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사진>이 오는 8일 나주 본사에서 퇴임식을 갖고 물러난다. 임기를 3개월여 앞둔 시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조환익 사장은 7일 “후임에게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오랫동안 생각해 왔으나, 영국 원전 수주라는 큰 사업을 앞두고 있어서 고민이 많았다”며 “영국 원전 수주가 가시화되면서 기쁜 마음으로 퇴임할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한전은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사업자 뉴젠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도시바는 원전 사업에서 손실이 커지자 철수하기로 하고 뉴젠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며, 한전과 도시바는 앞으로 수개월간 지분 인수 협상을 진행한 뒤 내년 상반기에 최종 수주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 사장은 “그동안 2013년 전력수급 위기, 밀양 송전탑 건설, 전기요금 누진제 등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본사 나주 이전, 4차 산업혁명 기틀 마련 등의 소임을 마치게 돼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후임 사장이 영국 원전사업을 비롯한 한전의 주요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2년 12월 한전 사장에 취임한 이후 2차례 연임하면서 최장수 한전 사장으로 남게 됐다. 조 사장의 당초 임기는 내년 2월28일까지였다.
한편 차기 한전 사장으로는 오영식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송인회 전 한국전기안전공사·한국전력기술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