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들끓고 있다
중국이 들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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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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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호

한국에서도 이런 느낌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금년 여름은 정말 덥고 지루했다.

더운 날씨에 못지않게 중국은 핫이슈로 들끓었다. 워낙 나라가 크다보니 핫이슈라는 개념이 한국과 다소 다를 수도 있지만 일단 필자가 픽업한 이슈를 중심으로 중국의 현황을 간단히 살펴본다.

이로써 전기산업신문 창간 5주년 및 인터넷신문 에너지데일리 창간에 대한 필자와 상해화종컨설팅의 축하문을 대신한다.

시장개방= 2001년말 중국의 WTO가입으로 시작한 전면적이고 신속한 시장개방은 2004년에 들어서면서 그 속도를 다그쳤다. 회계사, 변호사, 컨설팅, 유통, 물류, 대외무역, 출판, 금융, 에너지, 의료, 철도 등 많은 분야의 시장진입규제가 점차 완화되고 관련 정책이 잇달아 발표되었다.

단 대다수의 경우 규제 완화 초기에는 세부규정이 발표되지 않아 정부부서의 담당자도 곤혹해 하는 케이스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때로는 외국기업과 정부부문사이에 마찰이 발생하는 등 본격 개방까지는 다소 시일이 필요하다.

가격전쟁= 선진적인 기술, 경영관리 노하우 등을 구비한 외자기업의 대규모 진출과 중국기업들의 기술력 향상 등으로 하여 중국시장은 이미 고품질 제품의 각축장으로 변신하였다.

중국정부의 규제 강화, 신 제품의 잇달은 출시, 재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전, IT, 자동차, 생활필수품 등 많은 제품분야에서 때아닌 가격파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노트북이 2000위엔 하락, 냉장고가 500위엔 인하, LCD TV와 PDP TV가 반년 내에 5000위엔~10000위엔 하락, 자동차가 1만5천위엔 가격 인하 등 가격인하는 일상다반사가 되어 소비자들도 별로 놀라워하지 않을 정도이다.

원자재 가격하락 등의 영향과 가격조정전의 이윤폭이 너무 컸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지만 대다수의 경우 판매부진 탈출과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부득이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부동산 버블(?)= 가격전쟁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부 분야와는 정반대로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소수 분야의 하나가 부동산시장이다.
부동산 경기는 최근의 은행대출 심사 강화 등에 의하여 다소 진정기미에 있지만 아직도 고가를 유지하고 있다.

상해시의 경우 7월의 평균가격이 5135위엔/평방미터로 푸둥 지역의 신축아파트 평균가격은 9000위엔 이상에 달한다. 60평방미터에 불과하는 주택이 보통 시민의 20~30년 연봉에 해당하는 고가이다.

최근에는 ‘부동산버블’이 자주 화제에 오름에 따라 가격이 내려가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단 부동산 가격은 많은 부동산중개업체가 도산, 폐업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가를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토지공급량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하여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자동차= 자동차 연간 판매량이 200만대이상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중국인에게는 고가소비품이다(많은 사람들의 연봉이 고작 2000달러수준인데 다수의 자가용이 그 5배~10배이상에 달한다).

자동차구입시의 은행대출이 엄격해 짐에 따라 자동차 판매량은 예상보다 20만대가 줄어든 253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교통체증, 주차난, 수리난 등 상황이 좋지 않아 주춤거리는 소비자도 많다. 단 도시주민 100가구당 자동차 소유량이 아직 2대 정도에 불과하기에 자동차 시장의 잠재력은 상당히 크다.

인민폐 인상 압력= 미국을 위주로 환율인상 압력이 상시 존재하여 왔지만 중국은 환율 변동폭 확대도 페그제 폐지도 일단 방향으로서는 그런 방향으로 갈테지만 당장은 아니라는 태도를 취해왔다.

인민폐 인상에 대하여 수출, 외자도입, 취업기회 등 많은 분야에서 재난적인 후과를 초래한다면서 견결히 반대하는 설도 있지만 환율인상에 의하여 수입원자재비용 절감, 외자기업의 중국내 이윤확대 등 플러스 부분도 적지 않아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

관건적인 중국정부의 태도는 현상황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인민폐인상은 좀 더 시일이 필요할 듯 하다.

