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1위’… 중국기업 강세로 우리 기업과 경쟁 치열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LG화학과 삼성SDI가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고성장을 구가하며 확실한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에 출하된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4위와 5위에 올라섰다. 파나소닉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위와 3위는 중국계인 CATL과 BYD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LG화학은 4.8GWh로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2.6배 급성장하면서 파나소닉, CATL, BYD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7위에서 3계단 상승한 것이다. 삼성SDI는 2.4GWh로 2016년 대비 80.3% 성장하면서 순위가 2016년 9위에서 5위로 4계단 올라갔다.
LG화학과 삼성SDI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전기차들의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주로 현대 아이오닉 EV, 쉐보레 BOLT, 르노 Zoe 등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출하량이 대폭 확대됐다. 삼성SDI는 BMW i3, 폭스바겐 e-Golf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이 출하량 성장세를 견인했다.
삼성SDI는 막판 역전극을 연출했다. 당초 삼성SDI는 2017년 11월말 기준으로 바로 밑 순위인 Optimum보다 약 483MWh 정도 앞서 있는 상황이었다. 그 가운데 2016년 12월 실적에서 Optimum이 삼성SDI보다 약 0.9GWh 가까이 앞섰고 두 업체의 11말 누계 및 11월 출하량 성장률을 모두 감안할 때 Optimum이 12월에 그 차이를 충분히 뒤집으면서 삼성SDI가 Optimum에 5위를 내주고 6위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실제 12월 삼성SDI의 출하량 36.7% 급증한 반면에 Optimum이 33.0% 급감함에 따라 삼성SDI가 Optimum을 약 6.7MWh라는 매우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5위를 차지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중국기업의 강세로 한국 기업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중국 전기 상용차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상용차용 배터리 납품 비중이 높은 CATL과 BAK, EVE, Guoneng 등의 출하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LG화학 및 삼성SDI과의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