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지난 12일 일부 언론의 '지난해 전력수요 늘어도 설비 절반은 놀았다' 보도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산업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발전설비의 2017년 연평균 이용률 54.2%는 사실이다"면서 "2016년 이용률 61.6%보다 낮아진 이유는 전력수요 증가율(2.4%)보다 전력설비 증가율(10.4%)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용률 54%를 ‘설비 절반이 놀고 있어 마치 불필요한 유휴설비가 많다’고 해석하는 것은 사실과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우선, 발전설비는 피크 전력수요를 대비해 계획·건설되는 것이고, 피크 전력수요시 적정 예비율을 22%로 산정했는데, 이를 설비이용률(설비예비율의 역수)로 환산하면 82%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적정 설비예비율(22%)을 정책적으로 산정하고 있는 이상, 82%는 설비이용률의 최대치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용률 계산시 최대전력이 아닌 연평균 수요를 적용하면 이용률은 82%에서 60% 내외까지 떨어지게 되는 게 당연하다고 밝혔다. 오히려 2010년, 2011년 70%대의 설비이용률은 평균 전력수요에 비해 설비예비율이 낮아 수급이 불안정한 시기였음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이어 "우리나라 발전설비 이용률은 해외 주요국보다 높은 수준"이라면서 "이는 수요패턴이 일정한 산업용 전력소비 비중이 50% 이상이기 때문에 피크 수요와 연평균 수요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고, 재생에너지 설비 비중 또한 선진국보다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