불량채권= 최근의 은행대출 긴축정책 등으로 인하여 불량채권 비율이 다소 감소된 모양이다.

단 중국에서는 아직까지 개인신용정보 관리가 미비하기에 가짜 신분증으로 은행대출을 해서는 뺑소니 치는 사기꾼들이 판치고 있다. 최근 북경시에서 3천여명이 은행신용 블랙리스트에 들어갔다고 하나 그들의 진실한 거주처, 근무처를 확인하는데는 막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은행대출 긴축으로 과열상태에 있던 시멘트, 강철 등 업계의 투자가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정부 주관부문에서 각지 정부에 대해 중앙정부의 정책대로 투자과잉 산업에 대한 거시조정을 철저히 실시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기업의 경우 외상거래가 많아 불량채권율은 평균 10%정도로 구미각국의 동 0.5%를 대폭 초과하고 있다. 따라서 신용리스크는 중국비즈니스상의 커다란 과제이다.

토지/개발구 정리정돈= 작년부터 시작한 개발구, 토지 관련 정리정돈 작업에 의하여 많은 외국기업들의 중국프로젝트가 영향을 입었다.

그 주요한 원인은 일부 지방정부, 개발구가 외자도입을 위하여 중앙정부의 허가 없이 농업용 토지를 공업용으로 개발하여 놓고는 아무것도 몰랐거나 알면서 모르는 체 하고 다행을 바란 외국기업들에게 ‘양도’한데 있다.

따라서 많은 기업들이 토지권리증서도 없이 건설, 생산을 개시하였다가 이번 정리작업에 의하여 큰 어려움을 겪었다.

외국기업 유치에 혈안이 되어 장담을 한 지방정부, 개발구의 책임이 당연히 중대하나 충분한 조사나 연구도 없이 요행을 바라면서 정식수속을 거치지 않은 상황하에 공장을 건설하고 설비를 설치한 외자기업측도 반성해야 할 점이 많다는 감이 든다.

전력공급 부족과 에너지 문제= 외국기업의 진출러시와 가전제품의 대량 사용, 각지의 투자과열, 여름철 더운 날씨의 지속 등에 의하여 중국 각지에서 전력공급 부족상태가 발생하였다. 상해에서는 유명한 동방명주 TV 타워와 외탄마저 조명을 끄는 등 긴급조치와 기업들의 강제 연휴, 야간작업, 주 3일 근무 등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까지 되었다.

중국정부는 발전소 건설 가속화 등 전력 발전능력의 확대와 발전소간의 전력공유 등을 통하여 필사적으로 발전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나 향후 몇 년간의 전력공급 상황은 낙관을 허용치 않는 상황이다.

전력공급부족과 연관되는 것이 에너지문제로 에너지 부족상황이 심화됨에 따라 가격인상이 잇달아 실시되고 있다.

석유의 경우 현재는 여러 곳의 가격을 참고로 하여 국내가격을 설정하기에 국제유가와의 연동이 아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의 정세, 국제유가의 영향이 점점 더 빨리 국내유가에 반영되고 있다.

천연가스면에서는 ‘서기동수’ 프로젝트로 상해 등 동부지역의 에너지난이 다소 해소될 것이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 보면 부족하기에 중국은 러시아 등 나라로부터 천연가스 도입을 실시중이다.

석탄은 중국의 발전용 주요 연료로 씌우고 있으나 최근 발전소에서 사용되는 양이 확대되고 게다가 일부 지방의 지방보호주의 정책으로 인하여 가격이 상승세에 처해 있다.

중국의 석탄 생산량은 2004년 상반기 전년대비 15% 증가된 8억8000만톤에 달했으나 여전히 공급부족 상태이다. 에너지의 대량 사용은 필연적으로 환경오염문제를 야기시키게 되어 클린 에너지 개발이 주목되고 있다.

기업의 경영실적= 이상과 같이 여러가지 현안을 안고 핫 이슈로 들끓고 있는 중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국기업들의 실적을 보면 많은 기업들이 돈을 벌고 있다.

물론 파산하여 철거하고 있는 기업도 적지 않지만 많은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세이다. 상해시의 경우 2003년 외자기업들이1인당 약 6만1000위엔 투입하여 14만7000위엔의 이윤을 얻었다.

