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칼럼] 4차 산업혁명, '미진한' 에너지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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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2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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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호 / 한국전기연구원 기술경영정책팀장

 
2016년 3월, 서울 한복판에서 이루어진 AlphaGo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은 전 세계의 이목과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인공지능 기반의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는 총 5번의 대결 중에서 4번을 이김으로써, 1996년 2월 IBM이 체스 게임용으로 만들었던 Deep-Blue가 체스 경기에서 세계 챔피언을 최초로 꺾은 이후 20년 동안 얼마만큼 기술적인 발전이 이루어져 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세기의 대결로 구글의 시가총액을 245억달러나 늘려 준 알파고는 2014년 구글에 4억달러에 인수된 머신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기업인 딥마인드(Deep-mind)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머신러닝은 인공지능의 한 분야로, 컴퓨터가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여 결과를 예측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학습을 기반으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미래의 이벤트나 가능성을 판단하게 되는 만큼 기존에 언급되던 빅데이터 보다는 한 단계 나아간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이렇게 국내외에 이슈를 몰고 온 인공지능은 전부터 얘기되어 오던 사물인터넷이나 빅데이터 등과 더불어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칠 것임이 분명하다. 금년 초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주제가 '4차 산업혁명'이었는데,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들이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펼칠 것이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고 한다.

따라서 각 첨단 기술들이 단독적이라기보다는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산업 내의 지각을 변동시키거나, 산업 간의 경계를 허물어 버리는 등의 산업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기반이 되는 빅데이터가 제대로 형성되어야 하며, 양질의 데이터들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데이터 생성 개체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감지가 가능하도록 사물인터넷이 실현되어 함은 물론이다.

알파고가 돌아간 후, 국내에서 인공지능 화두를 이어간 것은 금융권으로, 증권사나 은행권 할 것 없이 '로보어드바이저'라는 이름의 자산관리 서비스 및 관련 제품을 제공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자동차 산업에서도 자율주행 차량 등 인공지능의 응용분야를 선정하여 관련 기술 개발의 거시적인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에너지 산업에서는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신기술들의 응용분야에 대한 큰 줄기나 청사진이 제시된 것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특히 이러한 신기술들을 에너지 산업에만 국한하여 응용분야를 생각하게 되면, 나올 수 있는 답들은 뻔하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해서 다른 산업들이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를 고려하는 동시에, 그러한 산업과의 관계에서 에너지산업이 어떠한 모습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고민하여 밑그림을 그려 나가야 한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등장 및 확산, 공장들의 무인화 및 자동화 등 다른 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을 때에, 에너지산업이 발걸음을 맞춰 같이 나아가야지 뒤쳐짐으로써 국가 발전에 병목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 간의 경계를 뛰어 넘는 교류와 협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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