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섭 한수원 사장 사임, 19일 퇴임식
이관섭 한수원 사장 사임, 19일 퇴임식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8.01.18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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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과 6개 발전 자회사 사장 모두 공석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임기1년 이상을 앞두고 있는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8일 사임 했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과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6개 발전공기업 수장은 모두 공석이 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 등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에 사표를 제출했고 이날자로 사표가 수리됐다. 퇴임식은 19일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경제정책관, 에너지자원실장, 산업정책실장 등의 요직을 거쳤고 박근혜 정부에서 제1차관을 지냈다. 한수원 사장에는 2016년 11월 취임해 당초 임기는 내년 11월까지였다.

이 사장은 한국전력공사와 발전공기업 등 전력 관련 공공기관 수장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모두 물러난 점 등에 영향을 받아 사표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에서 건설 찬성 측 입장을 대변하는 등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 비판적인 의견을 낸 이후 정부에 미운털이 박힌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시절 있었던 한국서부발전 사장 인선과 관련한 채용비리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이 사장의 자택과 한수원을 압수수색하고 이 사장을 불러 조사했는데 당시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공기업계는 2016년 서부발전 사장 인선비리와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현재 2016년 서부발전 사장 인선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의 부당한 압력이 작용한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장은 2016년 8월 차관에서 내려와 그해 10월 선임된 서부발전 사장 인사와 연관성이 낮다는 시각도 있지만 관련조사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 사장의 후임으로는 안남성 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안 전 원장은 한국전력공사 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솔브릿지국제대학 부교수 등을 지낸 학계출신으로 탈원전 탈석탄, 재생에너지 확대로 요약되는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상당 부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공모 등을 거쳐 사장을 결정하는 만큼 이르면 3월경 새 사장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수원은 국내 원전정책뿐 아니라 체코 등에 원전 수출도 진행하고 있어 산업통상자원부가 속도를 낼 경우 사장 인선시기가 더 빨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조환익 전 한국전력 사장, 이 사장과 함께 영국, 체코 등을 방문해 국내 원전의 경쟁력을 홍보하며 원전 수출을 추진했다.

지난해 12월 조 전 사장에 이어 이 사장마저 사임하면서 원전 수출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 사장의 사임으로 한국전력과 발전 자회사 6곳의 수장 자리가 모두 공석이 됐다.

앞서 지난달 8일 조환익 한전 사장은 2개월여 가량의 임기를 남기고 중도 사임했다.

장재원 한국남동발전 사장, 윤종근 한국남부발전 사장, 정하황 한국서부발전 사장, 정창길 한국중부발전 사장은 1년 이상의 임기를 남기고 지난해 9월 산업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한국동서발전은 김용진 사장이 지난 6월 기획재정부 2차관으로 임명되면서 지금까지 사장직무대행 체제다.

또한 한국전력거래소, 한국전력기술, 한전KDN,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전KPS 등도 수장이 공석이거나 임기가 지난 수장이 기관을 이끌고 있어 새 기관장이 필요하다.

한국전기안전공사, 한전원자력연료는 지난해 12월 각각 조성완 사장과 정상봉 사장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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