즉 종업원 1명에 투입한 인력비용 100위엔에 대해 이윤이 240위엔에 달한 셈이다. 또한 상해시의 2만4000개 외국투자기업에 대한 분석결과 2003년 외자기업들은 437억위엔의 이윤을 창출, 매출액은 7200억위엔에 달하였다.

중국 전역의 외자 제조업체의 경우 2004년 1~7월 순이윤이 1922억위엔에 달해 전년대비 33.7% 증가되어 중국시장 진출의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만이슈, 반일감정, 고구려사 문제 등 많은 이슈가 있으나 지면의 제한으로 이만 줄이겠다.

마지막으로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려는 분들에게 참고로 제언을 드린다.

중국은 소비시장으로서 확실히 성장하고 있다. 애완동물의 식품과 건강 관련 상품의 매출액이 4억1000만달러, 디지털 카메라 판매대수 267만대, 국가전력회사의 2004년 상반기 매출액 2780억위엔, 광고시장 2004년 상반기 매출액 1029억위엔, 가전시장이 2007년까지 90% 성장하여 940억달러 규모에 도달예정, LCD TV 시장규모가 16만대에 달하여 200%의 성장율 달성예정 등 수치에는 눈을 의심할 정도이다.

많은 현안을 안고 있는 중국이지만 거대한 시장으로서의 흡인력이 강대하여 외자 진출이 잇달아 실현되고 있다. 2004년 1~7월 외자도입액은 전년대비 15.1% 상승한 384억달러에 달하였고 7월 한 달의 외자도입액은 45억2000만달러로 전년대비 46% 증가되었다.

WTO가입시의 약속에 따라 규제가 완화되고 수속이 간소화되며 투명해짐에 따라 성공할 기회도 커질 것이다. 또한 많은 분야는 아직 세분화되지 않고 서비스 수준도 총체적으로 낮기에 세심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브랜드, 차별화된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면 조만간에 좋은 실적을 쌓을 수 있다고 본다.

단 많은 분야가 아직 초창기로 국민의 소비수준의 증가를 기다려야 하기에 초기투자에 필요한 자금 등을 충분히 갖고 있어야 한다. 가구 등을 전문 판매하는 IKEA도 6년만에 흑자로 되었다고 한다.

투자비용 상승과 경재 치열화 등 원인으로 외국투자가 광동성 등 지역으로부터 상해, 강소성 등 장강삼각주 지역과 천진, 청도, 대련 등 환발해지역으로 이전되고 있는 추세로 중국진출지역 고려시 참고로 하시기 바란다.

중국의 임금이 낮다고 진출하는 기업이 많으나 최근 광동성 등지에서 몇십만의 노동자 부족으로 헤매는 사례와 같이 낮은 임금으로는 훌륭한 인재를 모이기는커녕 일반 노동자도 구하기 어렵다.

특히 기술인재, 관리인재 부족은 더욱 심하다. 당사에 방문해온 기업의 사장들도 중견관리직원의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분들이 많다. 일정한 능력이 있는 직원에게는 좋은 급여를 주어야 일도 잘 하고 오래 근무한다. 사람에 대한 투자를 절약하지 말자.

시장개방, 외자도입에 따라 경쟁은 한층 더 심화될 것이며 인민폐인상, 은행 불량자산, 에너지 공급 등으로 인한 투자리스크도 한층 더 커질 것이지만 충분한 사전준비와 적합한 파트너 선정, 중국 실정에 부합되는 진출 전략과 경영관리에 의하여 기회를 최대화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당사는 중국에서 10년간 외국기업의 대중국투자를 지원해왔기에 풍부한 인재, 경험, 노하우, 관계망을 보유하고 있다. 궁금한 사항은 당사에 문의하면 성심껏 답변해 드리겠으니 필요시 연락주기 바란다.

<김경호/jinjinghao@shcs.com.cn>

중국 흑룡강성 출신,북경 중앙민족대 졸업후 롯데 중국현지법인 사장실 실장 담당./1997년 일본 유학,사이타마대 문화인류학 석사/현재 上海華鐘諮詢服務有限公司 회원부 프로젝트 매니저(한국기업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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