설이다.

1단계 사업의 핵심시설인 지하 사일로(silo)는 리히터 규모 6.5의 강진에도 견딜수 있는 내부 직경 24m, 높이 50m의 원통형 구조물이다. 사일로 6기에 각 1만6700드럼씩 총 10만드럼을 저장할 수 있다. 또한 방폐장 지하처분시설은 방폐물 드럼을 포함한 10cm 두께의 콘크리트 처분용기, 두께 1~1.6m의 사일로, 자연암반 등 철저한 보호막을 마련해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분할 수 있다.

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 2010년부터 지상지원시설 우선 사용, 6차례의 방폐물 인수 및 동굴처분시설 시운전, 방폐장 종합안전 훈련을 통해 처분시설 운영 절차, 안전성을 철저하게 확인하는 등 방폐장 정상 운영 준비를 완료했다. 공단은 다양한 모의훈련 결과를 통해 32드럼을 일일 최적 처분량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 4개 원전과 연구소, 병원 등지에서 발생한 비(非)원전 방폐물을 순차적으로 인수해 안전하게 처분할 계획이다.

고리, 영광, 울진원전 임시 저장고에 보관중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은 전용 운송선박을 통해 운반하며, 처분시설 바로 옆에 위치한 월성원전 방사성폐기물은 전용운반차량으로 육상 운반된다. 육상 운반에는 내구성을 갖춘 탄소강 전용운반용기에 8개 드럼을 넣어 운반하며 방폐물 전용 운송선박인 ‘한진청정누리호’ 역시 전용운반용기를 사용한다. 청정누리호는 국제기준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안전성에 중점을 두고 설계·건조됐다. 또한 1년에 9차례로 예정된 운송선박은 출항 금지 등 운항조건을 엄격하게 수립 운영하고 있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 이날 처분장에서는 이종인 이사장을 비롯한 내·외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단한 기념식이 진행됐다.
발생지 예비검사를 거쳐 반입된 방사성폐기물은 지상의 인수 저장시설에서 방사성핵종분석기, X-ray 검사설비 등을 통해 방사능 농도, 표면 오염여부 등 정밀한 인수검사를 시행한 후 안전성이 확보된 드럼에 한해 사일로에 최종 처분하며, 부적합 폐기물은 폐기물처리건물에서 처리 또는 발생지로 반송된다.

방폐장 운영기간은 물론 폐쇄 후에도 100년간 철저하게 관리하게 된다. 또한 방폐장 주변에는 다수의 환경방사선감시기가 설치돼 주변 방사선량을 자연방사선량인 연간 2.4밀리시버트(mSv)보다 휠씬 낮은 연간 0.01mSv 미만으로 관리될 예정이다.

이종인 이사장은 "국민의 신뢰와 믿음을 확보하기 위해 공단 홈페이지, SNS, 경주시청, 소식지, 사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방폐장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설을 개방해 신뢰를 쌓아갈 방침"이라면서 "경주의 문화와 자연에 과학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경주 시민들에게 보답해 나간다면 신뢰는 자연스럽게 쌓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방폐장 2단계 사업은 동굴방식이 아닌 천층처분 방식(12.5만드럼)으로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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